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드디어 와봤다! 초량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그 유명한 오성집! 가게 전면에 별 다섯 개가 떡하니 박혀있는 간판을 볼 때마다 얼마나 궁금했는지. 솔직히 말해서, 그냥 흔한 고깃집이겠거니 생각했던 지난날의 나를 매우 쳐야 한다. 여긴 진짜… 찐이다!
퇴근하자마자 택시를 잡아타고 냅다 달려갔다. 평일 저녁인데도 벌써부터 웨이팅 각이 보이는 북적거림.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가게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긴 한데, 지원은 안 된다고 하니 참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후끈한 열기가 확 느껴진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그런지 사람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웅성거리는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왔다. 드럼통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직원분들이 빛의 속도로 밑반찬을 세팅해주신다.

밑반찬 종류도 다양하다. 파무침은 말할 것도 없고, 콩나물찜, 백김치, 쌈 채소 등등… 특히 콩나물찜! 이게 또 오성집만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한다. 아삭아삭한 콩나물에 매콤한 양념이 더해져서 입맛을 확 돋워준다. 솔직히 콩나물찜만 있어도 소주 한 병은 그냥 비울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우리는 오겹살 3인분을 먼저 주문했다. 오성집은 특이하게 최소 주문이 3인분부터 가능하다. 둘이서 갔는데 살짝 부담스럽긴 했지만, 맛있는 고기를 포기할 수는 없지! 잠시 후, 숯불이 들어오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겹살 등장!

와… 진짜 비주얼부터 압도적이다. 두툼한 돼지 오겹살에 선명한 마블링! 딱 봐도 퀄리티 좋은 제주산 돼지고기라는 게 느껴진다. 직원분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는 시스템이라, 우리는 편하게 젓가락만 들고 기다리면 된다. 세상 편하다!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오겹살!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면서 코를 자극하는 고소한 냄새가 진짜 미쳤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면서 식욕을 더욱 자극한다.
드디어 다 익은 오겹살 한 점을 멜젓에 푹 찍어서 입으로 직행!
이거 진짜… 미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의 정석이다. 입안에서 육즙이 팡팡 터지는데, 진짜 돼지 잡내 하나 없이 고소하고 담백하다. 멜젓의 짭짤한 맛이 더해지니 진짜 환상의 조합이다.

파무침이랑 같이 먹어도 진짜 꿀맛이다. 매콤새콤한 파무침이 느끼함을 싹 잡아주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만들어준다. 쌈 채소에 쌈무, 구운 김치까지 올려서 한 쌈 크게 싸 먹으면… 아, 진짜 이건 천국이다.
오겹살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이번에는 쫀득살 1인분을 추가했다. 쫀득살은 돼지 목살 부위 중에서도 특히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는 특수 부위라고 한다.

쫀득살 역시 직원분들이 직접 구워주시는데, 진짜 굽는 스킬이 장난 아니다. 딱 알맞은 타이밍에 뒤집고, 자르고, 불 조절까지 완벽하게 해주시니, 최상의 맛으로 쫀득살을 즐길 수 있었다.
쫀득살은 진짜 이름 그대로 식감이 쫀득쫀득하다. 오겹살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지고, 육즙도 풍부해서 진짜 입안이 행복해지는 맛이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소고기 된장찌개와 밥을 주문했다. 된장찌개에 들어간 고기 양이 살짝 아쉽긴 했지만, 국물 맛은 진짜 진하고 깊었다. 살짝 매콤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밥이랑 같이 먹기에 딱 좋았다. 밥이 살짝 질었던 건 조금 아쉬웠지만, 된장찌개 맛이 워낙 좋아서 그냥 넘어갔다.

배부르게 밥을 먹고 나니, 그제서야 가게 내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테이블은 전부 동그란 모양이고, 4명 정도가 앉기에 딱 적당한 크기였다. 6명 이상 단체로 방문할 경우에는 미리 예약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벽에는 메뉴판과 함께 “제주도 생고기 전문점”이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 있었다. 제주도에서 직접 공수한 돼지고기만을 사용한다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가게 곳곳에 붙어있는 낙서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활짝 웃으시면서 “맛있게 드셨냐”고 물어보셨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고, 진짜 인생 고깃집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장님께서도 기분 좋으신지, 다음에 또 오라고 인사를 해주셨다.
오성집… 왜 이제야 왔을까. 진짜 후회 막심이다. 앞으로 나의 최애 고깃집은 무조건 오성집이다! 다음에는 친구들 잔뜩 데리고 와서 제주도 돼지고기에 한라산 소주를 제대로 즐겨봐야겠다. 초량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오성집으로 달려가세요! 진짜 후회 안 할 맛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