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는 시간을 먹으러 그곳에 갔는지도 모르겠다. 구룡포, 그 이름만으로도 낡은 사진첩 속 풍경처럼 아련한 곳. 그 좁다란 골목 어귀에 멈춰 선 순간, 켜켜이 쌓인 세월의 더께가 코끝을 간질였다. ‘철규분식’이라는 간판 아래, 70년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노포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낡은 간판에는 빛바랜 사진들이 붙어 있었고, 그 아래 초록색 나무 창틀은 마치 시간을 잠시 멈춰 세운 듯 고즈넉했다. 오래된 에어컨 실외기와 그 옆에 세워진 자전거는 이 공간이 살아온 시간을 짐작하게 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린 시절 외할머니 댁에 들어섰을 때처럼 푸근한 온기가 감돌았다. 테이블 몇 개 놓인 작은 공간, 벽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타일 무늬가 있었다. 벽에 걸린 낡은 선풍기와 빛바랜 사진 액자, 그리고 손으로 쓴 메뉴판은 정겨운 분위기를 더했다. 메뉴는 단촐했다. 잔치국수, 찐빵, 그리고 단팥죽.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소박한 메뉴 구성이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나는 찐빵과 단팥죽 세트를 주문했다. 5천 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만큼 저렴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봤다. 할머니 두 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셨다. 한 분은 찐빵을 찌고, 다른 한 분은 국수를 삶고 계셨다. 그 모습에서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이어져 온 장인 정신이 느껴졌다.
드디어 찐빵과 단팥죽이 나왔다. 뽀얀 김을 뿜어내는 찐빵 다섯 개와 붉은빛이 감도는 단팥죽 한 그릇. 소박하지만 정갈한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찐빵은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크기였다. 겉은 쫄깃하고 속은 팥 앙금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달콤한 팥 앙금이 입안 가득 퍼졌다. 팥 자체의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것이, 인위적인 단맛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집 찐빵의 특징은 설탕을 찍어 먹는다는 것이다. 찐빵 위에 설탕을 듬뿍 뿌려 한 입 먹으니, 묘한 조화가 느껴졌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혀끝을 자극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찐빵 맛과 똑같았다. 그리운 맛, 추억의 맛이었다.
단팥죽 또한 일품이었다. 걸쭉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과하지 않은 은은한 단맛이 인상적이었다. 팥 알갱이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했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찐빵을 단팥죽에 찍어 먹으니, 또 다른 맛의 세계가 펼쳐졌다. 찐빵의 쫄깃함과 단팥죽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단팥죽의 붉은 빛깔은 마치 석양을 닮아 있었다. 숟가락으로 천천히 떠먹는 동안, 마음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잔치국수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멸치 육수의 깊은 맛이 느껴지는 국물은 깔끔하면서도 시원했다. 면발은 쫄깃했고, 김가루와 고춧가루가 더해져 풍미를 더했다. 특히 깍두기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되었다. 잔치국수는 3,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양이 적지 않았다.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한 그릇이었다.
가게 안에는 나 말고도 몇몇 손님들이 있었다. 대부분 동네 주민들처럼 보였다. 할머니와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이 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닌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할머니는 “어릴 때부터 여기서 찐빵을 먹었는데, 여전히 이 맛을 잊을 수가 없어.”라며 찐빵을 맛있게 드셨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할머니께서 “다음에 또 와요.”라며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셨다. 그 미소에서 오랜 세월 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자부심과 넉넉한 인심이 느껴졌다. 가게 문을 열고 나오니, 구룡포의 짭짤한 바다 내음이 코끝을 스쳤다.
철규분식은 단순한 분식집이 아니었다. 그곳은 추억을 파는 곳이었고,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주는 곳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었고, 따뜻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구룡포에 다시 가게 된다면, 나는 어김없이 철규분식을 찾을 것이다. 그곳에서 또 다른 추억을 만들고, 잊지 못할 맛을 경험하고 싶다.
돌아오는 길, 나는 구룡포 지역 시장에 들렀다. 철규분식 바로 옆에 위치한 시장은 활기가 넘쳤다.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과 제철 과일,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구룡포는 과메기로 유명한 곳이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과메기를 보니,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과메기와 오징어를 조금 샀다.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꿀맛이었다. 구룡포에서 맛본 찐빵과 단팥죽, 그리고 시장에서 사 온 과메기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철규분식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구룡포를 지켜온 맛집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가격은 여전히 저렴하다. 찐빵 5개와 단팥죽 세트가 5천 원, 잔치국수가 3,500원이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게가 낡고 허름하다는 것이다. 위생 상태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철규분식의 매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낡고 허름한 가게는 오히려 정겨운 분위기를 더했고, 부족한 주차 공간은 맛집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훈장과 같았다.

몇몇 사람들은 철규분식의 맛이 예전만 못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철규분식의 맛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변함없는 맛, 추억의 맛, 그리고 따뜻한 인심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나는 철규분식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구룡포를 지켜주는 맛집으로 남아주기를 바란다.
철규분식은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다.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영업시간이 짧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한다. 오후 3시 30분쯤에 문을 닫는다고 하니, 늦어도 오후 2시쯤에는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주말에는 손님이 많으니, 서둘러 가는 것이 좋다. 찐빵은 오후 1시쯤에 품절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찐빵을 먹고 싶다면 오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철규분식 주변에는 비슷한 메뉴를 판매하는 분식집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철규분식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할머니의 따뜻한 인심이다. 나는 철규분식에서 음식을 먹는 동안,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낡은 테이블, 빛바랜 벽, 그리고 할머니의 미소는 나를 추억 속으로 데려다주었다.
철규분식은 구룡포 초등학교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학교 앞 분식집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이다. 철규분식은 오랜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오며,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함께했다. 나는 철규분식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구룡포 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분식집으로 남아주기를 바란다.
철규분식은 내게 단순한 식당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다. 그곳은 추억을 되살려주는 곳이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곳이며,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마음을 되찾게 해주는 곳이다. 나는 철규분식에서 맛본 찐빵과 단팥죽의 맛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느꼈던 따뜻한 감동 또한 오랫동안 간직할 것이다.

다음에 구룡포에 방문할 때는, 꼭 새벽 6시부터 찐빵을 구매해봐야겠다. 그리고 팥죽이 다 떨어져서 맛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일찍 서둘러서 방문해야겠다. 할머니께서 팥죽을 조금이라도 맛보라고 주셨던 따뜻한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
철규분식은 주차하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주변에 있는 구룡포 시장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시장 구경도 하고, 맛있는 찐빵과 단팥죽도 먹으면 일석이조다. 특히 구룡포 시장은 대게와 과메기로 유명하니,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철규분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워주는 곳이다. 나는 철규분식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정겨운 분위기를 느끼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렸다. 그리고 할머니의 따뜻한 미소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 철규분식은 내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 고마운 곳이다.
철규분식의 찐빵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팥 앙금은 너무 달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느껴진다. 설탕을 찍어 먹으면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단팥죽은 걸쭉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과하지 않은 은은한 단맛이 인상적이다. 잔치국수는 멸치 육수의 깊은 맛이 느껴지는 국물이 깔끔하면서도 시원하다.
철규분식의 메뉴는 단촐하지만,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할머니는 매일 새벽부터 찐빵을 찌고, 국수를 삶고, 단팥죽을 끓인다. 그 정성 덕분에 철규분식의 음식은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나는 철규분식을 방문하기 전에 미리 전화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늦은 시간에 방문할 경우에는, 찐빵이나 단팥죽이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니, 현금을 꼭 챙겨가야 한다.
철규분식은 맛뿐만 아니라, 가격도 착하다. 찐빵 5개와 단팥죽 세트가 5천 원, 잔치국수가 3,500원이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철규분식은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철규분식을 강력 추천한다. 구룡포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바란다. 철규분식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정겨운 분위기를 느끼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보길 바란다. 그리고 할머니의 따뜻한 미소에서 큰 위로를 받길 바란다.
어쩌면 철규분식은, 내게 시간을 선물한 곳인지도 모르겠다. 잊고 지냈던 아련한 기억들을 맛과 향으로 되살려, 멈춰진 시간 속 한 페이지를 다시 펼쳐보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