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분위기, 바로 가맥집 순례! 친구 녀석이 전주 지역명 토박이라, 웬만한 맛집은 다 꿰고 있거든. 며칠 전부터 황태가 기가 막힌 곳이 있다고 얼마나 자랑을 하던지. 드디어 기회가 되서 퇴근하자마자 완산경찰서 옆 골목에 숨어있는 초원슈퍼로 향했어. 간판부터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이런 곳이 진짜 숨은 맛집 포스를 풍기잖아? 괜히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지.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훈훈한 공기와 정겨운 분위기에, 마치 어릴 적 동네 슈퍼에 온 듯한 착각이 들더라.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다들 맥주 한 잔에 황태를 안주 삼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어. 나도 얼른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스캔했지. 메뉴는 심플해. 황태, 명태, 갑오징어, 계란말이, 쥐포 등 마른안주 위주인데, 역시 여기는 황태가 메인이지! 고민할 것도 없이 황태 하나랑 맥주를 주문했어.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황태가 등장했어!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황태의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보이는 게, 딱 봐도 제대로 구워졌다는 느낌이 왔어.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황태는 나무 느낌이 나는 쟁반에 큼지막하게 놓여 나오는데, 그 옆에는 마요네즈 베이스와 간장 베이스, 두 가지 특제 소스가 함께 나왔어.
일단 황태 한 점을 집어 들고, 간장 소스에 콕 찍어 먹어봤어. 와… 진짜 황태에서 어떻게 이런 맛이 나지?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황태의 식감도 환상적이었지만, 특히 간장 소스의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황태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줬어. 파와 고추가 듬뿍 들어간 간장 소스는 황태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하더라고.

마요네즈 소스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어. 고소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맛이 황태와 정말 잘 어울리더라. 특히, 마요네즈에 간장, 설탕, 고추를 넣은 특제 소스는 여기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이었어. 다만, 내 입맛에는 설탕이 조금 과하게 들어간 듯해서 살짝 아쉬웠어. 단맛을 조금 줄이면 훨씬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
황태를 먹다 보니 맥주가 절로 땡기더라. 시원한 맥주 한 모금에 바삭한 황태 한 점, 이 조합은 진짜 천상의 맛이었어. 맥주가 술술 넘어가는 게, 진짜 순식간에 몇 병을 비웠는지 몰라. 역시 가맥집에서는 맥주가 빠질 수 없지!

초원슈퍼는 안주가 다양하진 않아. 하지만 황태 하나만큼은 진짜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어. 다른 테이블을 보니 갑오징어랑 계란말이도 많이 시키던데, 다음에는 그것들도 한번 먹어봐야겠어. 그리고 특이하게 컵라면은 없고, 부셔먹을 수 있는 생라면이랑 과자를 팔더라. 뭔가 옛날 슈퍼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게, 정겹고 좋았어.
가게 내부는 정말 옛날 슈퍼 분위기 그대로야. 플라스틱 의자와 테이블, 벽에 붙어있는 낡은 광고 포스터, 그리고 맥주 박스가 쌓여있는 모습까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어. 요즘처럼 세련되고 깔끔한 인테리어의 가게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정겨운 분위기의 가게가 더 끌리는 것 같아.

사장님 내외분도 엄청 친절하셔.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해주시고, 필요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챙겨주시더라고. 특히, 황태 굽는 솜씨가 장난 아니셔. 어떻게 하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울 수 있는지 비법을 전수받고 싶을 정도였어.
내가 방문했을 때는 평일 저녁이었는데도 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오더라. 역시 전주 가맥집 top 3 안에 드는 곳답다는 생각이 들었어. 주말에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니, 조금 일찍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화장실이 좀 낡았다는 거. 옛날 화장실이라 냄새가 조금 나더라고. 그래도 뭐,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황태 맛이 훌륭하니까!
초원슈퍼에서 황태를 먹으면서, 문득 어릴 적 아빠랑 동네 슈퍼에서 맥주 한 잔 기울이던 추억이 떠올랐어. 그때는 왜 그렇게 어른들이 가맥집을 좋아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나도 그 이유를 알 것 같아. 편안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안주와 함께 술 한잔 기울이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 이게 바로 가맥집의 매력이 아닐까?

계산할 때 보니 가격도 정말 착하더라. 황태 한 마리에 만원 초반대, 맥주도 저렴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어.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웬만한 술집 가면 안주 하나에 2만원은 훌쩍 넘는데, 초원슈퍼는 정말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라고 할 수 있지.
초원슈퍼에서 맛있게 황태를 먹고 나오니, 밤공기가 더욱 상쾌하게 느껴지더라.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고, 정말 행복한 저녁이었어. 전주에 간다면 초원슈퍼는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 특히 황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가봐야 할 곳이야! 후회하지 않을 거야.

아, 그리고 초원슈퍼는 현재 밤 11시까지 영업한다고 하니, 참고해서 방문하도록 해. 나는 다음에 또 방문해서 이번에는 갑오징어랑 계란말이를 꼭 먹어볼 거야! 그때 또 후기 남길게. 그럼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