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찾았던, 혹은 학창 시절 친구들과 용돈을 모아 갔던 추억의 맛집 하나쯤은 마음속에 품고 있을 것이다. 내게 있어 그런 곳 중 하나가 바로 성북동에 자리 잡은 금왕돈까스다. 오랜만에 그 시절의 향수를 느껴보고 싶어, 잊고 지냈던 그 맛을 찾아 성북동으로 향했다. 과연 그 기억 속 맛은 변함없이 남아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금왕돈까스의 문을 열었다.
변함없는 맛과 새로운 변화, 금왕돈까스 메뉴 탐방
금왕돈까스의 메뉴는 단출하다. 등심돈까스, 안심돈까스, 치킨까스, 함박스테이크,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금왕정식까지, 단 5가지 메뉴만이 손님을 맞이한다. 예전에는 생선까스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쉽게도 이제는 치킨까스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메뉴판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결국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금왕정식을 주문했다.
가장 먼저 따뜻한 크림 스프가 나왔다. 후추가 살짝 뿌려진 익숙한 맛, 어릴 적 경양식집에서 먹던 바로 그 맛이다. 스프를 몇 번 떠먹으니, 깍두기와 쌈장, 그리고 풋고추가 함께 나왔다. 돈까스와 풋고추의 조합이라니, 처음에는 다소 생소했지만,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는 이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드디어 금왕정식이 나왔다. 커다란 접시 위에 등심돈까스, 치킨까스, 함박스테이크가 나란히 놓여있고, 옆에는 밥과 샐러드가 곁들여져 있었다. 마치 어릴 적 ‘스페셜’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던 메뉴를 떠올리게 하는 구성이다. 돈까스 소스가 듬뿍 뿌려진 모습에서 옛스러움이 느껴진다. 사진으로 보니 더욱 먹음직스럽다.
등심돈까스는 얇게 펴서 튀겨낸 스타일로, 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돼지고기의 조화가 일품이다. 소스는 새콤달콤한 맛이 강했는데,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다만, 일본식 돈카츠처럼 두툼한 고기의 식감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얇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치킨까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특히 함께 제공되는 타르타르 소스와의 궁합이 환상적이었다. 느끼할 수 있는 돈까스의 맛을 타르타르 소스의 상큼함이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함박스테이크는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다. 고기의 밀도가 높아 퍽퍽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 제공되는 소스와 곁들여 먹으니 한결 나았다.
전체적으로 양이 상당히 푸짐해서, 성인 남성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밥과 깍두기는 리필이 가능하니, 부족하다면 부담 없이 요청하면 된다.
금왕돈까스, 놓치면 후회할 메뉴 3가지
금왕돈까스에서 어떤 메뉴를 골라야 할지 고민이라면, 다음 세 가지 메뉴를 주목해보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1. 금왕정식 (15,000원): 등심돈까스, 치킨까스, 함박스테이크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메뉴다. 다양한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금왕정식이 정답이다. 15,000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푸짐한 양과 다양한 구성을 고려하면 결코 아깝지 않다. 특히, 혼자 방문해서 여러 메뉴를 맛보고 싶을 때 금왕정식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2. 등심돈까스 (13,000원): 금왕돈까스의 기본 메뉴이자,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얇고 바삭한 돈까스에 새콤달콤한 소스가 듬뿍 뿌려져 나오는, 전형적인 한국식 돈까스를 맛볼 수 있다. 13,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양이 푸짐하고, 밥과 깍두기는 리필이 가능하니, 가성비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3. 치킨까스 (13,500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치킨까스는,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닭고기 특유의 담백함과 타르타르 소스의 상큼함이 어우러져, 느끼함 없이 즐길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을 때, 치킨까스는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13,500원이라는 가격이 다소 높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맛과 양 모두 만족스러울 것이다.
세월의 흔적과 깔끔함이 공존하는 공간, 금왕돈까스 분위기
금왕돈까스는 1987년에 문을 열어 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오랜 세월만큼, 가게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내부가 깔끔하게 정돈되어, 쾌적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가게 내부는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테이블과 의자는 밝은 색상의 나무 소재로 되어 있어,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벽면에는 금왕돈까스의 역사와 관련된 사진들이 걸려 있어, 기다리는 동안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방문했던 날은 평일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족 단위 손님부터 연인, 친구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금왕돈까스를 찾고 있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손님들이 많았는데, 아이들이 돈까스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금왕돈까스는 혼밥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고, 혼자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 부담 없이 식사를 할 수 있다. 실제로 혼자 와서 돈까스를 먹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다만,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웨이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특히 주말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리니, 방문 시간을 잘 조절하는 것이 좋다.
주차는 유료, 맛은 그대로, 금왕돈까스 위치 및 정보
금왕돈까스는 성북동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버스를 타거나, 자가용을 이용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 125
* 전화번호: 02-762-0101
* 영업시간: 매일 11:00 – 21:3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 휴무일: 월요일
* 주차: 가게 앞 공영주차장 이용 (유료, 10분당 300원)
예전에는 가게 앞에 주차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공영주차장으로 바뀌어 주차비를 내야 한다. 10분에 300원이라는 요금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성북동의 주차난을 고려하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주차 공간은 비교적 넓은 편이지만, 식사 시간대에는 만차인 경우가 많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왕돈까스는 예약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웨이팅을 피하고 싶다면, 식사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평일 점심시간은 직장인들로 붐비기 때문에, 1시 이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건 꼭 알아야 해요! 금왕돈까스에서는 돈까스 소스를 따로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소스가 뿌려져 나오는 것이 싫다면, 주문할 때 미리 이야기하면 된다. 또한, 밥과 깍두기는 리필이 가능하니, 부족하다면 부담 없이 요청하자.
오랜만에 방문한 금왕돈까스, 맛은 예전 그대로였지만, 가격은 조금 오른 것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푸짐한 양과 변함없는 맛은, 금왕돈까스를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였다. 성북동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금왕돈까스에서 추억의 맛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추억의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