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영도 앞바다, 그 풍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낸 곳이 있다 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칠암만장 영도점. 기장에 본점을 둔 이곳은, 탁 트인 바다를 마주하며 장어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왔다. 레스토랑, 카페, 스시, 국수, 분식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피아크 옆 건물 2층에 자리한 칠암만장은, 주차 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올라가는 구조였다. 문이 열리자, 예상대로 탁 트인 전망이 눈앞에 펼쳐졌다. 11시를 조금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이미 많은 이들이 창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서둘러 자리를 잡고 앉으니, 눈부신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 실내를 따스하게 감쌌다. 이미지에서 보았던 둥근 조명이 은은하게 빛을 더하며, 편안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리에 앉아 키오스크를 통해 메뉴를 살펴보았다. 민물장어와 바다장어 중 고민하다가, 민물장어 정찬 2인에 곤드레 솥밥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장어는 숯불구이로 즐길 수 있으며, 솥밥은 곤드레 외에도 명란, 차돌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평소 장어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칠암만장의 장어는 어떤 풍미를 선사할지 기대감이 부풀었다.
주문 후, 곧바로 밑반찬이 차려졌다.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였다. 샐러드, 김치, 장아찌 등 다채로운 구성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특히, 신선한 채소와 직접 만든 듯한 소스는 신뢰감을 더했다.
그러나 잠시 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30분이 넘도록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재차 확인한 결과, 주문이 누락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홀 담당 직원을 조금 더 채용하면 서비스가 더욱 원활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장어숯불구이가 테이블에 놓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장어는 먹기 좋게 잘려 있었고, 숯불 향이 은은하게 풍겨 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였다. 한 점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장어의 풍미가 황홀경을 선사했다. 장어 특유의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함께 제공된 깻잎에 장어와 생강, 마늘을 곁들여 먹으니,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장어 자체의 맛도 훌륭했지만, 곁들여 먹는 채소와의 조화 또한 훌륭했다. 다양한 쌈 채소와 소스는 장어의 풍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뒤이어 곤드레 솥밥이 나왔다. 솥 안에는 곤드레 나물이 가득 담겨 있었고, 찹쌀이 섞인 밥은 윤기가 흘렀다. 밥을 덜어 양념장에 비벼 먹으니, 곤드레의 향긋함과 찹쌀의 쫀득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아냈다. 솥에 남은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으로 마무리하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아까 주문 누락으로 인해 느꼈던 아쉬움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훌륭한 맛과 아름다운 풍경은 모든 것을 잊게 할 만큼 강렬했다. 계산을 하면서 보니 점심 특선 메뉴는 1인당 2만원부터 시작하며, 장어 종류와 솥밥에 따라 가격이 추가되는 시스템이었다. 몇 가지를 추가하니 1인당 4만원 정도의 가격이 나왔지만, 맛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격이었다.
창밖을 바라보며 잠시 여유를 즐겼다.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그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구름은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칠암만장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아닌,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칠암만장을 나섰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뺨을 스쳤다. 칠암만장에서 맛본 장어의 풍미와 아름다운 영도 바다의 풍경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는 꼭 창가 자리에 앉아,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고 싶다.
칠암만장은 분명 부산 맛집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곳이다. 신선한 재료, 정갈한 음식,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영도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칠암만장에서 특별한 미식 경험을 만끽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총평:
* 맛: 신선한 장어와 솥밥의 조화가 훌륭하며, 밑반찬 또한 정갈하고 맛깔스럽다.
* 분위기: 탁 트인 바다 전망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며,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 가격: 점심 특선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으며, 추가 메뉴에 따라 가격이 변동된다.
* 서비스: 직원들은 친절하지만,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다소 혼잡할 수 있다.
* 재방문 의사: 훌륭한 맛과 분위기,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재방문 의사가 매우 높다.

팁:
* 창가 자리를 원한다면,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몰리므로,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 다양한 솥밥 메뉴를 맛보고 싶다면,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하여 쉐어하는 것이 좋다.
* 식사 후, 피아크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 주차는 피아크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이곳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영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맛있는 음식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이었다. 칠암만장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영도 지역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