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들이랑 늦게까지 술 마시고 다음 날 아침, 눈 뜨자마자 머리가 띵- 하니 속이 너무 안 좋더라고. 이럴 땐 무조건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로 해장해야 하는 거 알지? 그래서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김치찌개집이 생각나서 바로 달려갔어. 이름하여 “이가촌”! 읍내동에서 꽤 유명한 곳이라 기대감을 가득 안고 출발했지.
주차장이 넓어서 차 가지고 가기에도 편하더라. 딱 점심시간에 맞춰 갔더니 역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테이블이 꽤 많은데도 빈자리가 거의 없었어.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간신히 자리를 잡고 앉아서 메뉴판을 쓱 훑어봤지. 촌김치찌개가 메인인 것 같아서 2인분에 라면사리 하나 추가요! 그리고 여기, 특이하게 김치찌개 속 돼지고기를 김에 싸 먹는 조합이 있대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고기 추가도 바로 주문했어.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쫙 깔리는데, 이야… 반찬 인심 장난 아니더라. 종류도 다양하고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게 딱 내 스타일. 특히 멸치볶음! 이거 진짜 밥도둑이야. 단짠의 조화가 아주 환상적이라 찌개 나오기 전에 밥 한 공기 뚝딱할 뻔했잖아. 어릴 때 엄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이라 그런지 더 정겹고 맛있었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치찌개 등장! 냄비 가득 담긴 붉은 국물에 김치, 두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있는 게 보기만 해도 침샘 폭발. 커다란 국자로 푹 떠보니, 진짜 건더기가 어마어마하더라. 특히 돼지고기! 큼지막하게 썰린 고기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서 너무 좋았어.

국물부터 한 입 딱 떠먹었는데… 크으-! 이거지 이거!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속을 확 풀어주는 느낌. 살짝 쿰쿰한 묵은지 향이 느껴지면서 깊은 맛이 나는데, 진짜 해장으로 최고야. 너무 시큼하기만 한 김치찌개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는 신맛과 감칠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져서 딱 내 스타일이었어.
라면사리 투하! 꼬들꼬들하게 익은 면발에 국물이 쏙 배어들어서 진짜 맛있더라. 역시 김치찌개에는 라면사리가 진리인 거 같아. 면치기 한 번 제대로 해주고, 이제 고기 먹을 차례!
여기만의 비법, 돼지고기를 김에 싸서 새우젓 올려 먹기! 처음에는 ‘엥? 김치찌개 고기를 김에?’ 싶었는데, 웬걸? 진짜 꿀맛이잖아! 돼지고기의 고소함과 김의 바삭함, 그리고 새우젓의 짭짤함이 환상의 조합을 이루면서 입안에서 팡팡 터지는데, 진짜 멈출 수가 없더라. 새우젓이 그냥 짠맛만 있는 게 아니라 살짝 달콤한 맛도 나서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 이 새우젓, 진짜 탐난다 탐나!

솔직히 말하면, 김치찌개 자체는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닐 수도 있어. 칼칼하고 적당히 매콤한, 딱 맛있는 김치찌개 맛이거든. 근데 이 집은 새우젓이 진짜 킥이야. 김에 싸 먹는 조합도 그렇고, 밑반찬으로 나오는 멸치볶음도 그렇고, 뭔가 전라도 음식 느낌이 살짝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먹다 보니 살짝 짠 느낌이 들긴 했는데, 밥이랑 같이 먹으니까 딱 좋았어. 밥 양이 조금 적다는 후기도 있던데, 나는 딱 적당했던 것 같아. 아니면 내가 워낙 많이 먹어서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고… (머쓱)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혼밥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았어. 테이블 간 간격이 넓은 편은 아니라 살짝 북적거리는 느낌은 있지만, 혼자 와서 뜨끈하게 찌개 한 뚝배기 하고 가기에도 괜찮을 것 같아. 예전에는 좌식 테이블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전부 의자 테이블로 바뀌어서 더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
계산하면서 보니까 촌김치찌개를 인터넷으로도 판매하고 있더라. 멸치볶음도 같이 팔면 진짜 좋을 텐데… 아쉽다. 포장도 가능하다고 하니, 집에서 끓여 먹어도 좋을 것 같아.

솔직히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야. 김치찌개 1인분에 11,000원이면 좀 부담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지. 하지만 푸짐한 양과 맛, 그리고 김에 싸 먹는 특별한 조합까지 생각하면, 한 번쯤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특히 나처럼 해장이 절실하거나, 칼칼한 김치찌개가 땡기는 날에는 무조건 여기로 달려갈 것 같아.
다 먹고 나오면서 괜히 기분 좋아져서 사진도 한 장 찰칵! 대전 읍내동에서 김치찌개 맛집 찾는다면, 이가촌 완전 강추! 후회 안 할 거야, 진짜!

아, 그리고 여기 삼겹살도 맛있다고 하더라. 된장 삼겹살이 특히 유명하다던데, 다음에는 저녁에 삼겹살 먹으러 한 번 와봐야겠어. 그때도 후기 남길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