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늘따라 매콤한 게 어찌나 땡기던지! 용인에 숨어있는 쭈꾸미 맛집이 있다길래, 두 눈 크게 뜨고 찾아 나섰지. 이름하여 ‘누리쭈꾸미’. 간판부터가 정겹게 느껴지는 것이, 왠지 모르게 푸근한 할머니 댁에 놀러 가는 기분이랄까.
넓찍한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세상에나, 나들이 나온 기분 제대로 나는 거 있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어찌나 싱그러운지, 밥 먹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지더라고. 메뉴판을 보니 쭈꾸미볶음 세트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 , . 쭈꾸미에 알, 곤이까지 더해진다는 말에, 얼른 “여기 쭈꾸미볶음 세트 하나 주이소!” 외쳤지.
주문을 마치니, 놋그릇에 담긴 뽀얀 묵사발이랑 뜨끈뜨끈한 도토리전이 먼저 나오는 거 있지. 묵사발 한 숟갈 뜨니, 시원한 국물에 묵의 탱글함이 어우러져 입 안이 개운해지는 것이, 식욕이 확 돋더라. 도토리전은 또 얼마나 고소한지! 쭈꾸미 나오기 전에 이미 배가 찰까 걱정될 정도였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것이, 완전 내 스타일이잖아. 안에 쭈꾸미가 숨어있는지 씹히는 맛도 일품이고 말이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쭈꾸미볶음 세트가 나왔는데, 이야, 그 비주얼에 입이 떡 벌어졌지 뭐야. 쭈꾸미, 알, 곤이가 듬뿍 담겨 있고, 그 위에는 깨가 솔솔 뿌려져 있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더라. 불향이 확 풍기는 게, 어서 먹어달라고 아우성치는 것 같았어.
쭈꾸미 한 입 먹어보니, 탱글탱글한 식감에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아주 그냥 입 안에서 축제가 열렸어, 축제가! , 맵기는 딱 적당해서, 매운 거 잘 못 먹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겠더라. 알은 또 얼마나 고소한지, 톡톡 터지는 식감이 아주 그냥 끝내줘. 곤이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데, 나는 곤이 특유의 꼬들꼬들한 식감이 좋아서 아주 맛있게 먹었지.
세트에 같이 나오는 도토리전도 빼놓을 수 없지. 얇게 부쳐져 나오는 도토리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것이, 쭈꾸미랑 같이 먹으니 환상의 궁합이더라. 어찌나 맛있던지, 순식간에 해치웠지 뭐야. 도토리전 안에 쭈꾸미가 숨어있는 것도 이 집만의 매력인 것 같아.
솔직히 처음에는 가격이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음식이 나오는 거 보니 그런 생각 싹 사라지더라. , 푸짐한 양은 물론이고,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것이, 돈이 아깝지 않았어. 게다가 사장님 인심도 어찌나 좋으신지, 부족한 거 없는지 계속 물어봐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시니,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지.
요즘 세상에 김치 없는 식당이 어딨어!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김치가 없다는 거였어. 하지만 뭐, 맛있는 쭈꾸미랑 다른 반찬들이 워낙 훌륭해서, 김치 생각은 금세 잊어버렸지. 유자 연근도 달콤하니 맛있고, 같이 나오는 샐러드도 신선해서 좋았어.
밥을 다 먹고 나니, 후식으로 과일까지 챙겨주시더라. 어쩜 이렇게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완벽할 수가 있을까. 넓은 주차장 덕분에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올 수 있었던 것도 큰 장점이지.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많아서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니,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누리쭈꾸미, 여기는 정말이지 숨겨놓고 나만 알고 싶은 그런 맛집이야. , 용인에 이런 보석 같은 곳이 있었다니, 이제라도 알게 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다음에는 가족들이랑 다 같이 와서 푸짐하게 먹고 가야겠어.
나오는 길에 보니, 야외 테이블도 있더라. 날씨 좋은 날에는 밖에서 먹어도 운치 있고 좋을 것 같아.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과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 누리쭈꾸미. 용인에 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는 바야. 쭈꾸미 볶음 먹고 힘내서 또 열심히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