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할머니 손 잡고 쫄래쫄래 따라갔던 시장. 그 북적거리는 풍경 속에서 따뜻한 칼국수 한 그릇 후루룩 마시던 기억, 다들 있지 않으신가? 오늘은 7호선 중화역 근처, 태릉시장 인근에 자리 잡은 고향만두칼국수집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간판에서부터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발길을 이끌었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깔끔한 내부가 눈에 띄었다. 테이블 몇 개가 놓인 아담한 공간이었는데,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꽤 계시더라고. 혼자 오신 분들도, 친구끼리 오신 분들도, 다들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시는 모습이었다.

메뉴판을 보니 칼국수, 만두국, 냉면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는데, 가격이 어찌나 착한지!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가격으로 음식을 팔다니, 정말 정이 넘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 집의 간판 메뉴인 김치떡만두국을 주문했다. 칼칼한 김치만두에 쫄깃한 떡까지,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더라.
주문을 하고 나니, 따끈한 숭늉을 한 잔 내어주시는데, 이야, 이거 진짜 꿀맛이더라. 은은하게 달콤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맛이랄까? 숭늉 한 잔으로 속을 따뜻하게 데우니,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숭늉 맛이 떠오르면서 마음까지 푸근해지는 기분이었다.
반찬으로는 김치, 깍두기, 단무지가 나왔다. 겉절이 김치는 젓갈 향이 살짝 느껴지면서도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었고,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서 새콤달콤하니 입맛을 돋우더라. 단무지는 뭐, 칼국수 먹을 때 빠지면 섭섭한 존재 아니겠어? 반찬은 셀프 코너에서 얼마든지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눈치 보지 않고 맘껏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치떡만두국이 나왔다. 커다란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만두국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푸짐한 양을 자랑했다. 뽀얀 국물 위로 김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고, 큼지막한 만두가 8개나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국물부터 한 숟갈 떠먹어보니, 이야, 이거 진짜 시원하고 칼칼한 게 끝내주더라. 멸치 육수를 베이스로 한 것 같은데, 김치의 시원한 맛과 칼칼한 매운맛이 어우러져서, 느끼함은 전혀 없고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었다.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랄까?
만두는 직접 빚은 손만두라고 하는데, 피가 살짝 두꺼운 편이었다. 쫄깃한 수제비 식감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두꺼운 만두피가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만두 속은 김치와 돼지고기, 야채 등이 듬뿍 들어있었는데, 씹을 때마다 아삭아삭 씹히는 김치의 식감이 정말 좋았다. 만두에서 살짝 매콤한 맛이 느껴지는 것도,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만두와 함께 들어있는 떡은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워서, 후루룩 넘어가는 식감이 좋았다. 떡에도 국물 맛이 잘 배어 있어서, 떡만 먹어도 정말 맛있더라. 만두랑 떡을 번갈아 가면서 먹으니, 질릴 틈도 없이 계속 입으로 들어갔다.
솔직히 말하면, 엄청나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하지만 집에서 엄마가 정성껏 끓여준 듯한 푸근하고 정겨운 맛이랄까? 자극적이지 않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맛이었다. 먹으면 먹을수록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맛이었다.
다른 테이블을 슬쩍 보니, 칼국수를 드시는 분들도 많았다. 칼국수 면도 직접 손으로 반죽해서 만드는 것 같던데, 다음에는 칼국수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여름에는 콩국수도 인기 메뉴라고 하니, 여름에 꼭 다시 와봐야겠다.

혼자서 묵묵히 칼국수를 만드시는 사장님의 모습에서, 30년 넘게 이 자리를 지켜온 장인의 손길이 느껴졌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변함없는 맛까지, 이 모든 것이 이 집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사장님께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시는데, 그 따뜻한 미소에 나도 모르게 “네, 정말 맛있었어요!”라고 대답했다. 왠지 모르게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을 느낄 수 있었던 곳. 서울 중랑구에서 맛보는 정겨운 손맛, 고향만두칼국수였다.

총평:
* 맛: ★★★★☆ (집에서 만든 듯한 푸근한 맛. 특별하진 않지만, 자꾸 생각나는 맛)
* 가격: ★★★★★ (요즘 물가에 이런 가격이라니! 가성비 최고)
* 분위기: ★★★★☆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 혼밥하기도 좋다)
* 서비스: ★★★★★ (친절하신 사장님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다)

총점: 9.5/10
재방문 의사: 완전 있음! 다음에는 칼국수랑 콩국수 먹으러 또 가야지.
팁:
* 주차는 가게 앞에 2대 정도 가능하지만, 자리가 없을 경우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혼밥 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부담 없이 방문해도 된다.
* 착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니,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오늘따라 유난히 할머니가 보고 싶어지네. 다음에 꼭 할머니 모시고 와서, 따뜻한 칼국수 한 그릇 대접해 드려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