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묘하게 짜장면 땡기는 날 있잖아? 며칠 전부터 간짜장이 어찌나 먹고 싶던지. 곤지암 소머리국밥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맛집이 없는 경기 광주에서 간짜장으로 꽤 유명하다는 곳이 있다길래 웨이팅 피해서 점심시간 살짝 전에 후다닥 다녀왔지. 이름하여 ‘찐명품짜장박사 본점’. 이름부터가 뭔가 범상치 않지 않아?
사실 ‘짜장박사’라는 상호명 때문에 진짜 박사님이 운영하는 곳인가 궁금했는데, 뭐 석사일 수도 있고, 흔한 학사 출신일 수도 있겠지. 중요한 건 맛이니까! 가게 앞에 도착하니,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이 눈에 띄더라. 72년부터 운영했다니, 50년 넘은 내공이 느껴지는 곳이었어.

가게는 아담하고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진 않았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었어. 테이블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지. 짜장면, 간짜장, 짬뽕, 탕수육… 있을 건 다 있더라. 특히 가격이 눈에 띄었는데, 요즘 물가 생각하면 진짜 착한 가격이지 뭐야. 옛날 짜장은 3,000원이라니, 완전 혜자 아니겠어?
고민 끝에 고추 찐간짜장, 탕수육(소), 짬뽕을 주문했어. 간짜장은 주문 즉시 조리가 시작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인지 다른 테이블보다 유독 우리 테이블에 음식이 늦게 나오는 것 같았어. 같이 간 친구랑 20분 넘게 수다를 떨었나 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간짜장이 나왔어!

일단 비주얼부터가 남달랐어. 면 위에 직화로 구운 듯한 우삼겹 몇 점이 턱 하니 올려져 있고, 갓 볶은 간짜장 소스에서는 윤기가 좌르르 흐르더라. 냄새도 진짜 미쳤어.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삼켜지더라니까. 면은 일반적인 짜장면보다 살짝 얇은 편이었고, 탱글탱글함이 살아있었어.
젓가락으로 면을 휘휘 저어서 소스를 듬뿍 묻혀 한 입 딱 먹는데… 와, 진짜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 면발은 쫄깃하고, 소스는 짜지도 달지도 않은 딱 좋은 간에 불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게 진짜 제대로 볶은 간짜장이더라. 특히 같이 나온 청양고추가 신의 한 수였어. 살짝 느끼할 수 있는 짜장의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면서 매콤한 풍미를 더해주는데, 진짜 멈출 수가 없더라.

간짜장 소스 자세히 보면 양파랑 돼지고기가 큼지막하게 썰려있는데, 씹는 맛도 좋고, 재료 본연의 단맛이 살아있어서 더 맛있었어. 면 다 먹고 남은 소스에 밥 비벼 먹고 싶은 거 꾹 참았잖아. 같이 간 친구도 간짜장 맛있다면서 정신없이 흡입하더라.
탕수육은 찹쌀 탕수육이었는데, 튀김옷이 진짜 쫄깃하고 바삭했어. 갓 튀겨져 나와서 뜨끈뜨끈한 게, 입천장 데는 줄도 모르고 계속 먹었지 뭐야. 소스는 새콤달콤한 맛이 강했는데, 과일이랑 채소를 많이 넣어서 그런지 상큼한 맛도 느껴지더라. 탕수육 자체가 워낙 맛있으니까 소스에 안 찍어 먹어도 맛있었어.

짬뽕은 솔직히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 요즘 유행하는 진하고 기름진 짬뽕 맛은 아니고, 홍합이랑 조개를 듬뿍 넣어서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더라. 면도 쫄깃하고, 국물이 칼칼해서 술안주로 딱이겠더라니까. 짬뽕에 고기가 들어있어서 더 좋았어.

워낙 손님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홀에 계신 분들이 엄청 친절한 느낌은 아니었어. 그래도 필요한 거 바로바로 가져다주시고, 음식도 빨리 나오는 편이라 불편함은 없었지. 주차장이 있긴 한데, 공간이 넓진 않아서 주차는 살짝 복불복일 듯. 저녁 8시에 문 닫는다는 점도 참고해야 할 것 같아.

아, 그리고 여기 볶음밥도 맛있다고 하던데, 내가 갔을 때는 시간 오래 걸린다고 안 한다고 하더라고. 볶음밥 좋아하는 사람은 미리 확인해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솔직히 말하면, 최근에 사장님이 바뀌면서 가격이 좀 오르고 맛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도 있더라고. 내가 갔을 때는 맛있게 먹었지만, 예전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
그래도 가성비 좋고 맛있는 짜장면을 먹고 싶다면, ‘찐명품짜장박사 본점’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인 것 같아. 특히 간짜장은 꼭 먹어봐! 후회 안 할 거야. 경기 광주에서 짜장면 맛집 찾는다면 여기 강추한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한번 먹어봐야겠어. 아, 그리고 여기 월요일은 휴무니까 헛걸음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격 정보 다시 정리해줄게. 탕수육(소)는 11,000원, 짬뽕은 4,500원, 짜장은 3,000원이야. 가격 진짜 착하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이라 더 좋았던 것 같아.
오늘도 맛있는 짜장면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