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몽글몽글, 부산대 앞 웰컴포에서 만나는 고향의 맛 쌀국수 맛집

오랜만에 콧바람 좀 쐬러 부산대에 나섰지. 젊음의 열기가 느껴지는 거리 풍경을 구경하다 보니,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던 따뜻한 쌀국수가 문득 떠오르더라고. 그래서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웰컴포”였어. 이름부터가 정겹잖아? 왠지 모르게 푸근한 느낌에 이끌려 문을 열고 들어갔지.

가게 안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소박한 분위기였어. 요즘 유행하는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공간이었지. 천장에는 동그란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고, 한쪽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맥주 상자들이 켜켜이 쌓여 있더라고. 테이블 사이사이에는 푸릇한 화분들이 놓여 있어서, 마치 작은 정원에 들어온 듯한 기분도 들었어.

맥주 상자들이 쌓여있는 가게 내부
정겹게 쌓여있는 맥주 상자들

메뉴판을 펼쳐보니, 쌀국수 종류가 참 다양하더라고. 소고기 쌀국수, 해산물 쌀국수, 닭고기 쌀국수…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웰컴포’하면 월남쌈이지! 라는 생각에 C세트 2인으로 주문했어. 월남쌈 2인분에 쌀국수, 음료까지 나오니 둘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겠더라. 음료는 자몽주스로 골랐는데, 살짝 아쉬운 맛이었지만 그래도 괜찮았어.

주문을 마치고 가게를 둘러보니, 혼자 오셔서 식사하시는 분들도 꽤 있더라고. 사장님 혼자서 요리하고 서빙하고 계산까지 다 하시는데, 어찌나 손이 빠르신지! 마치 숨은 고수 같은 느낌이었어. 벽에는 손으로 직접 쓰신 듯한 메뉴 안내가 붙어 있었는데, 노란 종이에 알록달록한 글씨로 적혀 있는 모습이 정겹더라.

손글씨 메뉴판
손으로 직접 쓴 메뉴판이 정겹다

드디어 월남쌈이 나왔어! 알록달록한 채소와 고기, 새우가 푸짐하게 담겨 있는 모습에 입이 떡 벌어지더라고. 얇은 라이스페이퍼에 갖가지 재료를 넣고 돌돌 말아서, 땅콩 소스에 콕 찍어 먹으니…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입 안에서 향긋한 채소 향과 고소한 땅콩 맛이 어우러지면서, 정말 꿀맛이더라. 같이 간 언니도 “월남쌈 정말 맛있다”면서 어찌나 잘 먹던지.

푸짐한 월남쌈 재료
알록달록 푸짐한 월남쌈

그런데, 월남쌈에 오이가 들어있더라고. 나는 오이를 별로 안 좋아해서 빼고 먹었는데, 오이 향이 강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어. 그리고 같이 간 언니가 고수를 엄청 좋아하는데, 웰컴포에서는 고수를 추가 요금을 내고 주문해야 하더라고. 그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언니는 맛있게 잘 먹더라.

월남쌈을 정신없이 먹고 있으니, 쌀국수가 나왔어. 뽀얀 국물에 얇게 썰린 소고기가 듬뿍 올려져 있고, 파와 숙주가 싱싱하게 얹어져 있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어. 국물을 한 숟갈 떠먹어보니, 진하고 깊은 육수 맛이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했어. 옛날 엄마가 끓여주시던 쌀국수처럼, 속이 다 편안해지는 그런 맛이었지. 면발도 쫄깃쫄깃하고, 소고기도 부드러워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

따뜻한 쌀국수
속까지 따뜻해지는 쌀국수

다만, 쌀국수 국물이 조금 짰던 건 아쉬웠어. 그래도 전체적으로 정통 베트남 쌀국수 맛에 가장 가까운 맛이라고 하니,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

계산을 하려고 보니, 계좌이체하면 10% 할인해준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더라고. 이런 꿀팁은 놓칠 수 없지! 덕분에 조금 더 저렴하게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어.

웰컴포는 대학가에 있어서 그런지, 양도 푸짐하고 가격도 나쁘지 않은 편이야. 물론, 다른 쌀국수집에 비해서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음식 맛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성비 있다고 생각해.

다 먹고 나니, 사장님께서 직접 재료를 공수해서 요리하신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더라고. 어쩐지,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더라니. 웰컴포는 화려한 분위기나 세련된 서비스를 기대하는 사람보다는,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에서 맛있는 베트남 음식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

다음에 방문하면 분짜나 파인애플 볶음밥도 꼭 먹어봐야겠어. 아, 그리고 베트남 연유 커피도 판다는데, 다음에는 그거 한잔 마시면서 여유를 즐겨봐야지.

웰컴포 짜조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짜조

가끔 베트남 음식이 생각날 때, 부산대 웰컴포에 들러서 맛집 쌀국수 한 그릇 먹으면,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을 느낄 수 있을 거야.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따뜻한 맛. 웰컴포, 오래오래 함께 해주세요!

아, 그리고 웰컴포는 주차하기가 조금 힘들 수도 있어. 미리 주차 공간을 알아보고 가는 게 좋을 거야.

나오는 길에 보니, 가게 앞에 “껌승”이라고 적힌 노란색 간판이 붙어 있더라고. 껌승은 베트남식 돼지갈비 덮밥이라는데, 다음에는 꼭 한번 먹어봐야겠어.

껌승 간판
다음에 꼭 먹어봐야 할 껌승

오늘 웰컴포에서 맛있는 쌀국수와 월남쌈을 먹으면서, 잠시나마 베트남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어. 복잡한 도시 생활에 지친 나에게, 웰컴포는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선물해 준 곳이었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웰컴포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푸근함이 계속 맴돌았어. 입에서 스르륵 녹는 쌀국수 맛은 잊을 수가 없네. 조만간 또 방문해서, 사장님의 따뜻한 손맛을 느껴봐야겠어.

월남쌈 소스
월남쌈의 맛을 더하는 세 가지 소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