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후 첫 끼는 무조건 한식이지! 3주 동안 파스타, 스테이크, 빵만 먹었더니 얼큰하고 뜨끈한 국물이 너무 땡기는 거 있지? 그래서 짐 풀자마자 용인에서 순댓국으로 제일 유명하다는 “수미식당”으로 달려갔어. 여기, 아는 사람만 안다는 숨겨진 용인 맛집이라길래 엄청 기대했거든.
수미식당은 딱 봐도 오래된 노포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었어. 간판은 빛이 바래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지만, 왠지 모르게 이런 곳이 진짜 맛집일 거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역시나! 아저씨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소주잔을 기울이고 계시더라. 살짝 시끌벅적한 분위기였지만, 오히려 정겹고 편안했어. 마치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이랄까?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지. 닭한마리 칼국수, 순댓국, 선지국, 닭곰탕… 종류가 꽤 많았는데, 다 맛있어 보이는 거야. 고민하다가 얼큰한 국물이 땡겼던 나는 닭한마리 칼국수를, 같이 간 친구는 순댓국을 주문했어. 그리고 육전도 하나 추가! 여행 후유증에는 역시 푸짐한 한 상 차림이 최고잖아.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밑반찬이 먼저 나왔어. 깍두기, 김치, 무생채… 딱 봐도 직접 담근 것 같은 비주얼이었는데, 역시나 맛도 끝내주더라. 특히 무생채는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닭한마리 칼국수랑 환상 궁합이었어. 솔직히 밑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 뚝딱할 수 있을 정도였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닭한마리 칼국수가 등장했어. 커다란 냄비에 뽀얀 사골 국물이 가득하고, 그 위에 야들야들한 닭고기랑 쫄깃한 칼국수 면, 그리고 신선한 채소가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어. 냄비 안에는 큼지막한 만두도 숨어있더라. 사진 보니까 또 먹고 싶어지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냄새가 장난 아니었어. 깊고 진한 사골 육수 향에 얼큰한 양념 냄새가 더해지니, 진짜 침샘 폭발 직전! 국물부터 한 입 떠먹어봤는데… 와, 진짜 한국인의 소울푸드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 3주 동안 잊고 지냈던 한식 DNA가 꿈틀거리는 느낌이었어.
닭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젓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뼈에서 쏘옥 분리되더라. 입에 넣으니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거야. 닭고기 자체도 맛있지만, 진한 사골 국물이 푹 배어 있어서 풍미가 훨씬 깊었어.
칼국수 면도 쫄깃쫄깃하고 탱탱해서 식감이 너무 좋았어. 면에 국물이 잘 배어 있어서, 면만 먹어도 진짜 맛있더라. 솔직히 칼국수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 칼국수는 진짜 인정! 만두도 속이 꽉 차 있어서, 하나만 먹어도 배부른 느낌이었어.

닭한마리 칼국수를 어느 정도 먹고 나서는, 다대기를 풀어서 칼칼하게 즐겨봤어. 매운 걸 좋아하는 나한테는 진짜 최고의 선택이었지. 얼큰한 국물이 속을 확 풀어주는 느낌!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더라.
친구가 시킨 순댓국도 맛을 안 볼 수 없지. 국물을 한 입 뺏어 먹어봤는데, 와… 진짜 역대급 순댓국이었어. 내가 순대를 안 좋아해서 순댓국을 잘 안 먹는데, 여기는 순대 없이 오직 고기만 들어가 있어서 너무 좋았어. 국물도 진하고 깊은 맛이 나고, 고기도 푸짐하게 들어 있어서 진짜 든든하겠더라. 친구 말로는 용인에서 순댓국 제일 맛있는 집이라고 하더라고.

곧이어 육전도 나왔어.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육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어.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더라. 육전은 진짜 술안주로 최고일 거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소주 한 잔 기울이기에 딱 좋은 메뉴지.
양이 너무 푸짐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웬걸… 국물까지 싹싹 비워버렸어. 진짜 너무 맛있어서 배부른 줄도 모르고 계속 먹게 되더라.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지!
다 먹고 계산하려고 하는데, 사장님 인심이 너무 좋으신 거야. 김치 종류를 공짜로 막 퍼주시려고 하시는 거 있지? 이미 배가 너무 불러서 더 먹을 수는 없었지만,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았어.

수미식당은 맛도 맛이지만, 가격도 너무 착해. 요새 물가 생각하면 이 가격에 이렇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은 진짜 드물거든. 가성비 최고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야.
아, 주차는 바로 아래 시장 건물에 하면 되는데, 주차비도 저렴해서 부담 없었어. 근데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으니까, 피크 시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을 수도 있어.
솔직히 수미식당은 엄청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야. 테이블 간 간격도 좁고, 살짝 시끄러울 수도 있지. 하지만 그런 단점들을 모두 잊게 할 만큼 맛과 인심이 최고인 곳이야. 진정한 용인 토박이 맛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어.
뜨끈한 국밥이 생각날 때, 푸짐한 인심을 느끼고 싶을 때, 수미식당에 꼭 한번 가봐. 후회하지 않을 거야! 나도 닭칼국수랑 순댓국 생각날 때마다 종종 들를 것 같아. 다음에는 머리고기 수육이랑 닭발도 한번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여기 선지국도 맛있다고 하니까, 선지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먹어봐!
집에 와서도 수미식당 닭한마리 칼국수 맛이 계속 맴돌더라. 조만간 또 맛집 투어 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