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늦은 오후, 용산 삼각지 인근에서 약속이 있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나는, 최근 SNS에서 힙한 뷰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Carnaby”라는 곳을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4층에 위치한 Carnaby에 들어서자,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시티 뷰가 한눈에 들어왔다. 마치 도시의 야경을 담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은은하게 퍼지는 향긋한 아로마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따뜻한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고,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은 편안함을 선사했다. 벽 한쪽에는 “Korean Dining Carnaby 4F”라고 쓰인 칠판이 놓여 있어 이곳이 퓨전 한식 다이닝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짙은 녹색의 “CARNABY” 간판 아래에는 해마 그림과 크리스마스 장식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Carnaby는 모던 퓨전 한식 다이닝을 표방하는 곳답게, 고등어국수, 연어롤, 먹물해물파전 등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잠시 고민 끝에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고등어국수와 연어롤, 그리고 먹물해물파전을 주문했다. 왠지, 처음 방문한 곳에서는 대표 메뉴를 맛보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았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고등어국수였다. 뽀얀 국물 위에 푸짐하게 올라간 고등어구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물은 멸치 육수를 베이스로 한 듯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났다. 쫄깃한 면발은 국물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큼지막한 고등어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여, 국수와 함께 먹으니 그 풍미가 더욱 살아났다. 고등어 위에는 다진 생강이 살포시 얹어져 있어,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이미지 속 고등어국수는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고등어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가 있고, 그 위에 다진 파가 흩뿌려져 있어 더욱 식욕을 자극한다.

다음으로 나온 것은 연어롤이었다. 밥 위에 신선한 연어가 듬뿍 올려진 연어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연어의 풍미가 황홀했다. 톡톡 터지는 날치알과 아삭한 채소는 식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연어롤 위에 살짝 뿌려진 소스는 연어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감칠맛을 더했다. 사진 속 연어롤은 윤기가 흐르는 연어가 밥을 감싸고 있으며, 옆에는 생강 초절임이 함께 놓여 있어 깔끔함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나온 먹물해물파전은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검은색 파전 위에 다양한 해산물이 아낌없이 올려져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파전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났다. 특히, 신선한 해산물은 쫄깃한 식감을 더했고, 파의 향긋함은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함께 제공된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폭발했다.
Carnaby에서는 바지락수제비, 먹물멘보샤, 간장계란밥 등의 메뉴도 맛볼 수 있다. 바지락수제비는 시원한 국물과 쫄깃한 수제비의 조화가 일품이지만, 간혹 바지락에서 모래가 씹히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먹물멘보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멘보샤에 먹물 특유의 풍미가 더해져 독특한 맛을 선사하지만, 스펀지 같은 식감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한다. 간장계란밥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평범한 맛이라고 한다.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몇몇 후기에서는 음식 맛이 평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Carnaby의 음식 맛이 결코 평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모든 사람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Carnaby만의 독창적인 메뉴와 훌륭한 맛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Carnaby는 음식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 또한 훌륭한 곳이다.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시티 뷰는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준다.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연인과 함께 방문하여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끽하기에도 좋고,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Carnaby는 삼각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다. 영업시간은 평일 11:30-22:00 (B.T 15:00-17:00 / L.O 21:30), 주말(토,일) 11:30-23:00 (L.O 22:30)이다. 방문 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Carnaby에서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뷰를 만끽하며,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 용산에서 특별한 지역의 맛집을 찾고 있다면, Carnaby를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맛보러 다시 방문해야겠다. Carnaby에서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며, 나는 다음 맛집 탐방을 기약했다.

돌아오는 길, 나는 Carnaby에서 느꼈던 감동을 되새기며,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을 멈추지 않기로 다짐했다. 세상에는 아직 내가 맛보지 못한 음식들이 너무나 많다. 그 모든 음식을 맛보는 날까지, 나는 끊임없이 맛집을 찾아 헤맬 것이다. Carnaby, 다음에 또 올게! 그땐 더 많은 메뉴를 정복해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