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꽃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다가, 문득 맛있는 밥집이 생각났어. 함안, 여기 아는 사람만 안다는 숨겨진 밥집이 있거든. 평소에 부모님 모시고 가기 좋은 곳 찾고 있었는데, 드디어 발견했다는 느낌이랄까? 주저 없이 핸들을 돌려 그곳으로 향했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토요일 점심시간 딱 맞춰 도착했더니 역시나 웨이팅! 뭐, 이 정도는 예상했지. 요즘 같은 날씨엔 다들 맛있는 거 먹으러 나오니까. 다행히 테이블링 시스템이 있어서 대기 걸어놓고 차 안에서 편하게 기다렸어. 한 10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는 반가운 알림!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확 느껴졌어. 나무 소재를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도 들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옆 테이블 신경 안 쓰고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겠더라.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꼼꼼히 살펴봤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꼬막비빔밥 하나랑 코다리찜 하나를 섞어서 주문했어.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메뉴였거든. 가격은 꼬막비빔밥이 1.7만원, 코다리찜이 2만원이었어.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지만, 나오는 음식 퀄리티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가득 밑반찬이 차려지기 시작했어. 와, 진짜 상다리 부러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더라.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이 눈을 즐겁게 했어.

따뜻하게 구워져 나온 가지요리는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듯했고, 우엉을 튀겨서 달콤하게 무쳐낸 반찬은 완전 내 스타일이었어. 샐러드도 평범하지 않았어. 유자청 대신 천혜향 껍질을 넣어서 상큼함을 더했더라. 톡톡 터지는 청포묵과 향긋한 나물 무침, 짭짤한 명란젓, 시원한 김치까지… 진짜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완벽한 밑반찬 라인업이었어.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문어초회였어. 쫄깃한 문어에 아삭한 감, 그리고 은은하게 퍼지는 계피 향이 정말 독특하고 맛있었어. 흔한 재료들의 조합인데, 이렇게 신선한 맛을 낼 수 있다니!
밑반찬에 감탄하고 있을 때, 드디어 메인 메뉴인 꼬막비빔밥과 코다리찜이 등장했어.
먼저 꼬막비빔밥! 커다란 그릇에 꼬막무침, 김가루, 채소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어. 꼬막무침은 매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져서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더라. 얼른 밥이랑 쓱쓱 비벼서 한 입 크게 먹어봤지. 탱글탱글한 꼬막의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어.

코다리찜은 또 어떻고! 뽀얀 속살을 드러낸 코다리 위에 매콤한 양념이 듬뿍 올려져 있었어. 코다리 살을 발라서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진짜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코다리 살에 쏙 배어 있어서 정말 맛있었어.

신기했던 건 코다리찜 안에 돼지고기가 숨어있었다는 거야. 코다리랑 돼지고기의 조합이라니, 상상도 못했는데 은근히 잘 어울리더라.
밥을 다 먹어갈 때쯤, 사장님께서 녹차물에 밥을 말아서 보리굴비를 올려 먹어보라고 추천해주셨어. 오, 이런 꿀팁은 무조건 따라 해야지! 녹차물에 밥을 말아서 보리굴비 한 점 올려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어.
근데, 솔직히 말하면 보리굴비 알이랑 배 부위는 나한테 좀 많이 짰어. 밥 없이 그냥 먹으니까 너무 짜서 못 먹겠더라. 혹시 보리굴비 시키는 사람은 참고하라고.
마무리로는 따뜻한 누룽지랑 달콤한 식혜가 나왔어. 누룽지로 속을 따뜻하게 데우고, 식혜로 입가심하니 정말 완벽한 식사였다는 생각이 들었어.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2차로 카페는 못 갔지만, 진짜 후회 없는 선택이었어.

계산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진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드렸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하시더라. 덕분에 기분까지 좋아지는 식사였어.
여기, 진짜 부모님 모시고 오면 엄청 좋아하실 것 같아. 어른들 입맛에 딱 맞는 정갈한 음식들이거든. 물론, 나처럼 한식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만족할 거야.

함안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아, 그리고 여기, 테이블 간 간격도 넓고 룸도 있어서 단체 모임 하기에도 딱 좋을 것 같아. 다음에는 친구들이랑 다 같이 와야겠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어. 역시,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니까. 함안 맛집, 너는 진짜 감동이었다!




