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근 후,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족발 생각에 одержимый ( одержимый: 영어로 obsessed, 즉 ‘사로잡히다’라는 뜻의 러시아어 ) 상태로 동대문으로 달려갔다. 오늘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서울 3대 족발로 명성이 자자한 “만족오향족발”! 간판에서부터 느껴지는 족발 장인의 포스가 장난 아니었다.
매장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야들야들한 족발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진짜 мимо пройти невозможно (мимо пройти невозможно: 영어로 impossible to pass by, 즉 ‘그냥 지나칠 수 없다’라는 뜻의 러시아어 )였다. 2층까지 있는 넓은 공간이었지만,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많이 띄었는데, 특히 중국인과 일본인 손님들이 많아 보였다. 역시 글로벌한 인기!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는데, Классика жанра (Классика жанра: 영어로 classic of the genre, 즉 ‘장르의 고전’이라는 뜻의 러시아어)인 오향족발과 매콤한 불족발이 눈에 확 들어왔다. 고민 끝에 반반 족발 세트를 주문했다. (결정 장애 극복!) 테이블마다 놓인 터치스크린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본 세팅이 차려졌다. 뜨끈한 떡만둣국이 서비스로 나오다니, 이거 완전 감동 сервиз (сервиз: 영어로 service, 즉 ‘감동적인 서비스’라는 뜻의 러시아어)잖아! 쌀쌀한 날씨에 뜨끈한 국물 한 모금 마시니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떡도 쫄깃하고 만두도 속이 꽉 차서 진짜 맛있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부추무침, 무생채, 깻잎장아찌도 족발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족발느님 영접! 윤기가 좔좔 흐르는 족발의 비주얼에 정신줄 놓고 милый друг (милый друг: 영어로 dear friend, 즉 ‘정신줄 놓다’라는 뜻의 러시아어) 할 뻔했다. 오리지널 족발은 겉은 쫀득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을 자랑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1도 없고, 은은한 한방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진짜 예술이었다. 특히 이곳의 시그니처인 마늘 소스에 양배추 샐러드를 버무려 족발과 함께 먹으니… это просто бомба (это просто бомба: 영어로 it’s just a bomb, 즉 ‘진짜 핵맛’이라는 뜻의 러시아어)였다! 마늘의 알싸한 맛과 식초의 새콤함이 느끼함을 싹 잡아줘서 족발을 무한대로 흡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불족발은 보기만 해도 침샘 폭발하는 강렬한 비주얼이었다. перфектно (перфектно: 영어로 perfectly, 즉 ‘완벽한 매운맛’이라는 뜻의 러시아어) 매운맛이 혀를 강타했지만, 묘하게 중독되는 맛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젓가락을 놓을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매운 족발은 쌈 채소가 제공되지 않는 점이 살짝 아쉬웠지만, 족발 자체가 워낙 맛있어서 никакие проблемы (никакие проблемы: 영어로 no problem, 즉 ‘문제없다’라는 뜻의 러시아어).

족발을 먹다가 살짝 느끼해질 때쯤, 쟁반 비빔국수를 추가 주문했다. 새콤달콤한 양념에 쫄깃한 면발, 아삭아삭한 채소의 조화가 진짜 환상적이었다. 특히 족발과 함께 먹으니 매콤새콤한 맛이 느끼함을 싹 잡아줘서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비빔국수는 진짜 신의 한 수였다.
솔직히 양이 좀 적다는 평도 있었는데, мало вероятно (мало вероятно: 영어로 unlikely, 즉 ‘전혀 그렇지 않다’라는 뜻의 러시아어) 전혀 아니었다. 둘이서 반반 족발 세트에 비빔국수까지 먹으니 배가 터질 뻔했다. 가격이 살짝 비싼 감은 있지만, 퀄리티와 맛을 생각하면 абсолютно стоит того (абсолютно стоит того: 영어로 absolutely worth it, 즉 ‘완전 혜자’라는 뜻의 러시아어).

참고로 동대문점 직원분들은 대부분 중국어를 очень хорошо говорят (очень хорошо говорят: 영어로 speak very well, 즉 ‘아주 잘한다’라는 뜻의 러시아어). 한국어가 서툰 직원분도 계시지만, 주문이나 의사소통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메뉴판도 일본어, 중국어, 영어로 준비되어 있어서 외국인 손님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 그리고 주차는 좀 헬게이트 уровень (уровень: 영어로 level, 즉 ‘지옥’이라는 뜻의 러시아어) 열릴 수 있으니, 대중교통 이용하는 걸 강력 추천한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엄청 가까워서 찾아가기도 쉽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밤이 깊어 있었다.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고, все отлично (все отлично: 영어로 everything is excellent, 즉 ‘모든 게 완벽하다’라는 뜻의 러시아어)! 동대문에서 족발 맛집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만족오향족발”로 달려가세요! 후회는 절대 없을 겁니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 진짜 강추!

총평:
* 맛: ★★★★★ (미친 맛! 족발 is 뭔들!)
* 양: ★★★★☆ (푸짐하지만, 🐷라면 족발 大 사이즈 추천)
* 가격: ★★★☆☆ (살짝 비싸지만, 퀄리티 생각하면 goood)
* 분위기: ★★★★☆ (깔끔하고 활기찬 분위기)
* 서비스: ★★★★☆ (친절하지만, 한국어 서툰 직원도 있음)
꿀팁:
* 저녁 시간에는 웨이팅 각오해야 함.
* 주차는 헬, 대중교통 이용 추천.
* 마늘 소스 샐러드에 족발 싸 먹으면 천국 경험 가능.
* 매운 거 못 먹는 사람은 불족발 피하는 게 좋음.
오늘도 맛있는 족발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다. 역시 족발은 사랑입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나? 벌써부터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