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화창한 날씨에 기분까지 덩달아 들뜬 날이었어. 손주 녀석이 “할머니, 맛있는 고기 먹고 싶어요!” 하는 바람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동네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던 고깃집이 떠올랐지. 이름하여 ‘분청마루’. 오산에서 꽤나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라고. “그래, 오늘 저녁은 분청마루로 정했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 창밖을 보니 붉은 노을이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어. 마치 맛있는 저녁 식사를 예감하는 듯한 풍경이었지. 차를 타고 굽이굽이 길을 따라 가는데, 저 멀리 ‘분청마루’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어. 벽돌로 지어진 큼지막한 건물에, 통유리로 된 외관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지. 건물 앞에는 작은 정원도 꾸며져 있어서, 고깃집이라기보다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 들었어.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안으로 들어서니,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어.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옆 테이블 손님들 방해받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겠더라. 은은한 조명 아래,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과 의자가 보기 좋았어. 벽 한쪽에는 커다란 그림이 걸려 있었는데, 은은한 붓터치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도 들었어.
자리를 잡고 앉으니, 친절한 직원분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셨어. 메뉴판을 살펴보니, 꽃갈비살, 돼지갈비, 오리고기 등 다양한 고기 종류가 있었지. 손주 녀석은 꽃갈비살을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고, 나는 돼지갈비도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결국 꽃갈비살 2인분과 돼지갈비 1인분을 주문했어. 그리고 이 집의 명물이라는 해물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차려지기 시작했어. 샐러드, 김치, 쌈 채소 등 종류도 다양하고,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지. 특히 쌈 채소는 얼마나 신선한지, 잎이 싱싱하게 살아있는 것 같았어. 샐러드도 드레싱이 과하지 않고, 야채 본연의 맛을 잘 살려서 좋았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꽃갈비살이 나왔어. 선홍빛 색깔에 마블링이 촘촘하게 박혀있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더라. 얼른 불판 위에 올려 구워봤지.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어.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군침을 꿀꺽 삼켰지.

잘 익은 꽃갈비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입에서 스르륵 녹는다는 말이 딱 맞더라. 어찌나 부드러운지, 씹을 것도 없이 그냥 넘어가더라고. 고소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정말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처럼, 잊을 수 없는 맛이었어. 손주 녀석도 “할머니, 진짜 맛있어요!” 하면서, 정신없이 고기를 먹어댔지.

꽃갈비살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돼지갈비도 불판 위에 올려봤어. 돼지갈비는 달콤 짭짤한 양념이 잘 배어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맛이었지. 역시나, 손주 녀석은 돼지갈비도 맛있다면서 쉴 새 없이 젓가락질을 해댔어. 나는 쌈 채소에 돼지갈비, 마늘, 쌈장을 듬뿍 넣어 크게 한 쌈 싸서 먹으니, 정말 꿀맛이더라.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물된장찌개가 나왔어. 뚝배기 안에는 꽃게, 새우, 홍합 등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지. 국물을 한 숟갈 떠먹으니, 캬, 끝내줘요!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 맛이, 느끼함을 싹 잡아주더라.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깊은 맛이었어.
밥 한 공기를 뚝딱 말아서, 김치 한 조각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어. 해물된장찌개 덕분에, 밥 한 그릇을 금세 비워냈지. 손주 녀석도 밥에 해물된장찌개를 비벼서 어찌나 잘 먹던지, 보는 내가 다 흐뭇하더라고.

배부르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데, 동네 엄마처럼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께서 “맛있게 드셨어요?” 하면서 인사를 건네시더라. “아이고, 덕분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또 올게요!” 하고 인사를 하고 나왔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손주 녀석은 차 안에서 곤히 잠이 들었어. 맛있는 고기를 배불리 먹어서 그런지, 세상모르고 자더라고. 그런 손주 녀석을 보니, 덩달아 마음이 편안해졌어.
분청마루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 고기 맛도 훌륭하고, 해물된장찌개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지. 게다가, 친절한 직원분들과 푸근한 사장님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어. 오산에서 맛있는 고깃집을 찾는다면, 속이 다 편안해지는 분청마루에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아, 그리고 깜빡할 뻔했네. 내가 알바하는 곳 사장님도 착하시고, 고기 맛도 끝내준다고 하니, 믿고 한번 방문해보시라니까. 내 얼굴 봐서라도, 꼭 한번 들러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