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가는 길, 배꼽시계가 어찌나 요란하던지. 꼬르륵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저 멀리 ‘한빈갈비식육식당’ 간판이 눈에 띄는 거 있지. ‘그래, 오늘은 저기다!’ 망설일 틈도 없이 핸들을 꺾었어.
점심시간이라 그런가, 식당 앞은 북새통이었어. 차를 댈 곳이 마땅치 않아 쭈뼛거리고 있는데, 마침 대교 밑 공터가 보이더라고. 얼른 차를 대고 식당으로 향했지. 겉에서 보기에는 낡은 건물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들었어.
문을 열고 들어서니, 사람들로 꽉 찬 홀이 눈에 들어왔어. “아이고, 어서 오세요!” 활기찬 목소리로 맞아주시는 아주머니 덕분에 기분 좋게 자리에 앉았어. 메뉴판을 보니 한우 모듬, 등심 같은 구이 메뉴도 있었지만, 점심에는 역시 육회비빔밥이지! 망설임 없이 육회비빔밥을 주문했어. 가격도 만 원이라니, 이 얼마나 착한 가격이야.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반찬이 먼저 나왔어. 콩나물, 김치, 멸치볶음… 소박하지만 정갈한 찬들을 보니,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어. 특히 깍두기는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던지! 메인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자꾸만 손이 가더라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육회비빔밥이 나왔어. 커다란 그릇에 푸짐하게 담긴 비빔밥을 보니, 절로 군침이 꿀꺽 삼켜지더라.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육회 위에, 빨간 양념장이 듬뿍 올려져 있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향긋한 참기름 냄새도 코를 찔렀어.
사진에서 보듯이, 육회비빔밥 위에는 짙은 붉은색의 양념장이 넉넉하게 올려져 있어. 그 아래로는 신선한 채소와 김이 가득 숨어 있지. 얼른 숟가락을 들고 슥슥 비벼 한 입 맛보니… 이야, 이 맛이야! 고소한 육회와 매콤달콤한 양념장이 어우러져 입 안에서 춤을 추는 것 같았어. 채소의 아삭아삭한 식감도 너무 좋았고.
육회는 어찌나 부드럽던지,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거야. 알고 보니, 이 집은 고기를 그냥 쓰는 게 아니라 수조에 넣어 숙성시킨다고 하더라고. 역시, 맛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지. 흔한 육회비빔밥과는 차원이 다른, 깊은 풍미가 느껴졌어.

그런데, 육회비빔밥을 시키니 뚝배기에 담긴 소고기국도 함께 나오는 거 있지. 얼큰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게, 딱 내 스타일이었어.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보니, 콩나물, 고사리, 파 같은 건더기가 어찌나 푸짐하게 들어있던지. 국물 한 입 떠먹으니, 캬! 속이 확 풀리는 시원한 맛이었어.
경상도식 소고기국밥답게,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어. 육회비빔밥 한 입 먹고, 소고기국 한 입 마시니, 정말 환상의 조합이 따로 없더라. 마치 어릴 적 엄마가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어.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어. 솔직히 말하면, 육회 양이 조금 적은 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소고기국까지 함께 먹으니 정말 든든하더라고. 게다가 가격까지 착하니, 더 바랄 게 없지.
옆 테이블을 슬쩍 보니, 어르신들도 많이 계시더라고. 역시, 이런 맛집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법이지. 혼자 와서 조용히 식사하는 분들도 많았어. 나처럼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곳 같아.
밥을 다 먹고 나니, 아주머니께서 “더 필요한 건 없으세요?”라며 친절하게 물어보셨어. “아,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식당을 나섰지. 계산대 옆에는 커피 자판기도 있더라. 커피 한 잔 뽑아 들고, 잠시 식당 앞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겼어.

따스한 햇볕 아래,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잠시 생각에 잠겼어. ‘그래, 이게 바로 행복이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풍경을 보며 여유를 즐기는 것.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며, 다시 거제 여행길에 올랐어.
참, 식당 한쪽에는 고기를 숙성시키는 수조가 있더라 . 큼지막한 고깃덩이들이 물속에 담겨 있는 모습이 왠지 신기했어. 저렇게 숙성시키면 고기가 더 부드러워지는 걸까? 다음에 방문하면 꼭 한우 구이를 맛봐야겠다고 다짐했어.

‘한빈갈비식육식당’, 거제와 통영을 잇는 길목에서 만난 보석 같은 곳이었어.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육회비빔밥과 소고기국을 즐길 수 있다니, 정말 행운이었지. 혹시 이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아, 그리고 혹시 생 육회를 잘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주문할 때 미리 익혀달라고 요청하면 된다고 하니 참고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신선한 육회 그대로 맛보는 걸 추천해. 그 부드러움과 고소함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거야.
다음에 거제에 또 오게 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식당을 다시 찾을 거야. 그때는 꼭 한우 구이를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육회비빔밥도 또 먹어야지!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이네.

참, 주차 공간이 조금 협소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대교 밑 공터에 주차하면 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몰리니, 조금 서둘러서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야.
거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빈갈비식육식당’에서 맛있는 육회비빔밥 한 그릇 먹고 힘내서 여행을 시작해보는 건 어때?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야.

아참, 이 집은 육회비빔밥뿐만 아니라 소고기 특수부위도 가성비 좋게 즐길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저녁에 방문해서 구이도 한번 맛봐야겠어. 10일 정도 숙성시킨 고기라니, 얼마나 맛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거제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다시 한번 다짐했어. ‘그래, 다음에 꼭 다시 와야지!’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인심이 있는 곳, ‘한빈갈비식육식당’. 내 마음속 거제 맛집 리스트에 저~장!

집에 돌아와서도 자꾸만 생각나는 육회비빔밥의 맛. 어쩌면 나는, 그 맛을 잊지 못해 조만간 다시 거제로 향하게 될지도 모르겠어. 아이고, 정말 큰일 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