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온 혼밥 타임. 오늘은 뭘 먹어야 잘 먹었다 소문이 날까. 스마트폰을 뒤적이다가 문득 눈에 띈 ‘도토리임자탕’. 왠지 모르게 건강해지는 느낌적인 느낌에 이끌려 강남의 ‘도토리임자탕’으로 향했다. 혼자라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은 언제나 옳으니까!
퇴근 시간, 발걸음을 재촉해 도착한 ‘도토리임자탕’은 생각보다 훨씬 아담하고 정겨운 분위기였다. 주변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인지, 11시 오픈인데 40분 만에 만석이 될 정도라니,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웨이팅은 기본 30분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서둘러 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가게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게 앞에 서서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미리 스캔했다. 도토리임자탕, 도토리 쟁반국수, 도토리 묵무침, 도토리 전… 온통 도토리로 만든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든든하게 속을 채워줄 것 같은 도토리임자탕과, 왠지 막걸리를 부르는 도토리 전 사이에서 잠시 고민했지만, 오늘은 뜨끈한 국물이 당겼기에 도토리임자탕으로 결정!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예상대로 여성 손님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역시 ‘건강’과 ‘맛’은 여자들의 워너비 조합인가.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배려인지, 카운터석이 마련되어 있어서 전혀 부담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혼밥 레벨 +1 획득!
주문한 도토리임자탕이 나오기 전에, 먼저 밑반찬이 세팅되었다. 콩나물 무침, 무생채, 김치, 도토리 묵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슴슴하면서도 고소한 도토리 묵은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도토리임자탕이 등장했다. 뽀얀 국물에 검은 깨가 톡톡 뿌려진 모습이 보기만 해도 고소함이 느껴졌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오는 모습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듯했다. 큰 스푼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 도토리 특유의 담백함과 들깨의 깊은 풍미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국물 안에는 도토리로 만든 수제비가 듬뿍 들어있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정말 좋았다. 숟가락으로 듬뿍 떠서 후루룩 먹으니, 추운 날씨에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오롯이 음식에 집중하며 맛을 음미할 수 있어서 좋았다. 뜨끈한 국물을 마시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씻어내는 기분. 역시 혼밥의 매력이란 이런 걸까.
도토리임자탕을 깨끗하게 비우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다음에는 도토리전이랑 쟁반국수도 꼭 먹어봐야지. 특히 도토리묵 귀신인 와이프를 위해, 다음 퇴근길에는 꼭 도토리묵을 포장해 가야겠다. (전날 퇴근길에 갔다가 재료 소진으로 실패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미리 전화 주문하는 센스를 발휘해야지!)

‘도토리임자탕’에서의 혼밥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혼자여도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맛있는 음식을 음미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강남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도토리임자탕’을 강력 추천한다. 오늘도 혼밥 성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