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정기를 받으며 흐르는 섬진강 줄기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구례로 향했다. 도시의 번잡함을 뒤로하고 자연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여정은 언제나 설렘을 안겨준다. 특히 이번 여행은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따뜻한 남도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더욱 마음이 들떴다. 목적지는 바로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온천랜드 근처에 자리 잡은 백제회관이었다.
백제회관에 가까워질수록,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건물의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붉은색 세로 간판에는 큼지막하게 ‘남원추어탕’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고, 그 옆에는 ‘백제회관’이라는 상호가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건물 전체는 푸른빛이 감도는 유리로 덮여 있어, 마치 현대적인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듯했다. 건물 앞에는 싱그러운 화분들이 줄지어 놓여 있어, 정갈하면서도 푸근한 느낌을 더해주었다. 참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곳곳에는 이미 식사를 즐기고 있는 손님들로 가득했고, 활기찬 대화 소리가 정겹게 울려 퍼졌다. 벽 한쪽에는 메뉴판이 붙어 있었는데, 산채백반, 추어탕, 청국장 등 다양한 향토 음식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아침 일찍부터 식사가 가능하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이른 아침, 등산객들이나 여행객들이 따뜻한 아침 식사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일 듯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맞이해주셨다. 메뉴를 고민하고 있자, 사장님께서는 백반정식을 추천해주셨다. 1.5만원이라는 가격이 살짝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제공되는 음식의 종류와 양을 생각하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말에 백반정식을 주문했다. 잠시 후, 상상 이상의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밥상을 마주한 순간, 입이 떡 벌어졌다. 30여 가지는 족히 넘어 보이는 다양한 반찬들이 빈틈없이 놓여 있었다. 형형색색의 나물들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갓김치와 파김치는 먹음직스러운 붉은빛을 뽐내고 있었다. 된장찌개의 구수한 향은 코를 간지럽혔고, 금방 구워져 나온 듯 따뜻한 감자전은 노릇노릇한 자태를 드러냈다.
젓가락을 어디에 먼저 가져가야 할지 고민될 정도로, 모든 반찬들이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어 보였다. 먼저, 촉촉하게 윤기가 흐르는 산나물들을 맛보았다.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산나물 특유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간이 세지 않아, 나물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지리산 자락에서 직접 채취한 신선한 재료들로 만들었다는 사장님의 설명에 더욱 믿음이 갔다.
다음으로, 갓김치와 파김치에 젓가락을 뻗었다. 톡 쏘는 듯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느껴지는 갓김치는, 갓 특유의 쌉쌀한 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파김치 역시, 알싸한 파의 풍미와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특히, 갓김치와 파김치는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신다고 하는데, 그 정성이 맛으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했다.
된장찌개는, 솔직히 말하면 내 입맛에는 완벽하게 들어맞지는 않았다. 하지만, 깊고 구수한 맛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다양한 채소와 두부가 듬뿍 들어가 있어, 건강한 느낌을 주었다. 다른 손님들의 평을 들어보니, 청국장 역시 냄새부터가 아주 구수하다고 하니, 다음 방문 때는 꼭 청국장을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감자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을 자랑했다. 얇게 채 썬 감자를 정성스럽게 부쳐낸 감자전은, 고소한 풍미와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막걸리와 함께 곁들이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으로 느껴졌다.
백반정식에 함께 제공된 밥은, 윤기가 흐르는 햅쌀밥이었다. 갓 지은 햅쌀밥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요리였다. 밥 위에 산나물을 듬뿍 올려 먹으니, 입안에서 향긋한 봄 내음이 느껴지는 듯했다. 갓김치와 파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께서는 끊임없이 반찬을 리필해주셨다. 인심 좋게 듬뿍 담아주시는 반찬 덕분에,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특히, 부족한 반찬을 말씀드리면, 즉시 따뜻하게 데워 가져다주시는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동받았다. 마치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삼겹살을 구워 먹는 손님들도 있었는데, 고기의 두께가 상당해 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 삼겹살 역시 꽤나 유명하다고 한다. 특히, 삼겹살과 함께 제공되는 나물 반찬들이 맛있다는 평이 많았다. 다음번에는 꼭 삼겹살을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백제회관에서는, 산수유 막걸리도 맛볼 수 있다. 붉은 빛깔이 매혹적인 산수유 막걸리는,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백반정식과 함께 곁들이니,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술을 잘 못하는 나조차도, 산수유 막걸리 한 병을 깨끗하게 비워냈다.
아침 식사 메뉴로는, 재첩국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재첩국은,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재첩국과 함께 제공되는 다양한 나물 반찬들 덕분에, 굳이 산채비빔밥을 시키지 않아도 푸짐한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자, 사장님께서는 후식으로 벌꿀을 챙겨주셨다. 달콤한 벌꿀은,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데 제격이었다. 사장님의 따뜻한 배려에 다시 한번 감동받았다.
백제회관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따뜻한 정과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화려하거나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는 그 어떤 고급 레스토랑보다 훌륭했다. 특히,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듯한 푸짐한 남도 음식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백제회관은, 지리산을 찾는 등산객들이나, 구례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특히, 아침 일찍 문을 열기 때문에, 등산 전에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남도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다음에 구례를 방문하게 된다면, 백제회관에 꼭 다시 들러, 이번에 맛보지 못했던 메뉴들을 섭렵해볼 생각이다. 특히, 구수한 청국장과, 두툼한 삼겹살은 반드시 맛봐야 할 메뉴로 찜해두었다. 백제회관은, 내게 있어 단순한 식당이 아닌, 따뜻한 추억과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정령치에서 굽이굽이 펼쳐진 산세를 바라보며, 백제회관에서의 따뜻했던 기억을 되새겼다. 맛있는 음식과 푸근한 인심 덕분에, 이번 구례 여행은 더욱 풍성하고 행복한 추억으로 가득 채워졌다. 다음 여행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맛집을 발견하게 될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구례 맛집 백제회관은 소박하지만 정갈한 남도 지역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언젠가 다시 남원을 지나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따뜻한 식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