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엄마 손 잡고 갔던 경양식 레스토랑, 다들 한두 군데쯤 마음속에 품고 있잖아? 왠지 오늘은 그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돈가스가 너무 땡기는거야. 그래서 폭풍 검색 끝에 찾아낸 곳, 수원 팔달산에 자리 잡은 “케냐”라는 곳이야. 이름부터 뭔가 범상치 않지? 간판에서부터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이 기대감을 마구 부풀리더라고.
사실, 차 없이 가기는 좀 빡세다는 후기가 많아서 살짝 걱정했는데, 수원역에서 버스 한 번 타니 금방 도착하더라. 물론 주차는 좀 복불복인 듯. 가게 앞에 몇 대 댈 수는 있는데, 워낙 핫플이라 오픈 시간 맞춰 가지 않으면 자리 없을 확률이 높아. 맘 편하게 대중교통 이용하는 걸 추천할게. 아니면, 한 명이 먼저 내려서 웨이팅 걸어놓고 다른 사람이 주차 자리를 찾아보는 것도 꿀팁일 듯!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치 시간여행을 떠나온 기분이었어. 짙은 나무색 테이블과 의자, 벽 한 쪽에 장식된 아프리카 느낌 물씬 풍기는 목각 인형들까지, 80년대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더라. 테이블 간 간격도 널찍해서 옆 테이블 신경 안 쓰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점도 좋았어. 창밖으로는 수원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뷰 맛집이기도 하고!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질 때 방문하면 분위기가 진짜 끝내줄 것 같아.
메뉴는 돈가스, 함박스테이크, 생선가스, 새우튀김 이렇게 딱 네 가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럴 땐 역시 정식이지! 돈가스, 생선가스, 함박스테이크, 새우튀김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정식(16,000원)을 주문했어. 스프랑 음료까지 포함된 가격이라니, 완전 혜자스럽잖아? 음료는 콜라, 사이다, 오렌지 주스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나는 당연히 사이다지!

주문하고 나니 따끈한 크림 스프가 먼저 나왔어. 후추 톡톡 뿌려 한 입 먹으니, 어릴 적 먹던 바로 그 맛! 요즘 흔한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은은하고 부드러운 맛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식이 나왔어! 넓적한 접시 가득 돈가스, 함박스테이크, 생선가스, 새우튀김이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데, 비주얼부터 합격이야. 윤기가 좔좔 흐르는 돈가스 소스하며, 튀김옷 바삭해 보이는 새우튀김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비주얼이었어.
먼저 돈가스부터 한 입! 얇게 펴낸 돼지고기에 바삭한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스타일인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진짜 맛있더라. 소스는 딱 한국인이 좋아하는 새콤달콤한 맛! 막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닌데, 자꾸 손이 가는 그런 맛 있잖아. 고기 자체가 엄청 두툼한 스타일은 아니라서, 고기 맛보다는 소스 맛으로 즐기는 스타일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

함박스테이크는 겉은 살짝 탄 듯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스타일이었어. 칼로 썰어 입에 넣으니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게 진짜 맛있더라. 소고기 함량이 높은지, 고기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는 게 인상적이었어. 돈가스 소스랑은 또 다른, 함박스테이크만의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소스도 굿!
생선가스랑 새우튀김은 뭐, 쏘쏘! 튀김옷은 바삭했는데, 특별한 맛은 아니었어. 그래도 갓 튀겨져 나와서 따끈하고 바삭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좋았어.
반찬으로 나온 양배추 샐러드도 옛날 스타일 그대로! 마요네즈 듬뿍 뿌려진 양배추 샐러드는,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더라. 밥 위에 돈가스랑 양배추 샐러드 올려서 한 입에 먹으면, 진짜 꿀맛!
식사를 마치니 후식으로 커피 또는 음료를 제공해주시더라. 나는 당연히 커피! 갓 내린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싶었어. 커피 맛도 꽤 괜찮았어. 너무 쓰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밍밍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맛!

전체적으로 맛은 엄청 뛰어나다! 이 정도는 아니었지만, 옛날 경양식 레스토랑 분위기와 수원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뷰,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 내외분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어.
아, 그리고 여기, 영업시간이 엄청 짧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딱 3시간만 영업하신대. 1시 30분이 라스트 오더인데, 웨이팅이 많으면 1시쯤에 마감될 수도 있다고 하니, 방문 전에 꼭 전화로 확인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주말에는 웨이팅이 엄청 길다고 하니, 웬만하면 평일에 방문하는 걸 추천할게.
참고로, 3살 아이랑 같이 갔었는데, 밥 추가가 안 된다는 점, 소스를 따로 찍어 먹을 수 없다는 점은 좀 아쉬웠어. 물론 가게 룰이야 장사하는 분 맘이겠지만,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 조금만 더 배려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는데, 사장님께서 직접 볶으신 원두도 판매하고 계시더라. 커피 맛이 괜찮았던 기억에, 원두도 하나 사왔어. 집에서 핸드 드립으로 내려 마시니, 역시나 굿!

수원 팔달산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곳, 케냐. 추억의 경양식 돈까스가 생각날 때, 한 번쯤 방문해보는 걸 추천할게. 특히 4050세대라면, 어릴 적 향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거야.
아, 그리고 여기, 2010년부터 손님들이 남기고 간 방명록 노트가 책장 가득 꽂혀 있대. 나는 미처 보지 못했지만, 다음에 방문하면 꼭 한번 읽어봐야겠어.
나오는 길에 팔달산 산책로를 একটু 걸었는데, 공기도 좋고 풍경도 예뻐서 기분까지 상쾌해지더라. 밥 먹고 소화도 시킬 겸, 팔달산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수원 “케냐”, 맛은 물론, 분위기와 추억까지 덤으로 얻어갈 수 있는 곳! 꼭 한번 방문해보길 바라며, 오늘의 맛집 탐방기는 여기서 마칠게! 다음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나?
총평:
* 맛: 쏘쏘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추억을 자극하는 맛)
* 가격: 적당함 (정식 16,000원)
* 분위기: 80년대 감성, 수원 시내 뷰 맛집
* 서비스: 친절
* 재방문 의사: 있음 (팔달산 데이트 코스로 추천)
꿀팁:
* 평일 방문 추천
* 오픈 시간 맞춰 방문 (웨이팅 주의)
* 방문 전 영업시간 확인 필수
* 대중교통 이용 추천 (주차 공간 협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