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어머니와 함께 창원 나들이에 나섰다. 목적지는 어머니께서 예전부터 칭찬하시던 한식 맛집, ‘목민정’이었다. 깔끔한 새 건물로 이전했다는 이야기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평소 한식을 즐겨 먹는 나로서도, 어머니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이라면 분명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평일에는 비교적 한산하다고 들었지만, 역시 주말에는 어쩔 수 없는 듯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건물 외관은 모던하면서도 깔끔했고, 내부 역시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벽에 걸린 화려한 꽃 그림 액자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섬세한 표현이, 식당의 정갈한 분위기와 묘하게 어우러졌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1층은 다소 혼잡하여 2층으로 안내받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이 나왔다. 메뉴는 소갈비찜, 제육볶음, 생선구이 등 다양한 한식 메뉴로 구성되어 있었다. 어머니는 망설임 없이 생선구이와 청국장 2인 세트를 주문하셨고, 나는 소갈비찜 정식을 추가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13첩 반찬이 가득 차려졌다. 형형색색의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샐러드부터 시작해서, 콩나물, 김치, 나물 등 다채로운 구성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호박전이었다. 보통 애호박으로 만드는 전과는 달리, 큼지막한 돼지호박으로 만든 것이 독특했다. 한 입 베어 무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갓 지은 솥밥이 등장했다. 뚜껑을 여니,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흰쌀밥이 모습을 드러냈다.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했고, 코를 찌르는 구수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솥밥은 밥 자체만으로도 훌륭했지만, 숭늉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불려 먹으니,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다만, 예전 돌솥밥에 비해 콩이나 밤 같은 잡곡이 없어 아쉽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있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생선구이가 나왔다. 고등어, 조기, 그리고 처음 보는 ‘아카’라는 생선으로 구성된 모둠 생선구이였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생선들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 젓가락으로 살점을 발라 입에 넣으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특히 간이 적당하게 배어 있어,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어머니께서도 생선구이가 맛있다며 만족해하셨다.

청국장은 쿰쿰한 냄새 없이, 깊고 진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콩의 풍미가 그대로 느껴졌고, 된장찌개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함께 나온 두부와 야채를 곁들여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청국장을 즐겨 먹지 않는 나조차도,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소갈비찜은 달콤 짭짤한 양념이 잘 배어 있었다. 부드러운 갈비살은 입안에서 살살 녹았고, 함께 들어간 콩나물과 파채는 아삭한 식감을 더했다. 다만, 양이 조금 적게 느껴진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다른 메뉴들과 함께 먹으니 전체적으로는 충분한 양이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철판 위에 소갈비찜과 함께 곁들여진 콩나물과 파채는 신선함을 더해주었고, 시각적으로도 훌륭한 조화를 이루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반찬을 판매하는 코너를 둘러보았다.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었고, 식당에서 먹었던 반찬들도 눈에 띄었다. 어머니는 몇 가지 반찬을 구매하셨고, 식당 영수증을 제시하니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음식 맛은 훌륭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선,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이다. 식당 앞에 몇 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항상 만석인 듯했다. 주말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손님이 많다 보니 내부가 다소 혼잡하고 시끄러웠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식사를 원한다면, 식사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일부 손님들은 음식이 다소 달거나 짜다고 느꼈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민정’은 창원에서 맛있는 한식을 맛볼 수 있는 훌륭한 선택지임에는 틀림없다. 정갈한 음식, 푸짐한 반찬,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은 분명 매력적이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여,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
‘목민정’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푸근한 한 끼 식사를 즐기는 경험이었다. 갓 지은 솥밥의 구수한 향, 쿰쿰한 냄새 없이 깊은 맛을 내는 청국장, 그리고 노릇하게 구워진 생선구이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창원 지역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하는 맛집이다. 다음 방문에서는 조금 더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목민정’의 풍미를 만끽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