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지갑은 얇고 배는 컸던 시절,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허기를 달래주던 그 곳. 금산 터미널 옆에 있던 제육볶음집이 사라진 줄 알고 얼마나 아쉬워했던가! 그런데 웬걸, 이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달려갔다. 세월이 흘렀어도 변치 않은 맛과 푸짐한 인심은 그대로였다. 아, 진짜 여기는 레전드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예전의 정겨운 분위기는 그대로였다. 테이블은 몇 개 없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더욱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랄까.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맛있는 집은 다들 알아본다니까. 테이블이 적어서 항상 붐빈다는 말이 딱 맞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고민할 것도 없이 제육볶음을 주문했다. 사실 여기 오면 다른 메뉴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육볶음이 나왔다. 쟁반 가득 담긴 빨간 양념의 제육볶음!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고추장 양념이 아주 제대로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침샘 폭발! 양도 어찌나 푸짐한지, 소자인데도 성인 남자 둘이 먹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젓가락으로 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어릴 적 그 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지고, 쫄깃한 돼지고기의 식감이 아주 환상적이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하나도 없고,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고추장 양념이 진짜 미쳤다! 괜히 손님들이 맛있다고 난리치는 게 아니었다. 예전에 학교다닐때 친구들과 진짜 많이 왔었는데, 그 때 그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감격스러웠다.
쌈 채소에 제육볶음을 듬뿍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진짜 꿀맛! 아삭한 채소와 쫄깃한 고기의 조화는 언제나 옳다. 솔직히 쌈 싸 먹는 게 귀찮을 때도 있는데, 여기서는 계속 쌈을 싸게 된다. 그만큼 맛있다.
여기 제육볶음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밥에 비벼 먹으면 그 맛이 두 배가 된다. 흰 쌀밥에 제육볶음 양념을 듬뿍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진짜 밥도둑이 따로 없다. 나도 모르게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제육볶음을 어느 정도 먹고 나면,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을 수 있다. 이 볶음밥이 또 진짜 레전드다. 제육볶음 양념에 김치, 김 가루, 참기름 등을 넣고 볶아주는데, 그 맛이 정말 환상적이다. 볶음밥 위에 남은 제육볶음을 올려 먹으면, 진짜 꿀맛! 배가 불러도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볶음밥 비주얼 자체가 이미 게임 끝이다.
사실 여기는 제육볶음뿐만 아니라 다른 메뉴들도 다 맛있다. 특히 삼겹살과 청국장의 조합은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다. 육즙 가득한 삼겹살에 양념 잘 된 파채를 곁들여 먹으면, 진짜 입에서 살살 녹는다. 그리고 시골의 풍미가 느껴지는 청국장은, 진짜 밥도둑이 따로 없다. 청국장 냄새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기 청국장은 냄새도 심하지 않고 구수하니 정말 맛있다. 나도 청국장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 여기서는 꼭 시켜 먹는다.

쏘가리 매운탕도 진짜 맛있다고 한다. 싱싱한 쏘가리가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보니, 다음에는 꼭 쏘가리 매운탕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쏘가리 살을 발라 먹으면, 진짜 술이 술술 들어갈 것 같다. 저녁에 소주 한잔하기에 딱 좋은 메뉴인 것 같다.
그리고 늦은 시간에도 콩나물 해장국이나 청국장 해장국 등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도 아주 마음에 든다. 술 한잔하고 해장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니, 진짜 최고다.

사장님도 정말 친절하시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신경 써주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싼 거 먹어도 신경 많이 써주신다는 말이 딱 맞다. 음식도 깔끔하고, 사장님 인심도 좋고,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고, 진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젊음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그런 곳이다.
아, 그리고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새벽 3시까지라고 한다.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니, 언제든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어서 좋다.
오랜만에 추억의 맛을 느끼며 정말 행복한 식사를 했다. 금산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는 진짜 금산 맛집 인정! 항상 그 자리에 있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