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 도착하자마자, 친구가 강력 추천한 수복빵집으로 향했다. 여기 찐빵이 그렇게 맛있다나? 솔직히 빵이야 어디든 맛있지, 싶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생각이 확 바뀌었다. 낡은 간판부터 풍기는 세월의 흔적, 그리고 좁은 골목까지 점령한 웨이팅 줄. ‘아, 여기 진짜 맛집이구나’ 싶더라니까.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에서 풍겨오는 달콤한 팥 냄새가 더욱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팥을 끓이는 커다란 솥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만 봐도, ‘아, 여기 제대로다’ 싶었다니까? 드디어 내 차례! 좁은 문을 열고 들어가니, 테이블 몇 개 없는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낡은 나무 테이블과 의자, 벽에 붙은 메뉴판까지,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었다.
메뉴는 단촐했다. 찐빵, 꿀빵, 팥빙수, 단팥죽.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친구가 찐빵이 필수라고 했으니 찐빵(4개 4,000원) 하나랑, 궁금했던 팥빙수(6,000원)를 주문했다. 꿀빵은 겨울에만 한다고 해서 아쉽지만 패스.
주문하자마자 거의 바로 찐빵이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 위에, 묽은 팥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팥 소스 색깔부터가 남다르더라. 딱 봐도 직접 만든, 정성이 가득 들어간 느낌!

젓가락으로 찐빵을 콕 찍어서 팥 소스에 푹 담갔다가 한 입 먹으니… 와, 진짜 대박. 찐빵은 쫄깃쫄깃하고, 팥 소스는 과하게 달지 않으면서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팥 자체의 풍미가 정말 깊고, 묘하게 끌리는 맛! 빵만 먹으면 살짝 술빵 같은 발효향도 느껴지는 듯했는데, 팥 앙금이랑 같이 먹으니까 진짜 조화롭더라.
솔직히 찐빵 자체는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닐 수도 있다. 빵 부분은 살짝 푸석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근데 이 팥 소스가 모든 걸 완벽하게 커버한다. 묽은 농도라서 찐빵에 듬뿍 찍어 먹어도 부담 없고, 팥 알갱이도 적당히 씹히는 게 식감까지 살려준다. 4개 순식간에 해치웠다. 4천 원에 이런 행복이라니, 가성비도 최고잖아?
다음은 팥빙수! 곱게 갈린 얼음 위에 팥 소스가 듬뿍 올라가 있고, 특이하게 수정과가 얹어져 있었다. 팥빙수에 수정과라니, 처음 보는 조합이라 살짝 긴장했는데… 웬걸? 이거 진짜 신세계잖아!
일단 팥 자체가 맛있으니, 팥빙수 맛은 당연히 보장된다. 얼음도 엄청 부드럽고, 팥이랑 같이 떠먹으면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근데 여기에 수정과가 더해지니, 단순한 팥빙수가 아니라 엄청 특별한 디저트가 되는 거 있지. 수정과의 계피 향이 팥의 단맛을 살짝 잡아주면서,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 진짜 묘하게 중독성 있다.

어떤 사람들은 팥빙수에서 계피 향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고 하던데, 나는 오히려 그게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흔한 팥빙수 맛이 아니라, 수복빵집만의 개성이 확 드러나는 맛이랄까? 어른들은 특히 더 좋아할 것 같다.
가게는 좁고 테이블 간 간격도 좁아서, 편하게 오래 앉아있을 분위기는 아니다. 그리고 워낙 사람이 많아서, 눈치껏 빨리 먹고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쯤은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맛은 정말 최고다.
그리고 여기, 서비스도 진짜 좋다. 바쁜 와중에도 직원분들이 엄청 친절하시고, 따뜻한 보리차도 무료로 제공해 주신다. 이런 정겨운 분위기도 수복빵집의 매력 중 하나인 것 같다. 막 엄청 세련되고 힙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옛날 감성이 더 끌리는 거 있지.
수복빵집은 진주 중앙시장 근처에 있어서, 다른 진주 맛집들이랑 같이 묶어서 방문하기에도 좋다. 나는 수복빵집 갔다가 근처에서 비빔밥도 먹었는데, 아주 완벽한 코스였다.

아, 그리고 주차는 좀 불편하다. 가게 바로 앞에는 주차 공간이 없고, 근처 공영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근데 주차 요금이 비싸진 않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맘 편하게 유료 주차장에 대고, 맛있는 찐빵이랑 팥빙수를 즐기자!
솔직히 웨이팅이 길어서 살짝 짜증날 뻔했는데, 찐빵이랑 팥빙수 먹고 나니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다. 기다린 보람이 있는 맛이랄까? 진주에 간다면, 수복빵집은 무조건 가봐야 한다. 특히 팥을 좋아한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다.

나도 다음에 진주 가면 또 갈 거다. 그때는 꿀빵도 꼭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찐빵은 무조건 매장에서 먹는 걸 추천한다. 따끈따끈할 때 바로 먹어야 제맛이니까! 포장도 가능하지만, 왠지 그 자리에서 먹는 게 더 맛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수복빵집에서 찐빵이랑 팥빙수 먹고, 진주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옛날 감성도 느끼고. 완전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진주 여행 계획 있다면, 수복빵집 꼭 넣으세요! 후회 안 할 겁니다. 진짜 강추!

아, 그리고 혹시 웨이팅이 너무 길다면, 포장해서 근처 공원이나 카페에서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아니면 오픈 시간 맞춰서 가는 것도 팁! 나는 11시 40분쯤 갔는데 40분 넘게 기다렸거든. 오픈런하면 좀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듯.
진주 수복빵집, 잊지 않겠다! 다음에 또 만나자, 나의 인생 찐빵아! 진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사장님 번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