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 골목 어귀, 낡은 간판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토스트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 풍경 속으로 나도 스며들었다. 할머니 토스트, 이름만 들어도 정겹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은 가게는 창동의 오랜 명물이라고 했다. 단순한 음식을 넘어, 추억과 이야기가 녹아있는 특별한 맛집이라는 이야기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겼다.
가게 문을 열자, 따뜻한 마가린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커다란 철판 위에서 쉴 새 없이 구워지는 토스트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다. 채 썰린 양배추가 산처럼 쌓여 있는 모습은 어딘가 푸근하고 정겨웠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손길, 지글거리는 소리, 달콤한 냄새가 한데 어우러져 묘한 활기를 띠고 있었다.

메뉴는 단출했다. 할머니 토스트, 햄치즈 토스트. 가격은 놀라울 정도로 착했다. 3000원, 4000원이라는 가격표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나는 햄치즈 토스트를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봤다. 테이블 몇 개가 놓인 작은 공간, 벽에는 손님들이 남긴 메모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저마다의 추억과 감사가 담긴 글들은 이 공간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할머니는 능숙한 솜씨로 토스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마가린을 듬뿍 두른 철판 위에 식빵을 올리고, 노릇하게 구워냈다. 그 위에 채 썬 양배추를 아낌없이 얹고, 햄과 치즈를 올렸다. 마지막으로 케첩과 머스타드 소스를 듬뿍 뿌려 마무리했다.

토스트를 받아 들고 한 입 베어 물었다. 바삭하게 구워진 식빵, 아삭아삭 씹히는 신선한 양배추, 짭짤한 햄과 고소한 치즈, 달콤한 케첩과 톡 쏘는 머스타드 소스가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특히 양배추의 신선함이 인상적이었다. 소스를 듬뿍 뿌렸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짜지 않고 오히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토스트를 먹는 동안, 문득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랐다. 학교 앞에서 팔던 토스트, 소풍날 엄마가 싸주셨던 토스트. 할머니 토스트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잊고 지냈던 소중한 기억들을 되살아나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니고 있었다.

토스트와 함께 커피도 한 잔 주문했다. 놀랍게도 커피 가격은 1500원, 아이스는 2000원이었다. 가격은 저렴했지만, 맛은 결코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깊고 풍부한 맛과 향은 전문점 못지않았다. 알고 보니, 베트남에 계신 외삼촌께서 직접 재배한 원두를 사용한다고 했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더욱 매력적이었다.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학생들, 직장인들, 어르신들. 다양한 사람들이 토스트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었다. 다들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은 정겨운 풍경이었다. 나도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토스트를 다 먹고 난 후, 가게를 나섰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할머니 토스트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소중한 추억과 따뜻한 정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다.
창동 지역명물 할머니 토스트. 그곳은 맛있는 토스트와 커피, 그리고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맛집이었다. 다음에 또 창동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그땐 혼자가 아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방문하여 이 특별한 경험을 나누고 싶다.

가게를 나서며, 할머니 토스트의 따뜻한 온기가 오랫동안 내 안에 머물렀다.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마음의 풍요로움을 선사해준 할머니 토스트. 그곳은 분명 창동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