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왠지 모르게 마음이 허전한 날이었다. 익숙한 구로디지털단지 거리를 걷다 문득, 친구가 추천해줬던 술집이 떠올랐다.
이름부터 왠지 모르게 끌리는 ‘술밤’.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가게 문을 열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였다.
은은한 조명 아래, 벽면에 비치는 00-10년대 싸이월드 감성의 가요들이 흘러나왔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
나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이며 흥얼거렸다.

자리에 앉자,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뉴가 정말 다양해서 한참을 고민했다.
묵은지 삼겹 듬뿍 전골, 치즈 통오징어 삼겹 두루치기, 오돌뼈 주먹밥… 다 맛있어 보여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술밤 하이볼’과 이곳의 베스트 메뉴라는 ‘오징어 치즈 구이’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나니, 기본 안주로 ‘오뎅바’가 제공되었다.
늦은 시간에 방문하면 오뎅이 다 털릴 수도 있다는 후기를 봤었는데, 다행히 내가 갔을 때는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뜨끈한 국물에 꼬치 어묵을 쏙 넣어 먹으니,
쌀쌀했던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무제한으로 제공된다는 점도 마음에 쏙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오징어 치즈 구이’가 나왔다.
매콤한 양념에 볶아진 오징어와 삼겹살, 그 위에 듬뿍 뿌려진 치즈의 비주얼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고소한 치즈 냄새와 매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오징어 한 점을 집어 치즈에 돌돌 말아 입에 넣으니,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오징어의 쫄깃한 식감과 치즈의 부드러움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밑에 깔린 야채와 고기를 함께 먹으니, 고추기름의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술밤 하이볼’은 술을 잘 못 마시는 나에게도 딱 맞는 술이었다.
은은한 위스키 향과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술술 넘어갔다.
하이볼 한 모금에 오징어 치즈 구이 한 입을 번갈아 먹으니,
하루의 스트레스가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친구와 함께 왔더라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꼭 친구와 함께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특히, 묵은지 삼겹 듬뿍 전골과 치즈 감자전이 궁금하다.

계산을 하려고 일어서니, 사장님께서 활짝 웃으시며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친절한 사장님의 미소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네, 정말 맛있었어요! 다음에 또 올게요!”라고 답하며 가게를 나섰다.
구로디지털단지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술밤’을 강력 추천한다.
맛있는 안주와 술, 감성적인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다.
분명 잊지 못할 구로 맛집에서의 밤을 선물받을 것이다.
다음에는 꼭 여러 명의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다양한 메뉴를 맛봐야겠다.
그땐 꼭 ‘술밤 하이볼’이 떨어지지 않도록 미리 부탁드려야지.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