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좁은 골목길을 굽이굽이 돌아, 엄마 손 잡고 찾았던 단골 분식집처럼 정겨운 곳이 있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맛과 푸근한 인심은 덤이고. 오늘 소개할 곳은 부산대학교 앞에 자리 잡은 “굴레메식당”이다. 젊음이 넘실대는 활기찬 거리, 그 골목 어귀에 숨어있는 이 작은 식당은 마치 보물처럼 나를 반겼다.
처음 굴레메식당을 찾아갔을 때는 살짝 헤맸다. 대로변에서 안쪽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2층에 자리 잡고 있는데, 간판을 잘 봐야 한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그 숨겨진 듯한 위치가 오히려 나만의 아지트를 발견한 듯한 설렘을 안겨주니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하고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은 몇 개 없었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에서 주인장의 세심한 성격이 느껴졌다. 파스텔톤 색감의 테이블과 의자,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이랄까.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가격에 깜짝 놀랐다. 요즘 같은 세상에 파스타와 피자가 7천 원부터 시작한다니, 이거야말로 ‘진정한 가성비’ 아닌가! 메뉴도 다양해서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했다. 파스타 종류만 해도 봉골레, 까르보나라, 로제, 아라비아따 등 없는 게 없고, 피자도 고르곤졸라, 마르게리따 등 기본적인 메뉴는 다 있었다. 게다가 뚝배기 파스타라는 독특한 메뉴도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나는 봉골레 파스타와 뚝배기 파스타를 주문했다. 잠시 후, 식전 빵이 나왔다. 따끈하고 부드러운 빵을 한 입 베어 무니, 고소한 버터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빵을 먹으며 잠시 기다리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파스타가 나왔다.
먼저 봉골레 파스타. 노란 접시에 담겨 나온 봉골레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탱글탱글한 면발에 신선한 바지락이 듬뿍 들어있고, 마늘 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포크로 돌돌 말아 한 입 먹어보니, 짭짤하면서도 시원한 바다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면발은 어찌나 쫄깃한지, 씹는 재미도 있었다.

이어서 뚝배기 파스타.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어보니,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마치 해물탕을 먹는 듯한 느낌이랄까. 파스타 면과 해산물을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특히 뚝배기 덕분에 파스타가 오랫동안 따뜻하게 유지돼서 좋았다.

솔직히 말하면, 봉골레 파스타는 살짝 아쉬웠다. 면에서 밀가루 맛이 조금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소스 맛도 밍밍한 느낌이 들었다. 뚝배기 파스타는 해물 비린내가 살짝 나는 듯했지만, 그래도 봉골레보다는 괜찮았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게다가 다른 메뉴들은 평이 좋으니, 다음에 방문하면 다른 메뉴를 시도해봐야겠다. 특히 게살 로제 파스타나 까르보나라는 별로라는 평이 있지만, 립이나 볶음밥, 샐러드는 괜찮다는 평이 많으니 참고하시길. 옆 테이블에서 먹던 빠네 파스타도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다음에는 꼭 먹어봐야겠다.
사실 굴레메식당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바로 ‘가성비’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나쁘지 않은 맛까지. 학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식당이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많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젊은 학생들은 데이트 코스로도 많이 찾는 듯했다. 파스타 하나, 피자 하나 시켜도 16,000원이면 충분하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가성비만큼이나 칭찬하고 싶은 건, 바로 사장님의 친절함이다. 가게는 작지만, 사장님은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해주셨다. 주문을 받을 때도, 음식을 가져다줄 때도,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가게 내부도 항상 깔끔하게 유지하시는 것 같았다. 테이블을 닦고, 바닥을 쓸고, 끊임없이 청소하시는 모습에서 청결에 대한 사장님의 꼼꼼한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굴레메식당은 스테이크도 판매하는데, 가격 대비 맛이 훌륭하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건물 자체가 많이 노후됐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굴레메식당은 양이 조금 적은 편이다. 남자 둘이 가면 파스타 3개는 거뜬히 먹을 수 있을 정도.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니, 여러 가지 메뉴를 시켜서 나눠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메뉴 종류가 다양해서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굴레메식당은 부산대 학생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맛집이다. 3년 동안 부산대 근처 식당을 다 가봤다는 한 학생은, 굴레메식당보다 좋은 품질을 이 가격에 먹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극찬했다. 나 역시 굴레메식당에 방문한 후,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는지 알 수 있었다.

굴레메식당은 간단하게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다. 30분 안에 식사를 마치고 나가야 할 때도 추천한다.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평도 있지만, 가격 대비 품질은 정말 훌륭하다. 맛있는 파스타와 달콤한 피자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굴레메식당은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화려하거나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싼 가격에 좋은 퀄리티, 한마디로 ‘갓성비’ 식당이다. 부산대 학생들은 물론, 가족, 연인끼리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아이들이 부산대에 올 때마다 들리는 곳이라는 한 후기처럼, 편안하게 들러 소소하게 먹고 갈 수 있는 가게다.

부산대 근처에서 가성비 좋은 양식 맛집을 찾는다면, 굴레메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파스타와 피자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푸근한 인심과 정겨운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다. 마치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분식집처럼, 굴레메식당은 나에게 잊지 못할 맛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에 부산대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아, 그리고 와인도 저렴하게 팔면 얼마나 좋을까! (회전율 때문에 어렵겠지만…)
오늘도 굴레메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혹시 부산대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