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엄마 손 잡고 시장 가면, 튀김 냄새가 어찌나 코를 찔렀는지. 그 냄새 따라 발길을 멈추면 엄마는 늘 넉넉한 웃음으로 갓 튀겨낸 튀김 한 줌을 내 손에 쥐여주셨지. 따끈하고 바삭한 튀김을 입에 넣으면 온 세상이 행복해지는 기분이었어. 세월이 흘러 이제는 내가 엄마가 되어, 그 시절 추억을 찾아 은평구 응암동으로 향했단다. 소문 듣고 찾아간 “꾸울떡”은,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의 따뜻한 정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어.
노란색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인 ‘수제튀김’ 글자가 멀리서부터 눈에 띄더라고. 마치 어릴 적 시장에서 보던 튀김집 간판처럼 정겨운 느낌이었어. 가게 앞에 다다르니, 고소한 튀김 냄새가 발길을 붙잡는 거 있지. 매장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어.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벽 한쪽에는 다녀간 손님들의 흔적이 가득했어. 저마다의 이야기와 함께 “인생 떡볶이”, “튀김 최고” 같은 칭찬 일색인 글들을 보니,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지더라. 나도 얼른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해야겠다 싶었지. 키오스크 앞에서 메뉴를 훑어보는데, 세상에나, 떡볶이 종류도 튀김 종류도 어찌나 다양한지! 뭘 골라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니까.
고민 끝에 떡볶이, 순대, 그리고 여러 가지 튀김을 골고루 시켜봤어. 떡볶이는 매콤달콤한 옛날 떡볶이로 선택했는데, 어릴 적 학교 앞에서 먹던 그 맛이 떠오르는 비주얼이었어. 튀김은 모듬으로 시킬까 하다가, 오징어튀김이 워낙 유명하다길래 오징어튀김을 꼭 넣고, 김말이, 고구마, 야채 튀김까지 추가했지.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구경했어. 테이블은 몇 개 없었지만,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였어. 벽에 걸린 흑백 사진들은 마치 옛날 영화 포스터 같았는데,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갔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어. 쟁반 가득 담긴 떡볶이와 튀김을 보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더라.
제일 먼저 떡볶이 국물을 한 숟갈 떠먹어 봤어. 캬, 이 맛이야!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딱 그 옛날 떡볶이 맛! 쫄깃한 밀떡은 어찌나 맛있던지, 입에 착착 감기는 게 정말 꿀떡꿀떡 넘어갔어. 요즘 애들 말로 ‘미친 맛도리’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맛이었어.

다음은 튀김 차례! 튀김옷 색깔부터가 남다르더라. 딱 봐도 깨끗한 기름에 튀긴 것 같았어. 튀김 하나하나 정성껏 튀겨낸 모습이, 마치 할머니가 손주에게 해주는 것처럼 따뜻하게 느껴졌어.
특히 기대했던 오징어튀김은, 정말이지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컸어. 갓 튀겨져 나온 오징어튀김을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하는 소리와 함께 촉촉한 오징어 살이 입안 가득 퍼지는 거 있지. 튀김옷은 어찌나 얇고 바삭한지, 느끼함은 하나도 없고 고소함만 가득했어.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어.

김말이 튀김은 더블치즈 김말이였는데, 짭짤한 치즈와 김말이의 조화가 아주 훌륭했어. 고구마튀김은 달콤하고 부드러웠고, 야채튀김은 갖가지 채소의 향긋함이 살아있어서 좋았어. 튀김을 떡볶이 국물에 푹 찍어 먹으니, 매콤함과 고소함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자랑하더라.
순대도 빼놓을 수 없지. 찰진 순대를 떡볶이 국물에 콕 찍어 먹으니, 캬, 이 또한 환상의 조합! 특히 “꾸울떡” 떡볶이 양념은 순대와 찰떡궁합이었어. 떡볶이 양념이 워낙 맛있으니, 뭘 찍어 먹어도 맛이 없을 수가 없겠더라. 순대 부속물도 함께 시켰는데, 쫄깃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았어.

먹다 보니, 어릴 적 엄마랑 시장에서 떡볶이 먹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 그때는 떡볶이 한 그릇에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는데, “꾸울떡” 떡볶이를 먹으니 그 시절 감성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복인 것 같아.
“꾸울떡”은 맛도 맛이지만, 사장님 부부의 친절함도 인상적이었어.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따뜻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마치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푸근하더라. 음식 맛도 좋고, 인심도 좋으니,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았어.

배부르게 먹고 가게를 나서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든든하더라.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워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마음까지 따뜻해졌기 때문일 거야. “꾸울떡”은 단순한 분식집이 아니라,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이었어.
집에 돌아와서도 “꾸울떡” 튀김 맛이 자꾸 생각나더라.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 매콤달콤한 떡볶이… 조만간 또 가서 푸짐하게 먹고 와야겠어. 다음에는 닭꼬치도 꼭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튀김 좋아하는 남편 생각나서 포장도 해와야겠다.
응암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멀리서도 찾아오는 이유가 다 있는 법! 맛집은 역시 맛집이더라. “꾸울떡”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저장될 서울 분식집이야. 혹시 응암에 갈 일 있다면, 꼭 한번 들러봐. 후회하지 않을 거야.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줄 테니까.

아참, “꾸울떡”은 배달도 된다고 하니,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도 있단다. 매장이 좁아서 기다려야 할 수도 있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을 거야. 그리고 튀김은 꼭 바로 튀겨져 나온 걸로 먹어봐. 그래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으니까.
오늘도 “꾸울떡”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어. 맛있는 음식은 역시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 앞으로도 “꾸울떡”처럼 정겹고 맛있는 곳들을 많이 찾아다니면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가야겠다.

“꾸울떡”에서 맛있는 떡볶이와 튀김을 먹고, 어릴 적 추억에 잠겨 행복했던 하루.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 “꾸울떡”, 오래오래 이 자리에서 맛있는 떡볶이와 튀김을 만들어주길 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