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소리가 맛을 더하는, 포항 스쿠버의집에서 만난 싱싱한 해산물 한 상 “맛집”

어쩌면 나는, 파도 소리를 곁들여 먹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도시의 소음 대신, 짭짤한 바다 내음과 함께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는 상상. 포항으로 향하는 내 마음은 이미 푸른 바다에 닿아 있었다. 스쿠버의집, 이름부터가 싱그러운 이곳은 싱싱한 해산물로 입소문이 자자한 “맛집”이었다. 좁은 골목길, 간판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는 수고로움 끝에 드디어 ‘스쿠버의 집’이라는 정겨운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활기 넘치는 이모님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마치 오랜 단골을 맞이하듯 푸근한 미소로 맞아주시는 모습에, 낯선 곳임에도 불구하고 편안함을 느꼈다. 테이블은 몇 개 놓여 있지 않은, 아담하고 소박한 공간. 노포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벽 한켠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보니, ‘모듬 스페셜’이라는 메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망설임 없이 ‘모듬 스페셜’ 중(中)자를 주문했다. 둘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해산물 모듬 스페셜
눈으로 먼저 즐기는 해산물 한 상, 스쿠버의집 모듬 스페셜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해산물 천국’이었다. 10가지가 넘는 해산물이 마치 꽃다발처럼 화려하게 플레이팅 되어 나왔다. 멍게, 해삼, 개불, 가리비, 돌문어, 전복, 소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해산물들이 싱싱함을 뽐내고 있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커다란 바위굴이었다. 맥주잔보다 훨씬 큰 크기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굴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사장님은 하나하나 해산물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마치 자신이 직접 바다에서 잡아 올린 듯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말투였다. 굴은 어떻게 먹어야 더 맛있는지, 어떤 해산물이 오늘 가장 싱싱한지,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정’을 나누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장 먼저 굴을 맛보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의 향.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굴의 풍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했다. 부드러운 식감은 마치 아이스크림을 먹는 듯했다.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었다. 멍게의 향긋함, 해삼의 꼬득꼬득함, 돌문어의 쫄깃함… 각각의 해산물이 가진 개성을 음미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채로운 해산물
싱싱함이 눈으로도 느껴지는 다채로운 해산물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돌문어였다. 질기지 않고 어찌나 쫄깃하던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왔다. 젓가락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중독적인 맛이었다. 가리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가리비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는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운전을 해야 했기에 술을 마시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싱싱한 해산물에 소주 한 잔 곁들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텐데… 다음에는 꼭 택시를 타고 와서 술과 함께 해산물을 즐기리라 다짐했다.

해산물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따뜻한 국물이 간절해졌다. 매운탕과 지리 중에 고민하다가, 사장님의 추천대로 지리를 선택했다. 뽀얀 국물이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국물을 한 입 맛보는 순간, мигом 탄성이 절로 나왔다.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 텁텁함 없이 깔끔한 국물은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듯했다. 수제비를 넉넉히 넣어 끓여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다.

다양한 곁들임 메뉴
해산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곁들임 메뉴들

스쿠버의집은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한다고 생각한다. 신선한 해산물의 퀄리티는 물론이고,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와 푸짐한 인심까지 더해지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좋은 곳을 알게 되었다는 기쁨이 더 컸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것이다. 골목길에 위치해 있어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근처 공영 주차장이나 시장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만하다. 맛있는 해산물을 맛보기 위해서라면, 주차 문제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해산물 무침
새콤달콤, 입맛을 돋우는 해산물 무침

스쿠버의집은 서울에서 손님들이 찾아올 때, 꼭 데려가고 싶은 곳이다. 싱싱한 해산물은 물론이고, 포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또 방문할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포항에서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스쿠버의집을 강력 추천한다. 싱싱한 해산물과 따뜻한 인심이 기다리는 그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좁은 공간이지만, 그 안에는 ‘진짜 맛’이 숨어 있다.

스쿠버의집 외관
해산물 전문점, 스쿠버의집

가게를 나서며, 다시 한번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짭짤한 바다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스쿠버의집에서의 한 끼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포항’이라는 도시를 더욱 깊이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메뉴
스쿠버의집 메뉴 (가격 변동 가능)
푸짐한 한 상 차림
입이 떡 벌어지는 푸짐한 해산물 한 상 차림
싱싱한 해산물
눈으로도 느껴지는 싱싱함, 스쿠버의집 해산물
해산물 모듬
다양한 해산물을 한 번에, 스쿠버의집 모듬 스페셜
스쿠버의집 야경
밤에도 빛나는 스쿠버의집
싱싱한 해산물
오늘 잡은 싱싱한 해산물, 바로 맛보세요
해산물 한 상
푸짐함에 놀라고, 맛에 감동하는 스쿠버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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