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구에 내려갈 일이 생겼다. 고향 방문은 언제나 설레지만, 이번에는 친구 녀석이 강력 추천한 횟집이 있어서 더욱 기대가 컸다. 이름하여 ‘파도집’. 간판부터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이었다. 친구 말로는 젊은 층 사이에서 핫하다는 소문이 자자하다는데, 촌놈 서울 깍쟁이 다 된 나는 그런 거 잘 모른다. 암튼, 친구의 강력 추천을 믿고 방문하기로 결정!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가게 주변을 둘러봤다. 북구청역 근처 골목에 위치해 있었는데, 겉에서 보기에도 깔끔하고 트렌디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흰색 벽면에 검은색 폰트로 적힌 ‘파도집’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고, 은은한 조명이 가게 안을 비추고 있었다. 밖에서 살짝 들여다보니 이미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모습!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 횟집이라기보다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벽면에는 빔 프로젝트로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는데, 잔잔한 음악과 함께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해줬다.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이 보였고, 젊은 커플들도 눈에 띄었다. 확실히 다양한 연령층에게 인기가 많은 곳인 듯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메뉴는 모듬회, 물회, 해산물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고민 끝에 모듬회 대자를 주문했다. 둘이 먹기엔 좀 많을 것 같았지만, 워낙 푸짐하게 나온다는 친구의 말을 믿고 질렀다. 그리고 해물라면도 하나 추가! 왠지 회만 먹기에는 아쉬울 것 같아서 시켜봤다.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로 차려지기 시작했다. 꽁치 대신 코다리 조림이 나오는 게 특이했는데, 달콤 짭짤한 양념이 아주 밥도둑이었다. 그리고 따뜻한 계란찜과 콘치즈도 나왔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았다. 특히 미역국은 정말 국물이 끝내줬다. 어떻게 육수를 내시는 건지, 깊고 진한 맛이 자꾸만 손이 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미역국 맛집으로도 유명하다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듬회가 등장했다. 큼지막한 접시 위에 보기 좋게 담겨 나온 회의 비주얼은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광어, 우럭 등 다양한 종류의 회가 도톰하게 썰어져 나왔는데,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정말 신선해 보였다. 회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쌈 채소와 4가지 종류의 소스도 함께 나왔다. 고추기름이 들어간 특제 소스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가장 먼저 광어 한 점을 집어 들어 특제 소스에 콕 찍어 먹어봤다. 입안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과 함께 신선한 바다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게 정말 최고였다. 우럭도 쌈 채소에 싸서 먹어봤는데, 쫄깃한 식감이 정말 일품이었다. 4가지 소스를 번갈아 가면서 찍어 먹으니 질릴 틈도 없이 계속해서 먹게 됐다.
회를 먹다 보니 맥주가 땡겨서 맥주도 한 병 주문했다. 시원한 맥주 한 모금에 쫄깃한 회 한 점, 크… 이보다 더 완벽한 조합이 있을까? 친구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맛있는 회를 먹으니 정말 행복했다.
회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해물라면이 나왔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해물라면은 보기만 해도 얼큰해 보였다. 면발도 탱글탱글했고, 홍합, 새우 등 해산물도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국물 한 입 맛보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정말 좋았다. 회로 살짝 느끼해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랄까? 라면은 솔직히 크게 기대 안 했는데, 웬만한 라면 전문점보다 훨씬 맛있었다.

둘이서 모듬회 대자와 해물라면을 싹싹 비웠다. 정말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너무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었다. 계산하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렸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해주셨다. 사장님 인상도 너무 좋으시고,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다 먹고 나니 주차장이 없는 게 조금 아쉬웠다. 골목길이라 주차하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차를 가져온다면 미리 주변 주차장을 알아보고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화장실이 외부에 있는 것도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단점들은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로 충분히 커버가 됐다.

‘파도집’은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가격 대비 퀄리티는 정말 훌륭했다. 회도 신선하고, 밑반찬도 푸짐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데이트 장소나 가족 외식 장소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젊은층 입맛에 맞는 퓨전 메뉴도 있어서 회를 잘 못 먹는 사람도 함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친구에게 “야, 너 진짜 맛집 제대로 찾았네! 완전 인생 횟집 등극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친구도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내가 뭐랬냐, 여기 진짜 맛있다고 했잖아”라고 자랑스러워했다.
다음에 대구에 내려갈 일이 생기면 ‘파도집’은 무조건 재방문할 예정이다. 그때는 꼭 다른 메뉴들도 먹어봐야지. 특히 물회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물회에 도전해봐야겠다. 그리고 이번에는 차를 안 가져가서 맥주 한 병밖에 못 마셨는데, 다음에는 꼭 차를 놓고 가서 소주도 한잔 기울여야겠다.
혹시 대구 침산동에 갈 일이 있다면 ‘파도집’에 꼭 한번 방문해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진심으로 강추한다! 예약은 필수인 것 같으니, 미리 전화해서 예약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주말 저녁에는 자리가 없을 수도 있으니, 꼭 미리 예약하자!
아, 그리고 혹시 사장님 이 글 보시면 저 알아봐 주세요. 서비스 기대하겠습니다! 😄

아참, 메뉴판 사진을 보니 현금 결제 시 해물탕이나 해물라면을 서비스로 준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나는 카드로 결제해서 아쉽게도 서비스를 받지 못했지만, 현금으로 결제하면 더 이득일 것 같다. 그리고 점심 식사 메뉴도 따로 있는 것 같으니, 점심시간에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솔직히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방문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던 ‘파도집’. 대구에서 맛있는 회를 먹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진짜 후회 안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