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 고매한 풍경 속 하동 고향의 맛집 여정

하동에서의 일주일은 느린 걸음으로 스며드는 자연의 속삭임과 같았다. 섬진강의 푸른 물결이 햇살에 부서지는 아침, 나는 하동의 숨겨진 맛집, ‘고매한’으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좁은 길을 따라, 과연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 즈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드넓은 주차 공간 너머로 펼쳐진 산세는 한 폭의 그림 같았고, 그 풍경 속에 고즈넉이 자리 잡은 ‘고매한’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는 듯한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창밖으로는 푸르른 산과 들이 펼쳐져 있었고, 창가 자리에 앉으니 마치 자연 속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천장에는 라탄 소재의 둥근 조명이 은은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는데, 그 따뜻한 빛깔이 공간 전체를 아늑하게 감싸는 듯했다. 에서 보듯, 통창 너머로 보이는 산의 능선은 한 폭의 섬세한 수묵화 같았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통창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산 풍경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하동의 아름다운 산 풍경은 그 자체로 훌륭한 예술 작품이었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제육볶음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2인분에 28,000원이라는 가격은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하동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다는 설명에 기대감이 부풀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나는 제육볶음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나니,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숭늉이 나왔다. 은은한 숭늉의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고, 따뜻한 온기가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제육볶음을 중심으로, 7가지의 다채로운 반찬들이 놓여 있었다. 콩나물, 김치, 멸치볶음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다시게 했다. 특히, 갓 담근 듯한 김치의 신선한 맛은 잊을 수 없었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놋그릇에 담겨 나온 반찬들은 음식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주는 듯했다.

정갈하게 차려진 제육볶음 한 상
정갈한 반찬과 윤기 흐르는 제육볶음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드디어 제육볶음을 맛볼 차례. 돼지고기의 부드러운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이 퍼져나갔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쌈 채소에 제육볶음과 쌈장을 올려 크게 한 입 먹으니, 그 맛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쌉쌀한 쌈 채소의 향과 매콤달콤한 제육볶음의 조화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밥 위에 제육볶음을 얹어 먹으니, 순식간에 밥 한 공기가 사라졌다.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다. 콩나물은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멸치볶음은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김치는 갓 담근 듯 신선하고 아삭한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 따뜻한 흰 쌀밥에 김치 한 조각을 올려 먹으니,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밥맛이 떠올랐다.

식사를 하는 동안, 친절한 사장님께서 계속해서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따뜻한 미소와 친절한 말투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차를 한 잔 내어주셨다. 은은한 향이 감도는 차를 마시며,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니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내부에는 책들도 비치되어 있어 식사 후 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책이 비치된 고매한 내부
식사 후 차를 마시며 책을 읽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식당 문을 나섰다. ‘고매한’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하동의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식당 입구에는 ‘HODONG HOT PLACES 2024’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하동군이 인증한 맛집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고개가 끄덕여졌다.

‘고매한’은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따뜻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하동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숨겨진 보석 같은 맛집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그 때는 꼭 다른 메뉴도 맛봐야지.

하동 고매한 외부 전경
파란 하늘 아래 자리잡은 ‘고매한’의 모습은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하동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 준 ‘고매한’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하동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고 싶다.

고매한에서 판매하는 차
고매한에서는 직접 만든 차도 판매하고 있었다.
고매한 간판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고매한’이라는 간판이 더욱 정겹게 느껴졌다.
고매한 내부 좌석
넓은 창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고매한 내부.
하동 핫플레이스 인증
하동 핫플레이스 인증 마크가 신뢰감을 더한다.
고매한에서 바라본 풍경
식당에서 바라보는 하동의 풍경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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