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 숨은 파스타 맛집, 닐리 파스타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

오랜만에 파스타가 너무나 간절했던 날, 문득 예전에 동료가 추천해줬던 영통의 작은 파스타집이 떠올랐다.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서 조금 이른 점심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가게 안은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아늑한 공간에서 풍겨져 나오는 맛있는 냄새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벽돌로 마감된 벽면에는 닐리 CUOCO since 1998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뚝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화분들이 소박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기분 좋은 설렘이랄까.

따뜻한 벽돌 벽에 새겨진 닐리의 로고
따뜻한 벽돌 벽에 새겨진 닐리의 로고는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켜온 닐리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다양한 파스타 종류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크림 파스타, 토마토 파스타, 오일 파스타… 다 먹고 싶었지만, 특히 눈길을 사로잡았던 건 바로 ‘빼쉐’였다. 얼큰한 국물 파스타라는 설명에 매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망설임 없이 빼쉐를 주문했다. 곁들여 먹을 메뉴로는 만죠 샐러드를 골랐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마늘빵과 시원한 음료가 먼저 나왔다. 런치 타임에 제공되는 서비스라고 했다. 은은한 마늘향이 코를 간지럽히는 마늘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직접 담근 듯한 오이피클도 아삭하고 신선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빼쉐가 나왔다. 붉은 빛깔의 국물에서 매콤한 향이 강렬하게 풍겨져 나왔다. 면 위에는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홍합, 조개, 새우 등 해산물의 향긋한 바다 내음이 코를 즐겁게 했다. 첫 입을 국물을 맛보는 순간, минем 탄성이 절로 나왔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매콤한 맛이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정말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싱싱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빼쉐
싱싱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얼큰한 빼쉐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면발은 탱글탱글했고, 해산물은 신선했다. 특히 국물이 면에 잘 배어 있어서 먹는 내내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에게는 조금 매울 수도 있겠지만, 칼칼한 맛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는 완벽했다. 마치 해장파스타를 먹는 듯한 시원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함께 주문한 만죠 샐러드는 신선한 야채와 구운 버섯, 그리고 얇게 슬라이스 된 소고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샐러드였다. 샐러드 위에는 치즈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달콤한 소스가 곁들여져 나왔다. 샐러드를 한 입 먹으니 입안이 상쾌해지는 기분이었다. 빼쉐의 매콤함을 부드럽게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빼쉐, 만죠 샐러드, 음료, 피클, 마늘빵으로 푸짐하게 차려진 테이블
빼쉐와 만죠 샐러드, 그리고 런치 타임 서비스 덕분에 테이블이 푸짐하게 채워졌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분들은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물이 비어있을 때마다 먼저 와서 채워주셨고,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가게는 테이블이 많지 않아 조금 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물병이 제공되지 않고, 컵에 한 잔씩 물을 따라 주신다는 점이었다. 물을 자주 마시는 나로서는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그 정도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했다. 빼쉐와 만죠 샐러드를 합쳐서 2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었다. 요즘처럼 고물가 시대에 이 정도 가격으로 훌륭한 파스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가성비 좋은 파스타집을 찾는다면, 닐리 파스타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크림 소스가 듬뿍 담긴 파스타
크림 소스가 듬뿍 담긴 파스타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닐리 파스타는 화려하거나 특별한 맛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박하면서도 정성이 느껴지는 맛,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가 이곳만의 매력이다. 마치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던 따뜻한 집밥 같은 느낌이랄까. 자극적이지 않고, 누구나 좋아할 만한 친숙한 맛이다. 그래서인지 혼자 오는 손님들도 많았고, 가족 단위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가끔은 화려한 레스토랑보다, 이렇게 소박하고 정겨운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더 큰 행복으로 다가온다. 닐리 파스타는 나에게 그런 행복을 선물해준 곳이다. 다음에 пак 딸과 함께 방문해서, 딸이 좋아하는 까르보나라에 빠네 빵을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오븐 그라탕 파스타
뜨겁게 녹아내린 치즈가 듬뿍 덮인 오븐 그라탕 파스타 또한 닐리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닐리 파스타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푸근함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остават.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까지 삼박자를 갖춘 닐리 파스타. 앞으로 파스타가 생각날 때마다, без колебание 이곳을 찾게 될 것 같다. 영통에서 파스타 맛집을 찾는다면, 닐리 파스타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크림 스프
부드러운 크림 스프는 식사 전 따뜻하게 속을 달래주기에 좋다.
신선한 루꼴라가 듬뿍 올라간 피자
신선한 루꼴라가 듬뿍 올라간 피자는 닐리 파스타의 또 다른 인기 메뉴이다.
토마토 파스타
정통 이탈리아 스타일의 토마토 파스타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이다.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올리브 오일과 마늘의 풍미가 가득한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는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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