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드디어 찾아왔다! 청양까지 오는 길이 험난했지만, ‘분청마루’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어. 사실, 여기 오려고 맘먹은 건 꽤 됐어. TV 인간극장에 주인장 부부가 나왔다는데, 그 억척스럽고 정감 넘치는 모습에 홀딱 반해버렸거든. 게다가 직접 잡은 민물 게로 요리를 한다니, 이건 뭐 맛이 없을 수가 없겠다 싶었지.
차가 막힐까 봐 서둘러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길이 뻥 뚫려서 예약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해버렸어. 건물 외관은 생각보다 꽤나 깔끔하고 모던했어. 벽돌로 지어진 2층 건물인데, 통유리창으로 햇살이 쏟아지는 모습이 완전 내 스타일! 촌집 같은 분위기를 상상했는데, 완전 반전이었지. 주변 풍경도 끝내줘. 저 멀리 산봉우리가 겹겹이 펼쳐져 있고, 맑은 공기가 폐 속 깊숙이 들어오는 느낌이랄까. 역시 이런 곳에선 맛있는 거 먹으면서 힐링해야 제맛이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니, 고소한 참게 냄새가 코를 찌르는 거야. 순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지. 얼른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어. 이미 식사를 하고 있는 테이블도 꽤 있었는데, 다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모습이었어. 딱 봐도 ‘나 여기 진짜 맛있게 먹고 있어요’ 하는 표정 있잖아. 괜히 더 기대감이 커졌지.
메뉴판을 보니 참게장 정식, 참게탕, 참게튀김 등 다양한 참게 요리가 있더라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처음 온 곳이니 대표 메뉴인 참게장 정식을 시켜봤어. 가격은 1인당 3만원! 솔직히 좀 부담스러운 가격이긴 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제대로 먹어봐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았거든. 그리고 참게튀김도 궁금해서 작은 사이즈로 하나 추가했지.
주문을 마치니, 밑반찬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어. 샐러드, 김치, 나물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게 만들더라고. 특히 깻잎 장아찌가 진짜 맛있었어.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니까.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깻잎 장아찌에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울 뻔했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참게장 정식이 나왔어!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참게장과, 뚝배기에 담긴 참게탕의 비주얼이 진짜 예술이었어. 사진으로만 보던 걸 실제로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 참게장에는 참깨가 솔솔 뿌려져 있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얼른 젓가락을 들고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을 생각에 마음이 두근거렸어.

먼저 참게장부터 맛봤어. 게딱지를 열어보니, 쌉싸름하면서도 녹진한 내장이 가득 차 있더라. 거기에 밥 한 숟가락 듬뿍 넣어 쓱쓱 비벼 먹으니, 진짜 천상의 맛이 느껴졌어. 짜지도 않고, 비린 맛도 전혀 없이, 깊고 풍부한 게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거야. 아, 이 맛은 진짜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런 맛이지. 밥알 하나 남기지 않고 게딱지를 싹싹 긁어먹었어.
참게 다리에도 살이 꽉 차 있었어. 짭짤한 간장 양념이 쏙 배어 있어서, 살만 발라 먹어도 진짜 꿀맛이었지. 껍데기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먹기도 편했어. 같이 간 친구도 “야, 여기 진짜 맛있다! 내가 먹어본 게장 중에 최고인 것 같아”라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더라. 역시, 괜히 인간극장에 나온 맛집이 아니구나 싶었어.
참게장으로 입맛을 돋우고, 이번에는 참게탕을 맛볼 차례! 뚝배기 안에는 참게 두 마리와 함께, 각종 채소와 버섯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어.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속을 확 풀어주는 느낌이었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국물 맛이 진짜 최고였지.

참게탕 안에도 살이 꽉 찬 게가 들어 있었어. 뜨끈한 국물에 적셔 먹으니,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더라고. 국물이 게살에 쏙 배어 있어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느낌이었어. 같이 들어있는 채소들도 어찌나 싱싱하던지. 특히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두부가 진짜 맛있었어. 국물을 듬뿍 머금은 두부를 한 입 베어 무니, 입안에서 행복이 팡팡 터지는 기분이었지.
참게장과 참게탕을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드디어 참게튀김이 나왔어. 바삭하게 튀겨진 참게 두 마리가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튀김옷 색깔이 진짜 예술이더라. 갓 튀겨져 나온 거라, 따끈따끈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갔어.
참게튀김을 한 입 베어 무니,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튀김 향이 입안 가득 퍼졌어.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고, 안에는 부드러운 게살이 가득 차 있었어. 짭짤한 간장 양념에 찍어 먹으니, 진짜 꿀맛이더라. 맥주 한 잔이 간절하게 생각나는 맛이었지.
솔직히 참게튀김은 기대했던 것만큼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었어. 튀김옷이 조금 두꺼운 감도 있었고. 그래도 바삭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게살의 조화는 나쁘지 않았어. 특히 갓 튀겨져 나온 따끈따끈한 튀김을 먹으니, 기분까지 좋아지는 느낌이었지.
정말 정신없이 먹었어. 젓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더라니까. 게장도 싹싹 비우고, 탕 국물도 거의 다 마셔버렸어. 튀김도 남김없이 해치우고. 오랜만에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았어. 솔직히 가격이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맛집이라고 생각해.
다 먹고 나니, 진짜 배가 터질 것 같았어. 그래도 뭔가 아쉬운 마음에, 게장 포장 판매도 하는지 여쭤봤지. 아쉽게도 게장만 따로 판매하는 메뉴는 없고, 포장 판매만 가능하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게장 작은 사이즈로 하나 포장해왔어. 집에 있는 가족들도 맛보게 해주고 싶었거든.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사장님께서 “맛있게 드셨어요?”라면서 환하게 웃으시더라고. “네! 진짜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오늘 하루 너무 행복했어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사장님께서도 활짝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하시더라. 그 따뜻한 미소에 또 한 번 감동받았지.
분청마루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정(情)이 넘치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어. 사장님 부부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음식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았거든. 그래서 그런지, 음식을 먹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청양까지 오는 길이 멀긴 하지만, 분청마루에 와서 맛있는 참게 요리를 먹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감상하니, 정말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어.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어. 그때는 부모님 모시고 와서, 맛있는 참게 요리 대접해드려야지.
혹시 청양에 갈 일이 있다면, 꼭 분청마루에 들러봐. 후회하지 않을 거야. 참게의 깊은 풍미와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해! 진짜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