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모교인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근처를 찾았다. 캠퍼스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는 여전했지만, 왠지 모르게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텅 빈 속을 채우고 싶다는 생각에, 예전부터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숙이네밥상’으로 향했다. 학교 앞 식당은 왠지 모르게 푸근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기에,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식당 앞에 다다르니 넓은 주차 공간이 눈에 띄었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편리함이었지만, 이제는 주차 공간의 유무가 식당 선택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테이블이 넉넉하게 놓여 있는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벽돌 무늬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와 붉은색 의자가 강렬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마침 방문한 날은 토요일 점심시간이었지만, 방학 기간이라 그런지 식당은 한산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메뉴판을 살펴보니, 김치찌개, 된장찌개, 청국장, 고추장불고기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들어왔다. 가격은 대부분 7,000원으로,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숙이네밥상의 메뉴판을 살펴보니, 찌개류와 불고기 외에도 뚝배기 순살닭볶음탕과 같은 특별한 메뉴도 있었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모든 메뉴를 1인분으로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고민 끝에 고추장불고기와 청국장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기본 반찬을 가져다주셨다. 반찬은 8가지 종류로, 콩나물, 김치, 어묵볶음 등 집밥 느낌이 나는 메뉴들이었다. 특히, 셀프로 무제한으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소고기 무국과 밥은 가성비를 더욱 높여주는 요소였다. 따뜻한 소고기 무국은 쌀쌀한 날씨에 얼었던 몸을 녹여주는 듯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추장불고기와 청국장이 테이블에 놓였다. 고추장불고기는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고, 청국장은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식욕을 돋우었다. 에서 볼 수 있듯이, 테이블 위는 순식간에 푸짐한 한 상 차림으로 가득 찼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청국장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따뜻함이 느껴졌다.
먼저 고추장불고기를 맛보았다. 돼지고기의 풍미와 고추장의 매콤함이 어우러져 입 안 가득 퍼지는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적당히 기름진 돼지고기는 밥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고추장불고기는 뜨거운 철판 위에서 조리되어 나오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즐길 수 있었다.
다음으로 청국장을 맛보았다. 깊고 진한 청국장의 풍미는 입 안 가득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콩의 발효 향과 채소의 신선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깊은 감칠맛을 선사했다. 청국장 안에는 두부, 김치, 채소 등 다양한 재료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 씹는 재미도 쏠쏠했다.

고추장불고기와 청국장을 번갈아 가며 먹으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웠다. 하지만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밥 덕분에 부담 없이 한 공기를 더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에서 보이는 “밥 추가 Self”라는 문구가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식당 벽에 붙어 있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혼족을 위한 공휴일, 주말에는 전 메뉴 1인분 가능”이라는 문구는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혼자서도 부담 없이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숙이네밥상의 또 다른 매력인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든든하게 배를 채운 덕분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숙이네밥상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집밥처럼 정갈한 밑반찬과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소고기 무국과 밥은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 같았다.

오랜만에 방문한 숙이네밥상에서, 푸근한 인심과 맛있는 음식 덕분에 잊지 못할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근처에서 가성비 좋은 맛집을 찾는다면, 숙이네밥상을 강력 추천한다.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캠퍼스의 낭만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