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추억이 깃든 청주 맛집, 서원골에서 맛보는 푸근한 한 끼

캠퍼스를 나선 지 벌써 몇 해. 잊고 지냈던 청춘의 풋풋함이 문득 그리워질 때면, 나는 습관처럼 오래된 사진첩을 펼쳐보곤 한다. 빛바랜 사진 속, 앳된 얼굴의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 그 시절의 낭만. 그리고 그 시절, 우리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박한 밥집의 기억. 오늘, 나는 그 기억을 따라 교원대 정문 앞, ‘서원골’이라는 작은 식당으로 향한다.

어스름한 저녁, 붉은색 간판에 흰 글씨로 쓰인 “서원골” 세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다. 간판 아래 ‘한우불고기’, ‘생삼겹살’ 등의 메뉴가 적혀 있는 것을 보니, 세월이 흘렀어도 변함없는 모습이다.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식당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서 오세요!”

정겨운 인사에 이끌려 자리에 앉으니, 마치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메뉴판을 펼쳐 들기도 전에, 이미 마음속으로는 ‘오늘의 메뉴’를 점찍어 두었다.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는 푸짐한 가정식 백반. 넉넉한 인심과 따뜻한 밥 한 끼에 대한 기대감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치찌개와 함께, 정갈하게 담긴 여러 가지 반찬들이 놓였다. 와 4에서 보았던 것처럼, 소박하지만 정성이 느껴지는 밥상이다. 젓가락을 어디에 먼저 가져가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먼저, 뜨끈한 김치찌개 국물부터 한 입 맛보았다.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 안 가득 퍼져 나간다. 묵은지의 깊은 풍미와 돼지고기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잃어버렸던 입맛을 단숨에 되찾아준다.

김치찌개와 반찬
정갈하게 차려진 김치찌개 백반 한 상.

이번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계란말이에 젓가락을 뻗었다.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린다.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이다.

갓 버무린 듯 신선한 겉절이는 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돋보인다. 밥 위에 올려 먹으니, 잃었던 입맛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짭짤하게 볶아진 어묵볶음은 밥도둑이 따로 없다. 쫄깃한 어묵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게 만든다.

이 외에도, 콩나물무침, 시금치나물, 깍두기 등 다양한 반찬들이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 마치 집에서 먹는 것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맛이다.

따뜻한 밥 한 술에 김치찌개 국물을 적셔, 계란말이와 겉절이를 곁들여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다. 푸짐한 반찬 덕분에, 밥 한 공기를 금세 비워냈다.

“혹시 밥 더 드릴까요?”

넉넉한 인심에 감동하며, 밥 한 공기를 더 부탁드렸다. 에 나온 돼지볶음처럼, 다음에는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공깃밥은, 이번에는 어묵볶음과 시금치나물과 함께 먹었다. 짭짤한 어묵볶음과 담백한 시금치나물의 조화가, 입 안을 즐겁게 해준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배는 든든하게 채워져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무엇보다 정겨운 맛 덕분에, 기분 좋게 식당 문을 나설 수 있었다.

서원골은, 화려하거나 특별한 맛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맛은,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따뜻한 밥 한 끼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해준다. 캠퍼스를 떠나온 지 오래되었지만, 서원골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따뜻한 밥상을 내어주고 있었다. 처럼,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주기를 바라본다.

서원골 간판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서원골의 간판.

청주에서 맛보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밥상. 서원골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캠퍼스의 추억과 넉넉한 인심이 함께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문득,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밥을 먹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다음에는 꼭 함께 와서, 이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고 싶다.

서원골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워주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잊고 지냈던 청춘의 기억과 넉넉한 인심, 그리고 따뜻한 밥 한 끼의 소중함. 서원골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나의 마음속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마치, 어린 시절 우리가 함께 꾸었던 꿈들을 응원해주는 듯했다. 오늘, 나는 서원골에서 맛있는 밥 한 끼와 함께, 잊고 지냈던 청춘의 낭만을 다시 한 번 느껴보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따뜻한 기억을 간직하며, 더욱 힘차게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청주에서 맛있는 밥집을 찾는다면, 교원대 정문 앞 ‘서원골’을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푸근한 인심과 정겨운 맛, 그리고 따뜻한 추억이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원골 외부
밤에도 빛나는 서원골의 간판.
돼지볶음
다음에는 꼭 맛보고 싶은 돼지볶음.
가정식 백반
푸짐한 가정식 백반.
된장찌개와 반찬
된장찌개와 다양한 반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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