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 왠지 그냥 들어가기 아쉬운 날 있잖아요. 그럴 때면 어김없이 발길이 향하는 곳이 있지요. 바로 오산 궐동에 자리 잡은 “역전할머니맥주”예요.
간판부터 정겨운 할머니 얼굴이 반겨주는 이곳은,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 편안한 분위기가 매력이지요. 문을 열고 들어서면, 퇴근 후 동료들과 시원하게 맥주 한잔 기울이는 사람들, 데이트하는 연인들, 혼자 조용히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와요.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어찌나 다양한 안주들이 있는지!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게 돼요. 오늘은 왠지 시원한 맥주가 당기는 날이라, 할맥 대표 메뉴인 살얼음맥주부터 시켰어요.
잔에 살얼음이 가득한 맥주가 나오자마자, 캬~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첫 모금을 들이켜니, 온몸이 짜릿해지는 시원함! 이 맛에 내가 할맥을 못 끊지 싶어요.

맥주를 홀짝이며 잠시 기다리니, 기본 안주인 바삭한 뻥튀기가 나왔어요. 별거 아닌데, 묘하게 손이 가는 마성의 뻥튀기! 맥주랑 같이 먹으니, 어릴 적 생각도 나고 좋네요.
오늘은 왠지 뜨끈한 국물이 땡겨서, 바지락탕을 시켜봤어요.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으며 나온 바지락탕은,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듯하네요. 국물 한 숟갈 떠먹으니,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시원한 바지락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에요.

바지락도 어찌나 실한지! 쫄깃쫄깃한 바지락을 하나씩 까먹는 재미도 쏠쏠해요. 술안주로도 좋지만, 밥 말아 먹어도 꿀맛일 것 같아요.
친구가 오더니, 할맥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메뉴가 있다며, 반건조 오징어를 시키더라고요. 짭짤하면서도 쫄깃한 반건조 오징어는, 맥주 안주로 정말 최고죠.
오징어를 찢어 마요네즈에 콕 찍어 먹으니, 입에서 스르륵 녹는 듯한 느낌이에요. 맥주 한 잔, 오징어 한 입, 끊임없이 들어가는 맛!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맥주가 금세 동이 나버렸어요. 이번에는 술 종류도 다양하다기에, 다른 맥주를 한번 시켜봤어요. 역시, 할맥 맥주는 실망시키는 법이 없네요.

가끔은 혼자 와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그럴 때는 창가 자리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맥주를 마시곤 하지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에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람이 많을 때는 다소 시끄러울 수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뜻이겠죠? 저는 시끌벅적한 분위기도 나름 즐기는 편이라,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아요.
또, 예전에 바지락탕을 시켰을 때 해감이 덜 된 바지락이 씹혀서 조금 아쉬웠던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워낙 좋아하는 곳이라, 그 이후에도 꾸준히 방문하고 있지요.

오산 궐동 역전할머니맥주는, 저에게 단순한 맥주집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곳이에요. 힘들었던 하루를 위로받고,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지요. 앞으로도 종종 들러, 맛있는 안주와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삶의 활력을 얻어갈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여기 사장님도 엄청 친절하시답니다. 갈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시고, 덕분에 기분 좋게 술 한잔 할 수 있어요. 이런 곳은 정말 맛집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죠?
오늘 저녁, 시원한 맥주 한잔 어떠세요? 오산 궐동 역전할머니맥주에서,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과 정을 느껴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