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점심, 왠지 모르게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이 간절했다. 혼자 떠나는 미식 여행, 오늘의 목적지는 시흥! 수많은 짬뽕집 중에서 내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정아각 본점’이다. 시흥 짬뽕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이곳, 과연 혼밥러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길을 나섰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도착하니, 역시나 예상대로 웨이팅이 기다리고 있었다. 카운터에서 대기표를 뽑으니 내 앞에 4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괜찮다. 이 정도 기다림쯤이야, 맛있는 짬뽕을 맛보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가게 앞 노상에 주차를 하고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섰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배려일까, 다행히 카운터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다. 바지락짬뽕, 얼큰뚝배기고기짬뽕, 불짜장… 고민 끝에 ‘민호씨 Pick’이라는 바지락짬뽕(12,000원)과 군만두를 주문했다. 혼밥의 장점은 역시 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는 점 아니겠는가!
주문을 마치고 가게 안을 둘러보니, 25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듯 빈틈없이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은 편은 아니었지만, 혼자 밥 먹는 사람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직원분들은 분주했지만, 친절함을 잃지 않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금융치료가 원동력일까? 어쨌든 기분 좋은 친절함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지락짬뽕이 나왔다. 와, 그릇 크기부터가 남다르다! 세숫대야 냉면 그릇만 한 큼지막한 그릇에 바지락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마치 “내가 바로 바지락짬뽕이다!”라고 외치는 듯한 압도적인 비주얼이다.

젓가락을 들고 면을 휘저어 보니, 면발은 생각보다 가늘었다. 얇은 면이 국물과 잘 어우러져 입안에서 부드럽게 넘어갔다. 짬뽕 국물은 진하면서도 시원했다. 바지락에서 우러나온 감칠맛과 미역, 얼갈이배추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냈다. 다만, 내 입맛에는 감칠맛이 조금 강하게 느껴졌다. 첫 입은 정말 맛있었지만, 계속 먹다 보니 약간 물리는 감이 있었다.
바지락짬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바지락의 양은 정말 어마어마했다. 면을 먹으면서도 계속 바지락 껍데기를 까야 했다. 마치 바지락 까기 달인이라도 된 듯,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였다. 하지만 바지락 해감이 완벽하지 않았는지, 가끔씩 껍데기가 씹히는 건 아쉬웠다.

짬뽕을 먹는 동안,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매운맛은 강하지 않았지만, 칼칼한 국물이 속을 뜨끈하게 데워주는 느낌이었다. 다음에는 매운맛 짬뽕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겠지만, 그만큼 맛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짬뽕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군만두가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군만두는, 짬뽕과 환상의 조합을 자랑했다. 특히, 칠리소스에 찍어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매콤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반죽 접합부를 두껍게 만들어 튀겨낸 덕분에 더욱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었다.

혼자서 짬뽕과 군만두를 먹으니 배가 터질 듯 불렀다. 면의 양이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워낙 바지락이 많아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곱빼기를 시켰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러 가는 길, 벽에 붙어있는 메뉴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다. 얼큰뚝배기고기짬뽕, 하얀뚝배기고기짬뽕, 불짜장… 다음에는 어떤 메뉴를 먹어볼까 벌써부터 고민되기 시작했다. 특히, 얼큰뚝배기고기짬뽕은 묵직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라고 하니,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아각 본점에서의 혼밥은 성공적이었다. 푸짐한 양과 맛있는 짬뽕,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다만,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웨이팅이 길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감수하고서라도 다시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봐야지! 오늘도 혼밥 성공!

총평:
* 맛: 바지락짬뽕은 시원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 군만두는 겉바속촉의 정석.
* 양: 짬뽕 양이 정말 푸짐하다. 곱빼기는 각오하고 시키는 것이 좋을 듯.
* 분위기: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편안한 분위기.
* 서비스: 직원분들이 친절하고 활기차다.
* 혼밥 난이도: 카운터석이 마련되어 있어 혼밥하기에 좋다.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분위기.
* 재방문 의사: 당연히 있다! 다음에는 얼큰뚝배기고기짬뽕에 도전해봐야지.
정아각 본점 방문 꿀팁:
* 주차 공간이 협소하니, 주변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웨이팅이 긴 편이니, 식사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 바지락짬뽕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 탕수육은 칠리탕수육으로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곱빼기는 정말 양이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으로 행복 충전 완료!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