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 문득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따스함을 갈망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이럴 땐 장어다. 잊고 지냈던, 꼬리치는 힘찬 생명력의 상징. 평택, 그중에서도 고덕에서 입소문 자자한 ‘삼창수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래서 더욱 설렜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한 끼가 아닌,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는 여정의 시작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을까.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활기찬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정육점처럼 장어를 직접 고르는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싱싱하게 손질된 장어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은, 마치 잘 관리된 수족관 속 물고기처럼 생동감이 넘쳤다. 꼼꼼히 살펴보니 살이 통통하게 오른 장어들이 눈에 띄었다. 망설임 없이 가장 탐스러운 녀석으로 선택했다. 오늘, 제대로 몸보신하리라.
자리를 잡고 앉으니, 숯불이 순식간에 테이블 위로 놓였다. 숯불의 은은한 온기가 순식간에 삭막했던 공기를 데웠다. 곧이어 밑반찬들이 차려지기 시작했는데, 하나하나 정갈하고 깔끔한 모습이 마음에 쏙 들었다. 특히 장어의 느끼함을 잡아줄 동치미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잠시 후, 초벌구이된 장어가 등장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장어는 숯불 향을 은은하게 머금고 있었다. 마치 숙련된 장인이 섬세하게 조각한 작품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듯했다. 초벌 덕분에 굽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기다림에 지치는 일 없이, 오롯이 맛있는 장어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느껴졌다.

본격적으로 장어를 굽기 시작했다. 숯불 위에 올려진 장어는 지글거리는 소리를 내며 서서히 익어갔다. 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 익어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코를 찌르는 고소한 냄새는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입.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집어 든 장어 한 점을 입 안으로 가져갔다. 씹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장어의 육즙은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신선한 생강채와 깻잎 절임에 싸서 먹으니,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쌈 채소와 곁들여 구워 먹는 파와 마늘도 별미였다. 특히 셀프바에는 쌈을 포함해 버섯, 파, 마늘 등 다양한 재료가 풍족하게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숯불 위에 은은하게 구워진 파와 마늘은 장어의 풍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주었다.
장어와 함께 주문한 장어탕도 빼놓을 수 없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장어탕은, 보기만 해도 속이 든든해지는 느낌이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깊고 진한 맛이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장어 특유의 비린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밥 한 공기를 말아 뚝딱 해치우니, 추위로 움츠러들었던 몸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듯했다.

삼창수산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친절한 서비스였다. 직원분들은 시종일관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했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배려했다. 장어를 굽는 방법부터 맛있게 먹는 팁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넓고 깨끗한 매장도 만족스러웠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오붓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가족 외식이나 단체 모임 장소로도 제격일 듯했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여러 가족 단위 손님들이 함께 식사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삼창수산은 가성비가 훌륭했다. 직판장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신선하고 질 좋은 장어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어느덧, 테이블 위에는 깨끗하게 비워진 접시만이 남았다. 배는 든든했고, 온몸에는 활력이 넘실거렸다. 삼창수산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가게 문을 나서며, 다시 한번 삼창수산의 매력에 흠뻑 빠졌음을 느꼈다. 신선한 재료, 훌륭한 맛, 친절한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쾌적한 공간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잊지 못할 평택 맛집 경험을 선사했다. 앞으로도 몸보신이 필요할 때면, 주저 없이 삼창수산을 찾을 것 같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오는 날, 따뜻한 숯불 앞에서 장어를 구워 먹으며 활력을 되찾았던 기억. 삼창수산은 단순히 맛있는 장어집이 아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준 고마운 곳으로 기억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평택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은 덕분일까. 삼창수산에서의 경험은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동안,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삼창수산, 그곳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