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게 드리운 어느 금요일 밤, 며칠 전부터 약속했던 친구들과의 모임을 위해 율량동으로 향했다. 한 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율량동의 번화한 거리를 걷다 보니, 저 멀리서부터 유독 눈에 띄는 간판이 보였다. 바로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뱀뱀’이었다.
입구부터 느껴지는 힙한 분위기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네온사인으로 장식된 입구는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처럼 느껴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훨씬 넓고 세련된 공간이 눈 앞에 펼쳐졌다. 룸 술집이라는 정보를 미리 알고 왔지만, 실제로 보니 그 규모와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예약된 룸으로 향했다. 복도를 따라 늘어선 룸들은 각각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회색톤의 문에 작은 창문이 뚫려있는 디자인은 마치 비밀스러운 아지트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룸 안으로 들어서자,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이 우리를 맞이했다. 은은한 조명과 감각적인 인테리어 덕분에 분위기가 한층 더 좋았다. 테이블 위에는 기본 안주인 나쵸와 감자튀김이 푸짐하게 놓여 있었다. 바삭한 나쵸와 짭짤한 감자튀김은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다. 특히, 기본 안주로 오뎅탕까지 제공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오뎅탕 국물은 몸을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안주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뭘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었다. 짬뽕탕, 꿔바로우, 떡볶이, 골뱅이 소면 등등…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여서 쉽게 결정할 수가 없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우리는 뱀뱀의 대표 메뉴라는 칠리새우 꿔바로우와 시원한 국물이 땡겨 짬뽕탕을 주문하기로 했다. 그리고 술은 역시 하이볼이지! 망고 하이볼과 레몬 하이볼을 하나씩 시켜, 각자의 취향에 맞게 즐기기로 했다.

주문한 망고 하이볼이 먼저 나왔다. 투명한 유리잔 가득 담긴 망고 과육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달콤한 망고 향이 코를 간지럽혔고, 한 모금 마시자 입안 가득 퍼지는 망고의 풍미가 정말 최고였다. 친구가 시킨 레몬 하이볼 역시 상큼한 레몬 향이 가득했고,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하이볼을 홀짝이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인 칠리새우 꿔바로우와 짬뽕탕이 등장했다.
칠리새우 꿔바로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꿔바로우 위에 매콤달콤한 칠리새우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꿔바로우의 바삭함과 칠리새우의 매콤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새우도 어찌나 통통한지, 씹는 맛이 정말 좋았다. 겉바속촉의 정석이라고 할까. 식어도 맛있다는 후기를 봤었는데, 정말 식어도 맛있었다.

짬뽕탕은 통오징어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쫄깃한 우동 면발과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이 정말 훌륭했다. 살짝 매콤한 편이라 술안주로 딱이었다. 통오징어를 먹기 좋게 잘라 국물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좋았다. 우리는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꿔바로우와 짬뽕탕을 해치웠다.
룸 안에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서,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었다. 신나는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추기도 하고, 잔잔한 노래를 들으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룸이라는 공간 덕분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우리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마치 우리만의 아지트에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덧 새벽 1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뱀뱀에서의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맛있는 음식, 신나는 분위기, 그리고 좋은 친구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룸 술집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우리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율량동에서 술집을 찾는다면, 뱀뱀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뱀뱀을 나섰다. 율량동의 밤거리는 여전히 활기 넘쳤지만, 내 마음은 뱀뱀에서의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귓가에는 여전히 그때 그 노래가 맴도는 듯했다.
뱀뱀에서 기억에 남았던 점들을 몇 가지 더 꼽아보자면:
* 다양한 룸 형태: 1인부터 20인까지 수용 가능한 다양한 크기의 룸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 좋았다. 혼술을 즐기기에도 좋고, 단체 모임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 세심한 서비스: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했다. 주문을 하면 빠르게 가져다주시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술 게임 도구: 룸 안에는 다양한 술 게임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덕분에 더욱 신나고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다.
* 뛰어난 접근성: 건물 지하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차를 가지고 방문하기에도 편리하다. 3시간 무료 주차도 지원된다.
* 깔끔한 룸 컨디션: 룸이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테이블도 넓어서 여러 명이 함께 앉아도 불편함이 없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벽에 기하학적인 무늬와 금색 라인으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었다.

아쉬웠던 점을 굳이 꼽자면, 안주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안주 양이 워낙 푸짐하고 맛도 훌륭해서 가격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특히, 베이컨 크림 떡볶이와 조개탕이 궁금하다.
뱀뱀은 단순히 술을 마시는 공간을 넘어,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다. 율량동에서 맛집과 분위기 좋은 술집을 찾는다면, 뱀뱀을 꼭 한번 방문해 보길 바란다. 분명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다음에는 꼭 테라스 룸을 이용해보고 싶다. 쾌적한 테라스에서 즐기는 술은 어떤 느낌일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