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도 인정한 상주 맛집! 3천 원의 행복, 남천식당 해장국은 무조건 가봐야 할 곳

상주, 처가 덕분에 1년에 몇 번씩은 꼭 가게 되는 곳인데, 갈 때마다 놓치지 않고 들르는 나만의 ‘맛집’이 있어. 이번에는 벼르고 벼르던 ‘남천식당’에 드디어 방문했다! 전현무 계획에도 나왔다는데, 얼마나 대단한 곳이길래 다들 그렇게 칭찬하는지 궁금했거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야, 여기 진짜다!”

새벽잠을 설쳐가며 도착한 상주.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더니 배가 너무 고팠어.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찾아가는데, 멀리서부터 큼지막한 간판이 눈에 확 띄더라. ‘남천식당’이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데,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랄까? 주변은 딱 시장통 풍경. 좁은 골목길에 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었어. 주차는 알아서 해야 하는 시스템. 나는 운 좋게 근처에 잠깐 댈 수 있는 공간을 찾았지.

남천식당 간판
멀리서도 눈에 띄는 ‘남천식당’ 간판.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다.

식당 문을 열자, 드르륵- 하는 미닫이문 소리가 어찌나 정겹던지. 문에 붙어있는 빛바랜 ‘해장국’ 글씨에서부터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어.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아, 여기 찐이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 테이블 몇 개 없는 아담한 공간. 세월이 느껴지는 녹슨 연탄 난로와 플라스틱 의자들이 놓여있는, 딱 노포 식당 분위기였지.

자리에 앉기도 전에 메뉴는 이미 정해져 있었어. 여기는 해장국 단일 메뉴거든. 가격은 단돈 3천 원! 요즘 세상에 이런 가격,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지. 막걸리 한 잔에 1천5백 원이라는 가격도 놀라울 따름이야. 가격에서부터 느껴지는 푸근한 인심!

벽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보니, 이 식당은 Since 1936, 무려 88년이나 된 노포더라고. 1대 사장님의 며느리인 2대 사장님이 40여 년 전에 물려받았고, 지금은 따님인 3대 사장님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해. 옛날에는 해장국 가격이 500원이었고, 택시 기사들에게는 100원 할인해서 400원에 팔았다는 이야기에 왠지 마음이 뭉클해졌어.

남천식당 메뉴 안내
벽에 붙어있는 메뉴 안내. 해장국 가격이 3천 원이라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

내가 방문한 시간은 평일 점심시간이었는데, 혼자 와서 식사하는 남자 손님들이 대부분이었어. 나처럼 혼밥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가 봐. 자리에 앉자마자, 사장님은 아무 말 없이 자연스럽게 그릇을 집어 들고 밥을 푸고, 달걀을 깨서 넣고, 국을 담아주셨어. 마치 오랜 단골에게 하는 것처럼 익숙하고 부드러운 손놀림이었지. 물은 스텐 그릇에 담긴 보리차를 내어주시는데,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마시던 바로 그 맛이라 괜히 추억에 잠겼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장국이 나왔어. 뽀얀 국물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어.

해장국 준비 모습
사장님의 손길을 거쳐 따뜻한 해장국이 준비되고 있다.

기본 반찬은 시원한 물김치. 새벽 2시부터 어머님이 연탄불에 뭉근하게 끓여낸 시래기 된장국이라고 하니, 그 정성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어. 테이블에는 잘게 다진 청양고추와 빨간 양념장, 후춧가루가 놓여 있었는데, 기호에 맞게 넣어 먹으면 된다고. 나는 매운 걸 좋아하니까 청양고추를 듬뿍 넣었지.

처음에는 국물이 너무 맑아서 ‘이게 진짜 맛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야.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 안에 들어있는 날계란을 톡 터뜨려서 섞고, 청양고추와 다진 양념을 넣으니 국물 색깔이 확 달라지면서 완전 ‘존맛탱’으로 변신하더라!

가스불에 팔팔 끓인 뚝배기가 아니라서, 뜨겁지 않고 따뜻하게 호로록 마시기에 딱 좋았어. 시래기는 어찌나 부드럽던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어.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고, 된장의 구수한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정말 일품이었어.

남천식당 해장국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듯한 남천식당 해장국!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어. 솔직히 말해서, 3천 원이라는 가격 때문에 큰 기대는 안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맛있어서 놀랐어. 해장에도 너무 잘 어울리는 맛이었고, 먹고 나니 속이 정말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

다 먹고 계산하려는데, 사장님께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시는데, 그 따뜻한 말투에 또 한 번 감동했잖아. 3천 원이라는 가격에 더 이상의 서비스는 사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

솔직히, 우리 동네에 이런 집이 있으면 매일 아침 조식은 무조건 여기서 해결할 것 같아. 요즘처럼 물가가 비싼 시대에, 3천 원으로 이렇게 훌륭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지.

남천식당은 맛도 맛이지만, 그 분위기 또한 잊을 수 없어. 오랜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노포의 정겨움, 그리고 푸근한 인심까지. 마치 할머니 댁에 온 듯한 따뜻한 느낌이 정말 좋았어.

남천식당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남천식당 외관. 이곳에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배를 채워줬겠지.

영업시간은 새벽 5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무라고 하니, 방문 전에 꼭 확인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여기는 현금 결제만 가능하니까, 현금을 꼭 챙겨가도록 해.

상주에 간다면, 남천식당은 꼭 방문해야 할 곳이야. 3천 원으로 맛있는 해장국도 먹고, 따뜻한 정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니까. 강력 추천!

아, 그리고 남천식당 근처에 상주 중앙시장이 있는데, 여기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 시장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남천식당에서 해장국으로 마무리하면 완벽한 상주 여행 코스가 될 거야.

나오는 길에 할머니 옆에 앉아 계시던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렸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셨어. 그 따뜻한 미소에 다시 한번 감동하면서, 다음 상주 방문 때도 꼭 다시 들러야겠다고 다짐했지.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맛있는 해장국 한 그릇에,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따뜻한 인심까지. 남천식당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상주 사람들의 삶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어. 상주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서, 남천식당의 따뜻한 해장국을 맛보길 바라.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

남천식당 주변 풍경
남천식당 주변 풍경. 정겨운 시장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참, 여기 백종원 아저씨도 다녀갔대. 역시, 백종원 아저씨 믿고 가는 맛집은 실패가 없는 것 같아. 상주 지역명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몰라. 다음에 또 방문할 날을 손꼽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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