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거제 여행, 뭐니 뭐니 해도 혼밥만큼 낭만적인 게 없지. 오늘은 30년 넘게 거제 사람들의 술친구로 자리 잡은 노포, 구천식당으로 향했다. 사실 ‘구천’이라는 이름이 땅속 깊은 밑바닥, 죽은 뒤 넋이 돌아가는 곳을 뜻한다니, 뭔가 심오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걱정은 넣어둬. 여기는 푸근한 인심과 맛깔난 안주가 있는, 거제 주당들의 천국이니까! 오늘도 혼밥, 문제없다!
택시를 타고 고현동에 도착, 드디어 구천식당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허름한 외관에서부터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 마치 80년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다. 낡은 조립식 건물, 바랜 간판,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발길을 이끌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테이블은 듬성듬성 놓여있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정겹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역시 노포는 이런 편안함이 매력이지.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니, 역시나 술을 부르는 안주들이 가득하다. 아귀찜, 닭도리탕, 두루치기, 볼락구이… 고민 끝에, 오늘 나의 선택은 바로 아귀내장수육! 왠지 구천식당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것 같은 메뉴였다. 주문을 마치자, 사장님께서 푸짐한 기본 안주들을 내어주셨다. 따끈한 조개탕, 고소한 계란전, 짭짤한 고등어구이까지. 특히 계란전은 얇게 부쳐낸 빈대떡 같은 비주얼이 독특했다. 기본 안주만으로도 소주 두 병은 거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왔는데 이렇게 푸짐하게 챙겨주시니, 괜히 기분까지 좋아진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귀내장수육 등장! 커다란 접시에 아귀 살과 내장이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젓가락으로 아귀 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아귀 내장은 쫄깃하면서도 녹진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함께 나온 미나리와 곁들여 먹으니, 향긋한 향이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맛을 돋우어 줬다.


혼자 왔지만, 꿋꿋하게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 역시 이런 맛있는 안주에는 술이 빠질 수 없지. 아귀내장수육 한 점에 소주 한 잔을 들이켜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캬~ 이 맛에 혼밥 하는 거지! 술잔을 기울이며 가게 안을 둘러보니, 다들 저마다의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어느 정도 배가 불러올 때쯤, 사장님께서 서비스라며 낙지볶음을 내어주셨다. 매콤한 양념에 볶아진 낙지가 어찌나 맛있던지!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다. 역시 인심 좋은 사장님 덕분에 오늘도 과식을 피할 수 없겠구나.

계산을 하려고 보니, 안주 하나에 소주 두 병은 기본으로 시켜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푸짐한 안주와 서비스를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 다음에는 닭도리탕이나 두루치기에 도전해봐야겠다.
구천식당에서의 혼밥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 푸짐한 인심, 정겨운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혼자 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거제에서 혼밥 할 곳을 찾는다면, 구천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노포 특유의 허름한 분위기 때문에 위생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도 조금 아쉬웠고. 하지만 이런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구천식당은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어둑해진 밤거리. 배도 부르고, 술도 살짝 오르고, 기분도 좋고. 완벽한 혼밥이었다. 다음에 거제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총평: 거제 고현동에서 30년 넘게 사랑받아온 노포 맛집. 푸짐한 안주와 인심, 정겨운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혼밥, 혼술 하기에도 부담 없는 곳.
찾아가는 길: 경남 거제시 고현동 (자세한 주소는 검색을 통해 확인하세요!)
영업시간: (변동 가능하니 방문 전 확인 필수!)
가격대: 안주 25,000원 ~ 40,000원 (소주, 맥주 별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