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완벽한 행복, 여의도에서 찾은 오순도순 맛있는 안주 맛집

어둑한 퇴근길, 왠지 모르게 발걸음이 무거웠다. 오늘따라 더욱 간절했던 건, 시끌벅적한 세상사 잠시 잊게 해줄 아늑한 공간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의 웃음꽃이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향한 곳은, 며칠 전부터 눈여겨봐 둔 여의도의 한 이자카야였다. 이름마저 정겨운 ‘청아’. 왠지 모르게 편안함이 느껴지는 이름에 이끌려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은은한 조명이 테이블 위를 부드럽게 비추고, 나무 소재의 인테리어는 편안함을 더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옆 테이블의 소란스러움에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우리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벽 한쪽에는 다양한 사케 병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 모습마저도 하나의 멋스러운 인테리어처럼 느껴졌다.

테이블 위에 놓인 맥주, 꼬치, 안주
퇴근 후 갈증을 해소해 줄 시원한 맥주와 맛깔스러운 꼬치.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사케와 일본 소주, 그리고 맥주들이 눈에 띄었다. 안주 메뉴도 정말 다양했는데, 꼬치, 탕, 볶음, 튀김 등 없는 게 없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오늘은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꼬치구이를 즐기기로 했다. 꼬치 종류도 다양해서 모듬으로 시킬까, 아니면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시킬까 고민하다가, 결국 모듬 꼬치구이와 함께 뜨끈한 국물이 땡겨 해물짬뽕탕도 함께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기본 안주가 나왔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맥주 안주로 딱이었다. 기본 안주를 조금씩 집어 먹으면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기다리고 기다리던 맥주가 나왔다. 투명한 잔에 담긴 황금빛 맥주 위로 뽀얀 거품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갔다.

레몬이 들어간 시원한 술
상큼한 레몬 슬라이스가 더해진 시원한 하이볼 한 잔은, 텁텁한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마법과 같았다.

첫 모금을 들이켰을 때의 그 짜릿함이란! 시원한 맥주가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온몸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역시 퇴근 후 마시는 맥주 한 잔은, 그 어떤 보약보다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친구도 연신 “캬” 소리를 내뱉으며 맥주 맛에 감탄했다. 톡 쏘는 탄산과 청량한 맛이 일품이라며, 오늘 하루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맥주를 몇 모금 마시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듬 꼬치구이가 나왔다. 닭꼬치, 돼지꼬치, 소꼬치, 새우꼬치, 야채꼬치 등 다양한 종류의 꼬치들이 알록달록 예쁘게 প্লে팅되어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꼬치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젓가락을 들어 가장 먼저 닭꼬치를 집어 들었다.

해물짬뽕탕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해물짬뽕탕. 다양한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술안주로도 훌륭하다.

한 입 베어 무니, 숯불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닭고기의 담백한 맛이 입안 가득 느껴졌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굽기였다. 함께 나온 소스에 콕 찍어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닭고기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친구도 꼬치 맛에 푹 빠진 듯, 말없이 꼬치만 먹어댔다.

꼬치구이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해물짬뽕탕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짬뽕탕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는 듯했다. 붉은 국물 위로 듬뿍 올려진 해산물과 야채들이,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보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술안주로도 좋고,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없을 것 같았다.

짬뽕탕 안에는 새우, 오징어, 홍합 등 다양한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탱글탱글한 새우와 쫄깃한 오징어를 건져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면도 듬뿍 들어 있어서, 굳이 밥을 시키지 않아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친구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짬뽕탕 국물을 계속 들이켰다. 너무 맵지도 않고 딱 알맞게 칼칼해서, 자꾸만 손이 간다고 했다.

아이스크림
입가심으로 시킨 아이스크림.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주었다.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 그리고 좋은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흘러갔다. 어느새 테이블 위에는 빈 접시들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시켜 입가심을 했다. 달콤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텁텁한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듯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오늘 ‘청아’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늑한 분위기,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앞으로 힘든 일이 있거나, 그냥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청아’를 찾게 될 것 같다. 여의도에서 편안하고 맛있는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하늘은 이미 짙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는, ‘청아’에서의 행복했던 기억들이 따뜻하게 빛나고 있었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는 스스로에 대한 위로와 함께, 내일도 힘내서 살아갈 힘을 얻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여의도에서 찾은 소중한 맛집, ‘청아’에서의 추억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청아 간판
정갈한 글씨체의 간판이 인상적인 ‘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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