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훌쩍 떠난 연천.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 종종 찾는 곳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연천에 도착하자마자 맛있는 점심을 먹기 위해 미리 알아둔 맛집 ‘고기창고’로 향했다. 사실 고기를 엄청 좋아하는 나에게 ‘고기창고’라는 이름은 왠지 모르게 끌리는 마법 같은 단어였다. 왠지 푸짐하고 질 좋은 고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랄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고기창고’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내부는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짙은 회색톤의 벽에 걸린 네온사인 장식이 트렌디한 느낌을 더했다. 특히 “오빠 오늘 고기까지만❤️” 이라는 문구가 재미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꼬들살, 목살, 꽃목살, 항정살, 갈비살 등 다양한 부위의 고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정육점처럼 사서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마치 내가 직접 고기를 고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민 끝에,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꼬들살과 꽃목살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들이 하나 둘 테이블 위로 차려졌다. 멜젓, 김치, 나물, 파절임 등 푸짐한 구성이었다. 특히 멜젓이 나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멜젓은 돼지고기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사진에서 보았던 것처럼 스테인리스 식기에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은 깔끔함을 더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꼬들살과 꽃목살이 등장했다. 선홍빛의 신선한 고기 빛깔이 보기만 해도 군침을 삼키게 했다. 특히 꼬들살은 이름처럼 정말 꼬들꼬들한 식감을 자랑할 것 같았다. 꽃목살 역시 마블링이 예술이었다. 얼른 불판 위에 올려 구워 먹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뜨겁게 달궈진 숯불 위에 꼬들살과 꽃목살을 올렸다.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역시 고기는 숯불에 구워야 제맛이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조차 힐링이 되는 순간이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고기를 보니, 어서 빨리 맛보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잘 익은 꼬들살 한 점을 멜젓에 푹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꼬들꼬들한 식감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왜 이 집 꼬들살이 유명한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멜젓의 짭짤함이 꼬들살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줬다.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이번에는 꽃목살을 맛볼 차례. 큼지막하게 잘라 한 입 가득 넣으니,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풍부한 육즙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꼬들살과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꽃목살 특유의 고소함과 담백함이 정말 훌륭했다. 상추에 파절임과 함께 싸 먹으니,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과 어우러져 더욱 맛있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곁들이니 더욱 행복했다. 역시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는 최고의 조합이다. 어느새 테이블 위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정말 쉴 새 없이 먹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전혀 후회는 없었다. 그만큼 ‘고기창고’의 고기는 정말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사장님과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특히 오픈 준비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식사를 할 수 있게 배려해 주신 점이 정말 감사했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고기창고’는 맛있는 고기와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쾌적한 공간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었다. 특히 꼬들살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연천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연천의 고기 맛집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맛있는 고기를 즐겨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