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녹아내리는 가오리, 강릉에서 만난 인생 맛집 고성생선찜

강릉으로 향하는 차창 밖 풍경은 언제나 설렘을 안겨준다. 푸른 바다와 시원한 파도 소리, 그리고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맛집들을 상상하며 콧노래를 불렀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단 하나, 지인들에게 추천받은 강릉의 숨은 보석 같은 맛집, 바로 ‘원인숙 고성생선찜’이었다. 특히, 그곳의 가오리찜은 꼭 맛봐야 한다는 이야기에 잔뜩 기대를 품고 길을 나섰다.

사실 관광지 식당에 대한 선입견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흔히 ‘가성비’와 ‘맛’ 둘 다 잡기는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고성생선찜은 강릉 바닷가만의 특별한 분위기와 신선한 해산물,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가오리찜이라는 독특한 메뉴로 승부수를 띄웠다고 하니 기대감이 커졌다.

식당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넓은 주차장이 눈에 띄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면 근처 샤브향 뒤편에 주차해도 된다는 안내 덕분에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오픈형 주방에서는 요리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테이블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20개가 조금 넘는 테이블이 놓인 아담한 공간이었지만,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원인숙 고성생선찜 식당 외부 간판
푸른색 간판이 인상적인 원인숙 고성생선찜 외부 모습. 맛집 포스가 느껴진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가오리찜 외에도 모듬생선찜, 열기찜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하지만 이미 마음속으로 정해둔 가오리찜(소)을 주문했다. 둘이 먹기에 적당한 양일 것 같았다. 잠시 후,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긴 밑반찬들이 테이블에 놓였다. 콩나물, 김치, 샐러드, 콘샐러드 등 소박한 구성이었지만, 메인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 간단하게 맛보기 좋았다.

원인숙 고성생선찜 밑반찬
소박하지만 깔끔한 밑반찬. 콩나물, 김치, 샐러드, 콘샐러드가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오리찜이 등장했다. 붉은 양념이 듬뿍 묻혀진 가오리찜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접시를 가득 채운 푸짐한 양에 감탄했고,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뼈가 거의 없고 살밥이 넉넉한 가오리, 얇게 썬 무와 감자가 붉은 양념을 머금고 윤기를 뽐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원인숙 고성생선찜 가오리찜
매콤한 양념이 듬뿍 묻혀진 가오리찜. 푸짐한 양에 압도당한다.

젓가락으로 가오리 살을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결대로 부드럽게 찢어지는 살점은 마치 대게살을 연상시켰다. 입에 넣는 순간, 가오리 특유의 부드러움과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뼈가 거의 없어 먹기 편했고, 얇게 썬 무와 감자는 양념을 듬뿍 머금어 밥도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양념은 꽤 매운 편이었지만,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다.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 맞는 맵기였지만, 매운 것을 잘 못 먹는다면 미리 양념 강도를 조절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겠다.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양념이 잘 배지 않은 속살은 오히려 가오리 본연의 고소함을 더욱 잘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원인숙 고성생선찜 가오리찜
가오리 살이 부드럽게 찢어지는 모습. 매콤한 양념이 식욕을 자극한다.

가오리찜을 먹는 동안, 옆 테이블에서는 이른 시간부터 소주를 기울이는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매콤한 양념에는 소주도 잘 어울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막걸리나 동동주 같은 구수한 술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아니면 가오리찜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2차로 파전이나 다른 기름진 안주를 즐기는 것도 좋은 코스가 될 것 같다.

정신없이 가오리찜을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이 드러나고 있었다. 둘이서 소(小)자를 시켰는데, 양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배가 터질 듯 불렀다. 숟가락으로 남은 양념까지 싹싹 긁어 밥에 비벼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살짝 짜고 자극적인 양념이었지만, 밥과 함께 먹으니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왜 이곳이 강릉 맛집으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신선한 가오리와 매콤한 양념의 환상적인 조합, 푸짐한 양,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2022년과 2024년에 블루리본을 받았고, 생방송 투데이, 생방송 오늘저녁, 유튜버 입짧은햇님 등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었다는 사실이 전혀 놀랍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밑반찬이 특별히 인상적이지 않았고, 일하는 분들이 친절한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맛있는 가오리찜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이 용서될 정도였다. 응대가 다소 무뚝뚝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맛 하나로 모든 것을 커버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고성생선찜에서 가오리찜을 맛본 후, 곧바로 옆에 있는 아이스크림 할인점으로 향했다. 매콤한 가오리찜으로 얼얼해진 입안을 달콤한 아이스크림으로 달래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강릉에 다시 오게 된다면, 고성생선찜은 반드시 다시 방문할 것이다. 그때는 꼭 막걸리나 동동주와 함께 가오리찜을 즐겨봐야겠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강릉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삶의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경험이라는 것을. 고성생선찜에서의 가오리찜은 내 인생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강릉에 대한 좋은 추억을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원인숙 고성생선찜 가오리찜
매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가오리 살의 조화. 잊을 수 없는 맛이다.

총평

* 맛: 가오리 살의 부드러움과 매콤한 양념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 양: 둘이서 소(小)자를 시켜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 가격: 강릉 시내 평균적인 해산물 요리 가격대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
* 서비스: 친절한 느낌은 아니지만, 맛으로 모든 것이 용서된다.
* 분위기: 활기차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추천 메뉴

* 가오리찜 (소): 35,000원

찾아가는 길

* 주소: 강원 강릉시 성덕로 165
* 주차: 식당 뒤편 주차장 이용 (만차 시 샤브향 뒤편 주차 가능)
* 영업시간: (사진 참조)
* 브레이크 타임: (사진 참조)

꿀팁

* 매운 것을 못 드시는 분은 미리 양념 강도를 조절해달라고 요청하세요.
* 가오리찜과 함께 막걸리나 동동주를 곁들이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 식사 후, 바로 옆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달콤한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하세요.
* 주차장이 협소하므로,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인숙 고성생선찜 영업시간 안내
방문 전 영업시간을 꼭 확인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