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콩마을순두부에서 만나는 정겨운 고향의 맛, 여기가 진짜 장수 맛집 이지!

오랜만에 고향인 장수에 내려가는 날,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정겹게 펼쳐진 풍경에 마음이 설레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어릴 적 뛰어놀던 장수읍 시장통은 그대로인데, 그 앞에 떡 하니 자리 잡은 ‘콩마을순두부’라는 간판이 눈에 띄네요. 이야, 언제 이런 곳이 생겼지?

배도 출출하고, 마침 순두부 찌개가 땡기던 참이라 망설임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따뜻한 콩 내음이 어찌나 좋던지. 마치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뽀얀 콩국 냄새 같기도 하고, 어릴 적 두부 만들던 날 온 동네에 퍼지던 그 향긋한 냄새 같기도 합니다.

콩마을순두부 식당 외관
장수읍, 콩마을순두부의 정겨운 외관. 빨간 벽돌집이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푸근함을 줍니다.

식당 안은 생각보다 깔끔하고 아늑했습니다. 테이블 몇 개 놓인 작은 공간이었지만, 정갈하게 정돈된 모습에서 주인장의 꼼꼼한 성격을 엿볼 수 있었죠.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니, 콩마을순두부, 해물순두부, 들깨순두부 등 다양한 순두부찌개 종류가 있네요. 국산콩 100%로 매일 아침 직접 만든다는 문구가 눈에 띄는 게, 왠지 믿음이 갑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비 오는 날에는 역시 빈대떡이지! 하는 생각에 콩마을순두부 하나랑 콩마을빈대떡을 시켰습니다. 사진(https://lh3.googleusercontent.com/geougc-cs/ABOP9pu1apvnae6uFNtTYnRrbfhYXdzjhdGmxzfI2KI7veq5iJ2l4TYrMWB1wXviuEQi4B-6SvyvaJ5EMBrKS4Qc8aiewzZSnKajHY-jgcui5CxqxUBt6JpPm4OSXndsyr8NY77gVSF1-3YoY8E0=w800-h600-p)으로 보이는 메뉴판을 보니 다른 메뉴들도 궁금해집니다. 다음에는 꼭 전골 순두부나 콩국수를 먹어봐야겠어요.

주문을 마치자마자, 금세 밑반찬이 차려졌습니다. 김치, 콩나물무침, 깻잎장아찌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 쟁반 가득 놓이니,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거 있죠. 특히 깻잎장아찌는 어찌나 맛깔나던지, 밥 한 숟갈에 척 얹어 먹으니 완전 꿀맛! 역시 전라도 손맛은 알아줘야 한다니까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콩마을순두부가 나왔습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뽀얀 순두부와 바지락,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모습에, 얼른 숟가락을 들고 한 입 떠먹어 봤습니다.

콩마을순두부찌개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콩마을순두부. 보기만 해도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입니다.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진짜 진하고 고소한 콩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그대로더라구요. 부드러운 순두부는 입에서 스르륵 녹고, 시원한 바지락과 고소한 돼지고기가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냅니다. 살짝 매콤한 국물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계속 들이키게 되는 마성의 매력이 있구요.

곧이어 나온 콩마을빈대떡도 예술입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빈대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정말 제대로 만들었더라구요. 특히 콩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일반 빈대떡보다 훨씬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났습니다. 막걸리 한 잔이 간절해지는 맛이었지만, 아쉽게도 운전 때문에 참았습니다.

콩국수와 빈대떡
콩으로 만든 빈대떡.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정말 꿀맛입니다. 막걸리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맛!

정신없이 순두부찌개와 빈대떡을 먹고 나니, 배가 빵빵해졌습니다. 속이 다 편안해지는 게, 역시 우리 콩으로 만든 음식은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죠. 그런데, 웬걸? 사장님께서 후식으로 단호박 식혜를 내어주시네요.

단호박 식혜
달콤하고 시원한 단호박 식혜. 후식으로 마시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게, 정말 최고입니다.

이 단호박 식혜, 정말 대박입니다. 많이 달지도 않고, 은은한 단호박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밥 먹고 나서 마시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그 맛이랑 똑같아서, 괜히 코끝이 찡해지더라구요.

사장님 인심도 어찌나 좋으시던지. 혼자 온 저를 보시고는 말벗도 해주시고, 음식 맛은 괜찮은지 계속 물어봐 주셨습니다. 마치 고향집에 온 것처럼 푸근하고 따뜻한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죠.

콩마을순두부 간판
장수읍, 콩마을순두부 간판. 정겨운 글씨체와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밥을 다 먹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또 올게요!”라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환한 미소로 “멀리까지 와줘서 고맙소. 다음에 올 때는 더 맛있는 거 해줄게!”라고 답해주셨죠.

장수 여행 오시는 분들, 장수읍 시장통에 있는 콩마을순두부에 꼭 한번 들러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콩의 깊은 맛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콩마을순두부입니다. 저는 다음 고향 방문 때도 꼭 다시 들를 겁니다. 그때는 꼭 막걸리 한잔해야겠어요!

장수시장 입구
콩마을순두부는 장수시장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장날에 방문하면 더욱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겠죠?
해물순두부찌개
다음에는 꼭 해물순두부찌개를 먹어봐야겠어요. 사진만 봐도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순두부찌개와 밑반찬
소박하지만 정갈한 밑반찬들.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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