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기차 장난감 하나면 온 세상을 가진 듯 신났었는데, 세월이 참 덧없구먼.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늙어버렸으니. 손주 녀석 데리고 김포에 기차 컨셉 식당이 있다길래, 옛 생각도 나고 겸사겸사 바람 쐬러 콧바람 쐬러 나섰지.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니,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확 들어오네. 천장에는 기차가 지나다니는 레일이 설치되어 있고, 테이블마다 기차가 음식을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라니,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싶더라. 손주 녀석도 눈이 휘둥그래져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 보니, 괜스레 맘이 뭉클해지는 거 있지.

메뉴판을 펼쳐보니 파스타, 리조또,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가 있더라고.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트러플 향이 솔솔 풍기는 뇨끼랑 파스타,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돈까스를 시켰지. 메뉴를 고르고 나니, 냅킨과 식기류가 담긴 작은 바구니를 기차가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우리 테이블로 배달해주는 거 있지. 어찌나 신기하던지, 손주 녀석은 기차에서 눈을 떼지 못하더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어. 뇨끼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것이, 트러플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정말 일품이더라. 어쩜 이렇게 떡처럼 쫄깃할 수가 있을까? 옛날에 엄마가 해주시던 떡볶이 맛도 나는 것 같고, 묘한 향수에 젖게 되는 맛이었어. 파스타는 말할 것도 없고. 면발이 어찌나 탱글탱글한지, 소스도 진하고 깊은 맛이 나서 정말 쉴 새 없이 포크를 움직였지.

손주 녀석도 돈까스를 어찌나 잘 먹던지, 입가에 소스를 잔뜩 묻히고 냠냠 먹는 모습이 어찌나 이쁘던지. 역시 아이들은 맛있는 거에 제일 먼저 반응한다니까.
샐러드도 빼놓을 수 없지. 신선한 채소에 상큼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게, 정말 꿀맛이었어. 특히 샐러드는 양도 푸짐해서, 둘이 나눠 먹어도 충분하더라. 어찌나 싱싱한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거야.

커피 맛도 꽤 괜찮았어. 식사 후에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게 정말 좋더라.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참, 여기는 음식을 기차가 배달해주는 것도 신기하지만,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하시더라고. 어쩜 그렇게 살갑게 대해주시던지, 덕분에 더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어. 아이들을 예뻐하는 모습이 눈에 보여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지.

카페 내부는 전체적으로 밝고 깨끗한 분위기였어.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겠더라. 하얀색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고, 통유리창으로는 햇살이 가득 들어와서 사진 찍기에도 딱 좋았지.

아, 그리고 여기는 특이하게도 주문한 음식을 기차가 직접 테이블까지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더라고. 칙칙폭폭 기차 소리를 내면서 음식이 담긴 트레이를 끌고 오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 신기해하는 모습이었어. 기차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레일 위를 달리고 있었어. 마치 우리들의 어린 시절 추억을 실어 나르는 것처럼 말이지.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기차 컨셉만 보고 음식 맛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어. 그냥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겠거니 생각했지. 그런데 웬걸? 음식 퀄리티가 생각보다 훨씬 좋아서 깜짝 놀랐잖아. 유럽에서 오래 살다 온 사람 입맛에도 맞는다니, 정말 대단한 솜씨인 것 같아.
양이 조금 적은 듯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먹고 나니 딱 적당하더라고. 괜히 많이 시켰으면 남길 뻔했어. 그래도 맛있는 뇨끼 맛을 잊을 수 없어서, 다음에는 뇨끼를 더 많이 시켜야겠다고 다짐했지.

김포에서 아이와 함께 갈 만한 식당을 찾는다면, 여기 정말 강추하고 싶어.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기차 컨셉까지 더해져서 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야. 나도 손주 녀석 덕분에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 다음에는 우리 딸이랑 같이 와야겠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손주 녀석은 기차 장난감을 사달라고 졸랐지만, 다음에 또 오자고 달래서 겨우 진정시켰지. 녀석, 벌써부터 기차 맛집에 푹 빠진 모양이야. 하긴, 나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으니, 조만간 다시 방문해야겠어. 그때는 샐러드에 따봉 2579개 더 얹어서 줘야지! 암, 줘야 돼.

아참, 위치는 말이지… (어디더라?) 내비게이션에 “누오보”라고 검색하면 바로 나오니께, 헤맬 걱정은 붙들어 매시구랴. 주차 공간도 넉넉하니, 차 가지고 가도 괜찮을 거여.
오늘도 맛있는 밥 한 끼 먹고,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니까. 다들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구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