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이었어. 원래는 비봉물놀이장에 비 피해는 없는지 한번 보러 가려던 길이었는데, 갑자기 뜨끈한 국물이 엄청 땡기는거 있지? 그래서 예전에 봐뒀던 비봉칼국수를 먹으러 갔는데, 세상에나…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어. 아쉬운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니, 저 멀리 “신당동식당”이라는 간판이 보이는 거야. 이름은 신당동인데, 왠지 모르게 끌리는 느낌? 그래, 오늘 점심은 저기다! 하고 차를 돌렸지.
주차는 가게 앞이나 길가에 알아서 해야 해. 가게가 크지 않아서 점심시간에는 특히 붐빈다고 하더라고. 다행히 나는 비 오는 날 조금 이른 점심시간에 도착해서 그런지,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어.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따뜻한 공기와 구수한 냄새! 이거 완전 제대로 찾아왔다 싶었지.

메뉴는 딱 하나, 순대국! 이런 단일 메뉴 맛집, 완전 믿음직스럽잖아. 자리에 앉자마자 순대국을 주문했어. 가격은 9,000원! 요즘 물가 생각하면 아주 합리적인 가격이지.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에 담긴 순대국이 내 앞에 놓였어. 뚝배기 안에는 순대와 각종 부속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있고, 그 위에는 신선한 부추가 듬뿍 올려져 있었어.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깨소금이 흩뿌려져 있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어.
일단 국물부터 한 입 딱 떠먹어봤는데… 와, 진짜 진하고 구수한 국물이 끝내주더라. 돼지 잡내는 하나도 안 나고, 깊은 맛이 느껴지는 게, 진짜 제대로 끓인 순대국이라는 느낌이 확 왔어. 솔직히 순대국 잘못 끓이면 돼지 냄새 때문에 먹기 힘든 곳도 많은데, 여기는 진짜 깔끔하고 맛있었어.

순대도 평범한 당면 순대가 아니라, 직접 만든 순대인 것 같았어.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속도 꽉 차 있어서 정말 맛있었어. 특히 부속 고기가 진짜 대박이었는데, 엄청 푸짐하게 들어있는데다가, 하나하나 쫄깃쫄깃하고 신선한 게 느껴졌어. 며칠 냉장고에 묵혀둔 그런 뻣뻣한 고기가 아니라는 거지!
순대국에 밥 한 공기 턱 말아서, 깍두기 국물 조금 넣고, 부추무침 듬뿍 올려서 먹으니까 진짜 꿀맛이더라. 깍두기도 직접 담근 건지, 시원하고 아삭아삭한 게 순대국이랑 환상적인 조합이었어. 부추무침은 살짝 달달한 맛이 감돌아서, 순대국에 풍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더라고.

반찬도 진짜 깔끔하게 나오는데, 깍두기, 김치, 부추무침, 양파, 새우젓, 쌈장 등등… 하나하나 다 맛있어서, 순대국이랑 같이 먹으니까 진짜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 특히 깍두기는 아삭하고 시원한 게, 순대국이랑 너무 잘 어울렸어. 김치도 푹 익은 게, 완전 내 스타일이었고.


사장님도 엄청 친절하시더라. 혼자 가서 먹는데도, 불편함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신경 써주시고, 부족한 반찬은 더 갖다 주시고. 이런 따뜻한 인심 덕분에, 순대국 맛이 더 좋게 느껴졌는지도 몰라.
가게는 아담하고 허름한 편인데, 이런 노포 분위기가 오히려 더 정겹고 좋았어. 테이블 몇 개 없는 작은 식당이지만, 그래서 더 사랑과 정성이 듬뿍 들어간 맛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 마치 할머니가 끓여주는 따뜻한 밥상을 받는 기분이랄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가게가 작아서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처럼 붐비는 시간에는 웨이팅이 필수라는 거. 특히 주인 사모님께서 직접 손질해서 하루 양만 딱 판매하시기 때문에, 늦게 가면 못 먹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그러니까, 웬만하면 점심시간 피해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아니면 아예 일찍 가거나!
솔직히 말해서, 여기 순대국은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모든 순댓국 중에서 제일 맛있었어. 정말 후회 없을 맛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솔직히 나만 알고 싶은 그런 맛집이지만, 너무 맛있어서 안 알려줄 수가 없네.
다 먹고 나오면서, 괜히 “신당동”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가 궁금해지더라. 혹시 예전에 신당동에서 장사를 하시다가 이쪽으로 이사 오신 건가? 아니면 그냥 이름만 “신당동”인 건가? 다음에 가면 사장님께 한번 여쭤봐야겠어.


비봉 근처에 갈 일 있으면, 아니, 화성시에 갈 일 있으면 꼭 한번 들러봐. 진짜 이런 맛집은 놓치면 후회할 거야. 장담하는데, 인생 순댓국을 만날 수 있을 거야! 아, 그리고 포장은 2인분부터 가능하다고 하니까, 참고해! 나는 다음에는 꼭 포장해서 집에 있는 가족들이랑 같이 먹어야겠어. 진짜 너무 맛있어서 혼자 먹기 아까운 맛이거든.
오늘도 맛있는 순대국 덕분에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갈까? 벌써부터 설레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