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랜만에 동네 친구들이랑 바람이나 쐬러 공릉 나들이를 나섰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글쎄, 친구 하나가 숨겨둔 맛집이 있다지 뭐유. 이름하여 ‘페페그라노’. 공릉에서 파스타로 입소문이 자자한 집이라는데, 워낙 촌사람이라 파스타는 즐겨 먹진 않지만, 친구 손에 이끌려 한번 가봤수.
골목길을 조금 걸어 들어가니,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식당이 눈에 띄더라고.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한 조명이랑 나무 테이블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게, 딱 내 스타일이었어. 젊은 사람들은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나 보더라고. 벽에 걸린 그림들도 그렇고,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지.
자리에 앉으니 메뉴판을 가져다주시는데, 세상에나, 파스타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봉골레, 라자냐, 뇨끼… 이름도 어려운 메뉴들이 빼곡하더라고. 뭘 골라야 할지 몰라서 한참을 끙끙대고 있으니, 친절한 직원분이 오셔서 메뉴 설명을 해주셨어. 특히 크림 뇨끼가 이 집에서 제일 인기 많다고 하더라고. 뇨끼는 감자 옹심이 같은 거라는데, 크림소스에 퐁당 빠져있는 모습이 얼마나 먹음직스럽던지!

결정장애가 있는 나는, 결국 직원분 추천대로 크림 뇨끼랑 봉골레 파스타, 그리고 라자냐까지 시켜버렸지. 욕심부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맛있는 거 앞에선 어쩔 수가 없더라고.
제일 먼저 나온 건 봉골레 파스타였어. 커다란 접시에 링귀니 면이 푸짐하게 담겨 나오고, 모시조개가 산처럼 쌓여있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어. 면발은 어찌나 탱글탱글한지, 입에 넣으니 톡톡 터지는 식감이 살아있더라고. 페퍼론치노 향이 살짝 올라오면서 올리브오일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이야, 이거 완전 술안주로 딱이겠더라고. 모시조개도 어찌나 신선한지, 쫄깃쫄깃하고 짭짤한 맛이 아주 일품이었어. 해감도 어찌나 잘했는지, 모래 하나 씹히는 거 없이 깔끔하더라고.

다음으로 나온 라자냐는, 옛날 엄마가 만들어주시던 그 맛이랑 똑같더라고. 층층이 쌓인 면 사이사이에 라구 소스랑 치즈가 듬뿍 들어있는데, 어찌나 부드럽고 촉촉한지, 입에서 스르륵 녹아 없어지는 거 같았어. 라구 소스는 고기랑 토마토 소스의 비율이 아주 환상적이어서, 느끼하지 않고 딱 좋더라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정말 정성 가득한 손맛이 느껴지는 맛이었어.
마지막으로 나온 크림 뇨끼는, 이야, 이거 진짜 물건이더라고. 겉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속은 촉촉한 뇨끼가 크림소스에 퐁당 빠져 있는데, 비주얼부터가 아주 예술이었어. 뇨끼를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운 게, 떡 같기도 하고 감자 같기도 한 오묘한 식감이 아주 매력적이더라고. 크림소스는 어찌나 고소하고 진한지, 느끼한 거 싫어하는 나도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어. 은은하게 퍼지는 트러플 향도 너무 좋고, 쌉싸름한 치즈 맛도 크림의 느끼함을 잡아줘서, 정말 환상의 조합이 따로 없더라고.

세 명이서 메뉴 세 개를 시켰는데, 양이 어찌나 푸짐한지, 배가 터지는 줄 알았어. 다른 집 봉골레 파스타는 거의 1인분 양만 나오는데, 여기는 거의 2인분은 되는 거 같더라고. 가격도 착한데 양까지 많으니, 완전 혜자스러운 맛집이라고 할 수 있지.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술이 빠질 수 없잖아. 그래서 하우스 와인도 한 잔씩 시켰지. 나는 원래 술을 잘 못 마시는데, 여기 와인은 어찌나 향긋하고 맛있는지, 홀짝홀짝 잘 넘어가더라고. 와인 한 잔 마시면서 친구들이랑 수다를 떠니,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었어.

식사를 마치고 나니, 정말 만족감이 밀려오더라고. 맛도 맛이지만,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어. 직원분들이 어찌나 살갑게 대해주시던지, 마치 동네 단골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어.
페페그라노는 연인들 데이트 장소로도 좋고, 친구들끼리 모여서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수다 떨기에도 딱 좋은 곳인 거 같아. 물론, 나처럼 혼자 조용히 밥 먹고 싶은 사람에게도 안성맞춤이지. 다음에는 꼭 남자친구랑 같이 와야겠다고 다짐했어.
아, 그리고 여기 구운 야채 샐러드도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하더라고. 나는 배가 너무 불러서 못 먹어봤는데, 다른 사람들 후기 보니까, 야채를 어찌나 맛있게 구웠는지, 샐러드인데도 계속 땡기는 맛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더라고. 다음에는 꼭 샐러드도 먹어봐야지.

페페그라노는 공릉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파스타 맛집이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 거 같아. 그래서 내가 이렇게 자세하게 후기를 남기는 거 아니겠어? 혹시 공릉에 놀러 갈 일 있으면, 꼭 한번 들러서 맛있는 파스타 맛보라고. 후회는 절대 안 할 거유!
아참, 그리고 여기는 주차장이 따로 없으니, 차를 가져오는 사람들은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해야 해.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도 있으니,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게 좋을 거야.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 역시 밥심으로 사는 거라니까.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야지!

공릉동 페페그라노, 여기는 진짜 내 인생 맛집으로 등극! 조만간 또 가서 뇨끼랑 파스타 싹쓸이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