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쏠비치,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곳. 바다 내음 가득한 그곳으로 향할 때마다, 내 발걸음은 자연스레 한 곳으로 향한다. 바로 도깨비식당 해남점,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맛의 도깨비가 숨어있는 곳이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예전보다 훨씬 커져있었다. 마치 힙합 뮤지션의 성공적인 컴백 앨범처럼, 웅장하고 화려해진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나무 테이블과 은은한 조명이 만들어내는 따뜻함,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예전에는 아담한 매장이었는데, 이제는 테이블 수도 넉넉해졌지만, 여전히 그 특유의 정겨움은 그대로였다. 벽 한쪽에는 만화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어, 혼밥족들도 심심할 틈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주문은 태블릿으로 간편하게. 마치 미래 시대에 온 듯한 느낌이었지만, 어색함은 잠시, 금세 익숙해졌다. 메뉴를 하나하나 살펴보니, 라멘, 규동, 카츠동 등 다양한 일본 가정식 메뉴들이 나를 유혹했다. 예전부터 규동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곳이니, 당연히 규동은 필수로 주문해야지. 그리고 라멘 마니아인 내가 라멘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봤다. 오픈 주방에서는 사장님의 분주한 손길이 느껴졌다. 혼자서 모든 음식을 만드시는 듯했는데, 그 열정과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테이블은 혼자 앉기 좋은 바 테이블도 있어서 혼밥러들에게도 부담 없는 공간이었다. 예전에는 자리가 좁아서 아쉬웠다는 평이 많았는데, 확장 이전 후에는 그런 걱정은 싹 사라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규동이 내 앞에 등장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소고기, 그 위에 살포시 얹어진 온천 계란, 그리고 생강과 와사비의 조화. 마치 힙합 뮤비의 한 장면처럼, 완벽한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젓가락으로 계란을 톡 터뜨려, 노른자를 밥과 고기에 비벼 한 입 크게 먹으니, “Yo, 이 맛은 레전드, 내 혀가 센드” 라는 라임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달콤 짭짤한 소고기와 고소한 노른자의 조화는, 마치 베테랑 래퍼들의 환상적인 콜라보 무대 같았다.
규동의 맛은 변함없이 훌륭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소고기는 입 안에서 살살 녹았고, 밥알 하나하나에 스며든 소스의 풍미는, 마치 고급 향수처럼 은은하게 퍼져나갔다. 특히, 생강과 와사비를 살짝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은 싹 사라지고, 깔끔하고 산뜻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3년 전 처음 이곳에서 규동을 맛봤을 때의 감동이 다시금 느껴졌다.

다음 타자는 라멘이었다. 이곳 라멘은 일반적인 돈코츠 라멘과는 조금 달랐다. 돼지 뼈 육수 대신, 얼큰한 국물에 불 맛이 나는 고기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마치 힙합 비트에 락 기타를 섞은 듯한, 신선하고 독특한 조합이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한입 베어 무니 온몸이 쿵”, 마치 강력한 베이스 드럼 소리를 듣는 듯한 짜릿함이 느껴졌다.
면발은 탱글탱글하고 쫄깃했다. 마치 잘 훈련된 래퍼의 랩처럼, 탄력 있고 리듬감 있었다. 불 맛이 나는 고기는 씹을수록 고소했고, 라멘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다만, 라멘이 조금 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짭짤한 국물은 밥을 부르는 맛이었다.
사이드 메뉴로 새우튀김도 하나 시켜봤다. 갓 튀겨져 나온 새우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마치 힙합 댄서의 완벽한 턴처럼, 빈틈없는 맛이었다. 새우 살은 탱글탱글했고, 튀김옷은 느끼하지 않고 고소했다. 라멘과 함께 먹으니, 환상의 궁합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테이블 간 간격이 조금 좁다는 것이다. 옆 테이블 손님들의 대화 소리가 조금 크게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그런 불편함도 잊게 된다. 그리고, 환기가 잘 안 되는지, 눈이 조금 매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 부분은 개선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다른 메뉴들도 궁금해졌다. 믹스카츠동은 돈까스와 새우튀김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메뉴라고 한다. 덮밥 위에 돈까스와 새우튀김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는 모습은, 마치 힙합 올스타전처럼 화려했다. 밤에만 주문할 수 있는 도깨비라면은 매운맛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기분이 좋아졌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음식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격이었다. 특히, 해남에서 흔치 않은 일본 가정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가격은 감수할 만하다.
도깨비식당 해남점,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맛과 분위기를 모두 만족시키는 해남 맛집이다. 진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분명, 당신의 혀도 나처럼 센드 당할 것이다.

총평:
* 맛: 규동은 말이 필요 없고, 라멘도 훌륭하다. 사이드 메뉴인 새우튀김도 놓치지 말자.
* 분위기: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혼밥족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 가격: 조금 비싼 편이지만, 음식 퀄리티를 생각하면 만족스럽다.
* 서비스: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친절하다.
* 재방문 의사: 당연히 있다. 진도 쏠비치에 갈 때마다 들릴 것이다.
도깨비식당 해남점, 잊지 않겠다. 내 혀에 센드 날린 그 맛, 영원히 기억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