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율량동의 밤거리는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으로 물들고 있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나는, 저녁 식사를 위해 찜해둔 ‘고부심’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1순환로와 충청대로가 만나는 지점, 서청주IC와 청주 시내를 잇는 길목에 자리 잡은 덕에, 복잡한 도시에서도 비교적 수월하게 찾아갈 수 있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율량 3지구는 퇴근 후의 직장인들과 가족 단위 외식객들로 북적였다.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 호텔이 즐비한 이곳은,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장소였다.
멀리서부터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고부심’의 웅장한 외관이었다. 2층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덕분에, 그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밤하늘 아래,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은 흔한 고깃집의 이미지를 벗어나 고급스럽고 세련된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쓰인 간판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왔다. ‘고부심’, 고기에 대한 자부심. 그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자신감이, 나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매장 입구에는 ‘2025 한국소비자산업평가’ 외식업 부분 우수 인증 마크가 붙어 있었다. 돼지고기구이 부문에서 인정받은 전문성과 인기를 증명하는 듯했다. 건물 뒤편에는 율량 주차타워가 있어, 자차를 이용하는 손님들의 편의를 돕고 있었다. 주차 후, 직원분께 차량 번호를 말씀드리면 주차는 무료로 이용 가능했다. 웨이팅 공간은, 추운 날씨에도 따뜻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난로와 히터가 준비되어 있었다. 테이블링 시스템을 통해 대기 등록을 하고, 카카오톡으로 입장 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편리했다.
문을 열고 들어선 ‘고부심’의 내부는,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다. 모던하고 밝은 톤으로 꾸며진 인테리어는,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1층은 통창이 있는 개방형 홀 구조로, 4인용 테이블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2층은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나뉘어 있어, 인원수나 모임 성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은은한 화이트 톤의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옆 테이블 손님과의 대화에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 직원분께서 메뉴판과 함께 따뜻한 물수건을 가져다주셨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초벌 숙성 고기 중심의 메뉴 구성이 눈에 띄었다. 국내산 돼지고기를 720시간 이상 숙성하여, 부드럽고 깊은 맛을 강조했다는 설명에 기대감이 부풀었다. 초벌숙성삼겹살, 초벌숙성목살, 초벌쫄깃목껍살… 고민 끝에, 나는 초벌숙성삼겹살과 초벌숙성목살을 주문했다.
주문 후, 곧바로 셀프바로 향했다. 넓은 공간에 다양한 채소와 밑반찬, 소스, 라면, 아이스크림 등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었다. 미나리, 마늘쫑, 당귀, 상추, 깻잎 등 신선한 채소들은, 고기와 함께 싸 먹기에 완벽해 보였다. 파김치, 양파절임, 파절이, 마늘, 고추 등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있었다. 파절이소스, 소금, 참기름 등 소스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10여 종의 라면이 구비된 라면 코너였다. 불닭볶음면, 짜파게티, 참깨라면 등, 없는 게 없었다.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도록, 한강 라면 기계까지 완비되어 있었다. 고기와 라면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고부심’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셀프바에서 가져온 채소와 밑반찬을 테이블에 세팅하니, 어느새 초벌된 삼겹살과 목살이 나왔다. 숯불 위에서 은은하게 구워지는 고기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직원분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셔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노릇하게 익어가는 고기에서, 윤기가 흘렀다.
드디어, 첫 점을 입에 넣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에 감탄했다. 720시간 숙성된 고기의 깊은 풍미는,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쌈 채소에 고기와 파절이, 마늘, 쌈장을 올려 한입 가득 싸 먹으니, 그 맛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특히, 멜젓에 찍어 먹는 삼겹살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고기를 먹는 동안, 기본으로 제공되는 차돌 된장찌개도 함께 끓여졌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는,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했다. 차돌박이와 두부, 야채가 듬뿍 들어간 된장찌개는,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고기를 다 먹고 난 후,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다. 수많은 라면 종류 중에서, 나의 선택은 짜파게티였다. 한강 라면 기계에 종이 그릇을 올리고, 면과 스프를 넣은 후 버튼을 누르니, 순식간에 맛있는 짜파게티가 완성되었다. 파김치와 함께 먹는 짜파게티는, 정말 꿀맛이었다.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을 했다. 초코, 쿠앤크, 말차, 딸기, 블루베리요거트 등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초코맛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다. 진한 초콜릿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고깃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렴한 아이스크림이 아닌,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배는 든든했고 마음은 따뜻했다. ‘고부심’은, 맛있는 음식과 푸짐한 서비스, 그리고 친절한 직원분들 덕분에,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율량동에서 삼겹살 맛집을 찾는다면, 자신 있게 ‘고부심’을 추천하고 싶다. 고기에 대한 자부심과, 손님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곳. 나는 앞으로도 ‘고부심’을 자주 방문할 것 같다.
돌아오는 길, 율량동의 밤거리는 여전히 활기 넘쳤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은, 나에게도 행복한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듯했다. 오늘, 나는 ‘고부심’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그리고, 고기에 대한 자부심을 넘어, 고객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