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하이 크랩에 다녀왔다! 사실 원래 다른 곳을 가려고 했는데, 3명인데 6인 테이블에 앉지 못하게 한다고 해서 기분 좋게 발길을 돌렸다. 덕분에 하이 크랩이라는 숨겨진 보석을 발견했으니 오히려 잘 된 일이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분위기, 맛, 서비스 모든 면에서 완전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처음 가게에 들어섰을 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압도당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들이 눈에 들어왔고, 뭔가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분위기랄까? 기념일이나 가족 외식 장소로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이블에 앉으니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메뉴를 설명해주셨는데, 랍스터 코스가 3인분은 안 된다고 하셔서 대게 정식 하나랑 랍스터 정식 2인분을 시키고, 게라면 3개도 추가했다. 가격은 좀 나가는 편이었지만, 오늘 제대로 플렉스 해보기로 마음먹었으니 전혀 아깝지 않았다.

코스 요리가 시작되면서, 마치 호텔에서나 볼 법한 비주얼의 음식들이 하나씩 등장했다. 튀김 하나도 국수로 데코레이션해서 나오는 걸 보고, 여기 진짜 제대로 신경 썼구나 싶었다. 음식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직원분께서 설명을 덧붙여 주셨는데,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말투 덕분에 음식을 더 진지하게 음미할 수 있었다.
처음 나온 음식은 가볍게 입맛을 돋우는 샐러드와 해산물 모듬이었다.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드레싱의 조화가 훌륭했고, 해산물 모듬은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특히 얇게 슬라이스된 토마토를 겹쳐 장미꽃처럼 만든 섬세한 플레이팅이 인상적이었다. 참고)

회와 초밥은 딱 맛보기 좋은 정도의 양으로 제공되었는데, 신선하고 퀄리티가 좋아서 아쉬움이 느껴질 정도였다. 특히 얇게 저민 연어 위에 케이퍼와 양파를 올려 먹으니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밥알의 양도 적당해서 회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 나온 가오리찜은 솔직히 내 입맛에는 조금 아쉬웠다. 삭힌 정도가 약해서 특유의 톡 쏘는 맛이 덜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다른 해산물 요리들은 정말 훌륭했다. 멍게, 해삼, 전복 등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면서, 역시 해산물은 좋은 곳에서 먹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대게와 랍스터 등장! 딱 봐도 속이 꽉 찬 녀석들로, 먹기 좋게 손질까지 완벽하게 되어 있었다. 대게 다리 하나를 집어 들고 입으로 가져가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대게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져나갔고, 쫄깃한 식감 또한 최고였다. 랍스터 역시 신선하고 살이 많아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대게와 랍스터를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코스 요리가 마무리되어가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음식 퀄리티는 훌륭했지만, 양이 조금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점심 특선이라 그런지, 뭔가 허전함이 남았다. 그래서 우리는 추가로 게라면을 주문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게라면이 등장했다. 신라면을 베이스로 한 것 같은데, 국물에서 오징어 먹물과 게 향기가 은은하게 느껴졌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을 한 입 들이켜니, 온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라면에는 게 다리가 3~4개 정도 들어있었는데, 7천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면발도 쫄깃하고, 국물 맛도 끝내줘서 정말 순식간에 해치웠다.

진짜 여기 게라면은 꼭 먹어봐야 한다. 완전 라면 맛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전체적으로 가격은 좀 비싼 편이지만, 코스 구성도 괜찮고 음식 퀄리티도 훌륭해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킹크랩 수율이 좋았고, 해산물도 신선해서 좋았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주차도 편해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만, 코스 메뉴가 다양하게 변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몇 년이 지나도 사이드 메뉴가 변하지 않는 곳들이 많은데, 처음에는 괜찮다가도 금방 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간 짰는지, 하루 종일 물을 엄청 마셨다.
그래도 특별한 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임에는 틀림없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한번 더 방문해야겠다. 아, 그리고 갈 때마다 서비스를 너무 잘해주셔서 항상 감사하다.

혹시 인천에서 킹크랩 맛집을 찾는다면, 하이 크랩에 한번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