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도시. 혼자 떠나는 여행의 묘미는 역시 맛집 탐방 아니겠어? 특히 전주 콩나물국밥은 꼭 먹어봐야 한다는 이야길 하도 많이 들어서,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현대옥 본점으로 정했다. 혼밥러에게 성지 같은 곳이라고 하니, 기대감을 안고 출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멀리서부터 웅장한 기운이 느껴지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가 바로 현대옥 본점이구나. 넓은 주차장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걸 보니 역시 유명한 곳은 다르긴 다르구나 싶었다. 건물 외벽에는 “다시 찾고 싶은 도시, 음식으로 행복한 도시, 유네스코 음식 창의 도시”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전주에 왔음이 실감 났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입구 앞에는 사람들이 꽤 많이 서 있었다. 역시 맛집은 기다림이 필수인가. 번호표를 뽑고 2층 대기실로 향했다.
2층은 단순한 대기 공간이 아니라 ‘콩나물 박물관’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꾸며져 있었다. 콩나물의 역사와 효능, 그리고 현대옥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콩나물 재배 도구, 콩나물 요리법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서 콩나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콩나물국밥 한 그릇을 먹기 전에 콩나물에 대해 제대로 알고 먹는 것도 꽤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미리 정해두기로 했다. 현대옥의 콩나물국밥은 크게 토렴식과 직화식으로 나뉘는데, 토렴식은 밥에 국물을 부어 내는 방식이고, 직화식은 뚝배기에 끓여서 나오는 방식이라고 한다. 둘 다 맛있어 보여서 고민하다가, 오늘은 좀 더 깔끔한 맛이 당겨 토렴식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콩나물국밥에 빠질 수 없는 오징어사리도 추가!
드디어 내 번호가 호출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김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곧이어 로봇이 밑반찬을 가져다줬다. 세상에, 콩나물국밥집에 로봇이라니!
밑반찬은 콩나물, 깍두기, 오징어젓갈, 김치 등 콩나물국밥과 잘 어울리는 반찬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오징어젓갈은 큼지막한 오징어가 듬뿍 들어 있어서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콩나물국밥이 나왔다. 뽀얀 국물에 콩나물과 김 가루가 듬뿍 올려져 있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토렴식이라 국물이 뜨겁지 않아서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먼저 국물부터 한 입 맛봤다.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국물은 정말 최고였다.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기분이었다.
이번에는 콩나물과 밥을 함께 떠서 먹어봤다. 역시, 콩나물국밥은 이렇게 먹어야 제맛이지! 밥알 사이사이로 스며든 국물의 풍미와 콩나물의 조화는 정말 훌륭했다.
함께 나온 수란에 콩나물을 덜어 김과 함께 먹으니 또 다른 맛이 느껴졌다. 고소한 참기름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김 외에도 테이블마다 ‘전주 현대옥’이라고 쓰여진 김 봉지가 놓여있었다. 김에 콩나물과 밥을 싸서 먹으니, 바삭한 식감과 짭짤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오징어젓갈은 정말 밥도둑이었다. 쫄깃한 오징어와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콩나물국밥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줬다.
함께 주문한 오징어사리도 빼놓을 수 없지. 탱글탱글한 오징어를 콩나물국밥에 넣어 먹으니 씹는 재미가 더해졌다. 오징어의 쫄깃함과 콩나물의 아삭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혼자였지만, 콩나물국밥 한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이제야말로 제대로 전주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혼밥인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맛있는 음식을 음미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바로 맞은편에 현대옥에서 운영하는 카페가 있었다. 영수증을 지참하면 아메리카노를 할인해 준다고 해서, 커피 한 잔을 마시기로 했다. 콩나물 아이스크림이라는 독특한 메뉴도 있었지만, 오늘은 깔끔하게 아메리카노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전주 시내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오늘 하루의 일정을 정리했다. 현대옥에서 콩나물국밥을 든든하게 먹었으니, 이제 전주 한옥마을로 가서 본격적인 관광을 즐겨볼까?
현대옥 본점,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고, 맛도 훌륭해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전주에 혼자 여행 온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나오는 길에 보니, 식당 앞에서 풍물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흥겨운 가락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전주의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전주 “맛집” 현대옥 본점에서의 콩나물국밥 “지역명” 체험, 성공적!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전주에서의 혼밥,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